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매살’ 감독 “배우들 실제 이야기가 70%, 리얼리티 중요했다”[EN:인터뷰①]
[뉴스엔 박수인 기자]
'연예인 매니저로 살아남기' 감독이 12편의 동화를 만들어낸 소감을 밝혔다.
백승룡 감독은 12월 23일 서울 마포구 CJ ENM 센터에서 진행된 tvN 드라마 '연예인 매니저로 살아남기'(극본 박소영, 이찬, 남인영/연출 백승룡) 종영 인터뷰에서 프랑스 원작(Dix pour cent)을 리메이크 해 선보이기까지 과정을 전했다.
'연예인 매니저로 살아남기'는 일은 프로, 인생은 아마추어인 연예인 매니저들의 하드코어 직장 사수기. 조여정, 진선규, 이희준, 김수미, 서효림, 수현, 박호산, 오나라, 김수로, 김호영, 김소현, 손준호, 김지훈, 김주령, 다니엘 헤니, 이순재, 김아중이 각 에피소드의 주인공으로 출연해 한국의 연예계와 엔터산업 등을 보여줬다.
백승룡 감독은 "원래 원작을 좋아했는데 스튜디오 드래곤 유상원 국장님께서 '이 작품 해보지 않겠냐'고 제안해주셔서 놀랐다. 사실 쉬운 포맷은 아니다. 매회 주인공이 있고 에피소드가 있다 보니까 섭외를 어떻게 하고 그들의 이야기를 어떻게 녹여내야 할까 라는 고민이 먼저 들었고 부담감이 있었다. 반대로 매회 다른 배우들과 만나서 새로운 걸 만들어내는 것도 즐겁겠다 싶었다. 연예계 이야기를 다루는 게 쉽지 않고 부담감이 있었지만 국장님이 잘 믿어주셔서 할 수 있었다"고 연출 계기를 밝혔다.
원작을 리메이크 하는 과정에서 프랑스 원작을 현지화 시키는 작업도 필요했다. 백승룡 감독은 "원작을 봤을 때 재밌다고 느낀 부분을 최대한 살리려고 했다. (극 중 그려진) 연애 관계가 한국 정서로는 안 맞을 수도 있는데 '저런 사람도 있을 수 있지'라 생각하고 만들었다. 그 부분에 대해 혹평하는 사람도 있더라"고 말했다.
19세 이상 관람등급의 원작 수위를 15세에 맞춰야 하기도. 백승룡 감독은 "사실 19세를 하고 싶었다. TV로 나가다 보니까 15세로 낮췄고 맞춰가는 것도 쉽지 않았다. 원작은 센데 순화시키는 과정들이 쉽지는 않더라. 좀 더 표현하고 싶은 것들도 죽인 부분이 있었다. 15세로 옮기면서도 최대한 과감하게 하려고 했는데 완성작을 보니 덜 과감하게 한 것 같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완성본을 본 후 느낀 선택에 대한 아쉬움도 있었다. 백승룡 감독은 "'좀 더 잘 할 걸, 이렇게 했으면 좀 더 좋았을텐데' 하는 생각이 들었다. 예를 들어 시청자 분들이 (천)제인(곽선영 분)과 (이)상욱(노상현 분)의 스토리를 좋아해주셨는데 '좀 더 길게 할 걸' 싶었다. 이렇게 좋아하실 줄 몰랐다. 그 둘의 관계를 그리면서도 좀 더 과감하게 할까 말까 하는 지점들이 있었다. 과감하게 했다고는 생각하는데 '더 길게 할 걸'이라는 생각이 들더라"고 털어놨다.
실제 연예계, 엔터사를 그려내기 위한 사전 작업에 대해서는 "작가님들이 매니저님들을 많이 만났고 얘기를 들었고 제가 합류하면서 에피소드 배우들을 섭외했다"며 "발품을 팔았다. 배우님들을 만나기 위한 노력을 했다. 만나면서 '진짜 이야기'를 하기 위한 과정들을 겪은 것 같다. 카메오로써 재미로 푸는 게 아닌 당신들의 이야기를 진정성 있게 녹이고 싶었다. 가장 처음으로는 김수미 선생님께 인터뷰를 요청했고 여러 얘기를 해주셨다. 원작 구조들을 가져오면서 엄마와 딸의 이야기를 고부관계로 풀어보자 싶었다. 그때 김수미 선생님이 생각이 났다. 진선규, 이희준 배우님도 인터뷰를 오래해주셨고 두 분이 연극하실 때 대표님도 같이 인터뷰 하면서 두 분의 서사를 깊게 알 수 있었다. 매회 배우님들의 이야기를 들으려했다"고 말했다.
배우의 본명 그대로 출연하는 만큼 픽션, 논픽션 경계에서의 고민도 해야 했다. 백승룡 감독은 "최대한 사실적인 이야기를 하려고 노력했다. 70%는 (배우들의) 실제 이야기다. 10, 20%는 재미를 위한 설정들을 좀 만들었다"며 "리얼리티가 중요했다. 다큐와 드라마 사이를 만든다고 했을때 리얼리티를 7, 80% 두고 작업했다. 드라마처럼 만든다기 보다는 리얼리티와 예능, 드라마 사이 어떤 지점에 있는 작품을 만들고 싶었다. 시청자 분들에게는 낯설 수도 있지만 그렇게 했어야 했다. 드라마적인 요소도 보이면서 리얼리티의, 다큐적인 요소도 살리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에피소드 배우들을 섭외 후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작품에 그대로 녹여내고자 한 것.
백승룡 감독은 "배우님들이 본인의 얘기를 해주셨기 때문에 판타지스러운 연출로 잘 보여드리고 싶었다. 저희 드라마가 열정, 꿈, 가치에 대한 이야기를 하지만 기저에는 사랑 이야기가 깔려 있다. 매니저와 배우의 관계, 고부 관계, 남녀 관계 다 사랑이다. 조여정 배우 에피소드에서는 달나라로 날려보내면서 표현했고 김수미 선생님은 인터뷰 때부터 로맨스를 하고 싶다는 얘기를 많이 하셔서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가 제가 좋아하는 영화인 '라라랜드'를 가져 와서 연출했다. 매회마다 판타지스럽게 하지는 않았지만 본인 얘기를 하는 부분을 잘 녹여내려고 노력했다. 각 에피소드마다 배우가 본인의 얘기를 하는 순간이 있다"고 했다.
판타지 연출로 표현한 이유로는 "제가 그런 걸 좋아한다. 꿈을 꾸는 사람이기 때문에. 제가 좋아했던 영화의 한 부분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는데 사람들도 좋아할 것 같았다. 김주령 배우님과는 하고 싶은 걸 못했다. 나영석 선배가 도망가고 김주령 배우가 쫓아가는 장면에서 두 사람을 우주밖으로 날아가게 하려고 했다. 나영석 선배의 '한 번 날아보자'는 대사도 있었고 극 중에서 '뿅뿅 지구오락실'에 대한 얘기들을 하니까. 김주령 배우님께도 오케이를 받았는데 여러 상황 때문에 못 했다. 그런 부분에서 '날았어야 했나' 하는 아쉬움은 있다"고 말하며 웃었다.
백승룡 감독은 앞선 제작발표회에서 '연예인 매니저로 살아남기'에 대해 "동화 같다"고 표현한 바 있다. 그는 "배우님들이 촬영하면서 행복해하셨기 때문이다. 가면을 쓰고 연기를 하는 것이 아닌 나를 보여줄 수 있는 시간들이 아니었나 싶다. 제가 마법, 동화 같다고 했던 건, 배우님들이 자신을 보여줄 때 현장이 행복했던 느낌이 있다. 그걸 온전히 느낄 수 있었다. 연기로 했다면 그런 장면이 안 나왔을 거다. 각자의 인터뷰를 통해 나온 대본이었고 그걸 진심으로 해주시니까 사실적으로 나오지 않았나 싶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배우들의 반응으로는 "모든 배우들이 그랬다. 특히 오나라 배우님은 '난 이 현장을 못 잊겠어' 하시더라. 아쉬워 하셨다. 김아중 배우, 조여정 배우님도 너무 좋았다고 또 불러달라고 하셨다. 김주령 배우님도 너무 좋았다고 방송이 된 후 따로 연락이 오기도 했다"고 전했다.
업계 종사자들의 반응에 대해서는 "그게 제일 중요했다. 주변 매니저들, 관계자들의 '가짜 같은데' 하는 반응이 제일 두려웠다. 그들이 거짓말이라고 하는 순간 말이 안 되는 드라마라고 생각했는데 너무 좋아해주셨다. 다행히도 1화가 끝나고는 몇 분의 매니저들이 눈물이 났다고 하더라. 2, 3화 끝나면서는 더 많은 연락을 받았다. '우리 얘기 다뤄줘서 고맙다'고 해주셔서 힘이 많이 났다. 그게 다행이었다"고 말했다. (사진=tvN 제공)
(인터뷰②에서 계속)
뉴스엔 박수인 abc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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