‘재벌집’ 조한철 “이성민 연기 충격적, 영화 ‘대부’ 떠올라”[EN:인터뷰②]

이하나 2022. 12. 26. 08:0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뉴스엔 이하나 기자]

조한철이 이성민의 연기력에 감탄한 순간을 떠올렸다.

12월 25일 종영한 JTBC 금토일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극본 김태희 장은재, 연출 정대윤)’에서 조한철은 극 중 순양그룹 진양철 회장 역할을 맡은 이성민과 부자(父子) 호흡을 맞췄다.

‘재벌집 막내아들’은 연기 구멍 없는 배우들의 열연으로 시청자들에게 호평을 받았다. 그 중에서도 이성민은 이 작품 흥행의 일등공신으로 꼽힐 정도로 한 치의 빈틈도 허락지 않는 진양철 회장을 완벽하게 그려냈다.

조한철은 10회에서 진양철 회장에게 술주정을 하는 장면에서 유독 연락이 쏟아졌다고 전했다. 해당 장면에 대해 조한철은 “대본에 잠이 드는 걸로 나와 있었다. 소파 같은 데서 드러누워서 자야 했는데, 아버지한테 확 돌진해서‘오늘 완전 끝장 본다’는 느낌을 살려보고 싶었다. 약간 무대 같더라. 촬영 시작하고 얼마 안 됐을 때 거기서 스태프들이 장기자랑을 했다. 우리끼리 경품 주는 이벤트를 했는데 거기가 무대였다”라고 비하인드를 공개했다.

중고등학생 때부터 대학로 소극장에 서 있는 것이 꿈이었다는 조한철은 20대에 바로 꿈을 이뤘다. 자신의 삶이 만족스럽다는 조한철은 “난 운이 좋은 것 같다. 소극장에 있고 싶다는 꿈을 20대에 이뤘고, 친구들끼리 돈 모아서 연극을 만들고 공연도 했다. 무대가 조금씩 커지고 내가 돈 모아서 친구들이랑 안 해도 캐스팅을 해주고, 계속 조금씩 윤택해졌다. 그게 진짜 복인 것 같다”라고 전했다.

대중에게 주목을 받는 배우가 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지만, 느린 것이 답답하지는 않았다. 조한철은 “20대 때 스타가 됐다가 내려오는 건 너무 힘들지 않나. 사실 (송)중기 보면 안쓰럽다. 불안하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든다. 주연으로서 드라마를 다 책임져야 하니까. 후배라도 저 무게를 어떻게 견딜까라는 생각이 든다”라며 “언젠가 내가 지금보다 더 큰 역할을 할 수도 있겠지만, 어릴 때 성공하지 않았던 게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행복이라는 게 상대적이지 않나”라고 말했다.

그런 조한철에게 이성민은 좋은 본보기가 됐다. 조한철은 “20대부터 있었으니까 대학로 배우는 거의 다 알고 있었는데, 어느 날 한 공연을 보러 갔는데 내 데이터에 없는 중년 배우가 나타났다. ‘이 사람 대체 어디서 온 거야’라고 놀랐다. 알고 봤더니 대구에서 활동을 하다가 오셨더라”며 “그때도 충격이었는데 이번에 연기하시는 것 보고 더 충격이었다. 정말 놀랐다”라고 답했다.

조한철은 자신의 경험을 예로 들며 이성민의 연기를 극찬했다. 그는 “‘법대로 사랑하라’ 할 때 너무 힘들었다. 나를 온전히 사용하기보다 캐릭터화를 해야 하는 역할을 할 때 연기한 걸 안 들키기 어렵다. 무대의 관객은 직접 보니까 관람 태도가 더 관대한 편이다. 젊은 사람이 노역을 해도 믿어준다”라며 “매체에서는 완전히 반대다. 젊은 사람이 노역을 하는 시도가 극히 드물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성민이 형이 그 나이에 진양철을 한다는 것이 처음에는 의아했다. 거기다 아들이 윤제문, 조한철이지 않나. 객관적이고 냉정한 관객들에게 연기하는걸 들키지 않는다는 게 힘들다”라며 “예전에 영화 ‘대부’를 봤을 때 말론 브란도가 한동안 할아버지라고 생각하다가 당시 40대였다는 얘기를 듣고 깜짝 놀랐다. 성민이 형을 보는데 그것과 오버랩이 되더라. ‘어떻게 저렇게 연기하지?’라는 생각도 들고 너무 신기했다”라고 전했다.

조한철은 극 중 여동생 진화영 역을 맡은 김신록의 매력도 공개했다. 그는 “저는 그 커플이 재밌더라. 예전에 김신록 배우와 연극할 때 상대역으로 한 적이 있다. 오랜만에 만나서 정말 좋았다. 난 무언가 하고 싶은 게 있으면 해야 하는 배우다. 이상해 보일 수 있지만 감독님이 ‘그거 하지 마세요’라고 하면 쾌감이 있다. 근데 나보다 신록이가 예상이 더 안 된다. 느닷없이 뭘 하니까 재밌고 신선했다”라며 “성민이 형이나 신록이 같은 좋은 배우를 만나 호흡을 맞추는 게 굉장히 좋은 자극이 됐다”라고 만족했다.

극 중 순양가(家) 장손 진성준(김남희 분)의 아내 모현민 역을 맡은 박지현과는 스승과 제자 관계에서 동료 배우로 만났다. 조한철은 “나무엑터스 신인들 연기 수업을 했을 때 지현이를 처음 만났다. 그때도 훌륭한 친구였다. 신인들 입장에서는 인생을 걸고 왔는데 얼마나 치열하나. 시험을 잘 보면 되는 것도 아니고, 미래가 깜깜할 거다. 그런 친구를 현장에서 만나 눈으로 인사를 주고받은 기억이 난다. 정말 감동적이었다. 동료가 돼서 너무 좋았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조한철은 ‘재벌집 막내아들’의 인기 요인으로 배우들, 스태프들의 합이 좋았다고 꼽았다. 그는 “잘 되는 드라마나 못 되는 드라마나 배우가 쏟는 노력은 똑같다. 시청률 1% 나오는 드라마도 스태프들과 감독님들 몇 년씩 고생한다”라며 “결과론적으로 봤을 때 ‘재벌집 막내아들’은 우리끼리 합이 되게 좋았다. 하면서 매 장면이 되게 즐거웠다. 대본이 주는 힘이 있었고, 그런 호흡이 잘 맞아들어가지 않았을까”라고 추측했다.

(사진=눈컴퍼니, JTBC)

뉴스엔 이하나 bliss21@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en@newsen.com copyrightⓒ 뉴스엔.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뉴스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