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집 막내아들' 조한철 "화끈하고 정의로운 송중기, 주연의 덕목 갖춘 배우" [MD인터뷰]
[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실제로 진동기 같은 투자를 하는 편은 아니에요. 스트레스 받는 일을 차단시키며 사는 편이라. 점괘도 관심을 많이 두면 힘들더라고요.(웃음)"
2022년 마지막 두 달을 뜨겁게 달군 JTBC 금토일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 그 속에서 진양철(이성민) 회장의 둘째 아들 진동기 역할을 맡아 맛깔나는 연기를 펼친 배우 조한철(49)을 만났다. "'높은 시청률' 이전에 '좋은 드라마'로 마무리 되어서 뿌듯하다"는 조한철의 표정은 인터뷰 내내 밝았다.
"너무 좋죠. '잘 되지 않을까'라고 생각하긴 했는데, 예상을 넘는 인기를 얻었으니까. 좋은 드라마가 될 거라고 생각하긴 했어요. (촬영을 마친 뒤 본 방송을) 보면서 더 만족스러운 작품이었어요. (촬영) 할 때도 너무 재밌었고. 이제는 촬영장에서 나이가 제법 있는 편이 되었는데, 이번 작품은 워낙 또래, 선배들이 많은 드라마라 연기하기가 좋았죠. 재밌고 자극도 받았고, 그런 게 즐거웠죠. 또 드라마를 시청자로 보니까 흥미진진하더라고요. 이제는 '16부작도 길다'라고 생각을 하는 시대가 됐는데, 16부라는 요즘 치고는 긴 프로젝트를 하면서 힘이 빠지는 않는 드라마가 된 것 같아서 느낌이 좋았어요."
'재벌집 막내아들'은 재벌 총수 일가의 오너리스크를 관리하는 비서 윤현우(송중기)가 재벌가의 막내아들 진도준(송중기)으로 회귀해 인생 2회차를 사는 판타지 회귀물. 조한철이 연기한 진동기는 진양철 회장의 사업가 마인드와 빠른 계산을 물려받았지만, 차남으로 태어났기에 후계구도에서 밀려난 설움을 지닌 인물이었다.
"진동기를 연기하면서 어떤 (실존) 인물을 참고 했냐는 질문을 많이 받는데, 오히려 참고한 인물은 이성민 배우였어요. 내가 아들이니까. 그리고 둘째라는 것에 집중을 했죠. 사람의 성격을 구축하는데 가장 결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요소가 '몇째로 태어났냐'라고 해요. 진동기가 둘째라는 것에 집중을 하다보니 계속 눈치를 보는 캐릭터를 만들 수 있었고, 그런게 재미가 있었죠. 버럭버럭하는 아버지 앞에서 일희일비하는 그런 모습을 생각한 거죠."
작품이 얻은 뜨거운 호응에 가족들의 반응도 흥미로웠다고. 조한철은 실제로 '둘째'이기도 한 딸의 반응을 소개했다.
"자녀가 1남1녀인데 딸이 둘째니까, 그런 이야기는 간혹 하기도 해요. 막내가 받는 설움이 있다고.(웃음) 엊그제는 딸이 갑자기 '아빠가 유명해진 것 같아'라고 하더라고요. '좀 달라진 것 같아'라고 했어요. 사실 배우들은 그런 반응을 잘 못느끼거든요."
tvN 드라마 '빈센조'에 이어 다시 한 번 호흡을 맞춘 배우 송중기에 대한 확고한 믿음을 털어놓기도 했다.
"둘이 거의 비슷하게 ('재벌집 막내아들'에) 캐스팅이 된 것 같아요. '너 그거 한다며'라고 이야기를 나눈 기억이 나거든요. '빈센조' 할 때 기억이 워낙 좋아서, 행복하게 작업을 했거든요. 제가 그 친구를 워낙 좋아해요. 송중기는 동료로 봤을 때 인간으로 제가 가지지 못한 것을 많이 가진 인간, 동생이에요. 전 조금 소심하기도 한데, 중기는 되게 멋있어요. '빈센조' 때도 화끈하다고 할까? 정의롭다고 할까? 나는 내 것 하기 바쁜데, 송중기는 그렇지 않죠. 그게 주연의 덕목일 수도 있을 거 같고요. 자기 할 것도 힘든데, 현장 분위기도 만들어 가는 친구에요. 그런 면에서 탁월하죠. '빈센조' 단톡방에서도 지금도 모임을 항상 이끄는 것은 송중기에요. 그래서 우리끼리 별명은 '송반장'이고요."
마지막으로 "작품처럼 회귀를 하게 된다면 어떤 순간으로 돌아가고 싶냐?"란 질문에 잠시 고민하던 조한철은 인간적인 답변을 남겼다.
"회귀를 꼭 해야한다면 결혼하기 조금 전으로 가고 싶어요. 공연을 하는 사람이 다 그렇지만 결혼을 하고 워낙 아내를 힘들게 했거든요. 조금 더 좋은 환경에서 결혼생활도 하고. 애들도 키우고 그런 마음이 있어요. 부채의식이 있죠. 음…. 돌아간다면 결혼이 2002년 월드컵 쯤이니까 돈도 벌고, 월드컵도 즐기고 그렇게 하고 싶네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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