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WK리그 시상식이 가진 특별한 의미[강예진의 강심장]

강예진 2022. 12. 26. 0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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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년 만의 처음, 의미가 크다.

한국여자축구연맹은 지난 23일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파크텔에서 현대제철 WK리그 어워드 2022를 개최했다.

남자 축구와 달리 WK리그는 그간 시상식을 개최하지 않았다.

그는 "이런 자리에서 떠는 성격이 아닌데, 오늘은 많이 떨었다"며 "아마 많이 기다려온 날이기도 하고, 한 해 고생한 WK리그 선수들이 보람 얻을 수 있는 시간이어서 그런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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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K리그 시상식 수상자들이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강예진기자

[스포츠서울 | 강예진기자] 13년 만의 처음, 의미가 크다.

한국여자축구연맹은 지난 23일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파크텔에서 현대제철 WK리그 어워드 2022를 개최했다. 여자실업축구가 출범한 2009년 이후 처음으로 열린 시상식이었다.

선수들의 표정은 설렘 가득했다. 남자 축구와 달리 WK리그는 그간 시상식을 개최하지 않았다. 매년 논의가 됐지만, 여러 사정이 겹쳤고, 지난 3년간은 코로나19로 인해 흐지부지됐다.

올해는 달랐다. 시상식 개최에 마음을 모았다. 유니폼과 축구화가 아닌 가지런한 옷을 차려입고, 구두까지 신은 선수들이 속속히 시상식장에 도착했다. 식장에 들어서기에 앞서 출입구 쪽에서는 포토 타임 행사도 열렸다. 수상자는 물론, 축하하러 온 동료들은 포즈 취하기 바빴다.

한 명씩 수상자가 호명되자, 뜨거운 박수가 쏟아졌다. 이날 시상은 올해의 골키퍼, 미드필더, 공격수, 수비수 등을 비롯해 총 11개 부문으로 이뤄졌다.

시상대에 오른 선수들은 떨리는 목소리를 가다듬었다. 일본과 잉글랜드에서 숱한 상을 받아본 ‘지메시’ 지소연(수원FC 위민)조차 긴장했다. 그는 “이런 자리에서 떠는 성격이 아닌데, 오늘은 많이 떨었다”며 “아마 많이 기다려온 날이기도 하고, 한 해 고생한 WK리그 선수들이 보람 얻을 수 있는 시간이어서 그런 것 같다”고 했다.
왼쪽에서부터 장슬기-최유리. 강예진기자
올해의 미드필더 상을 수상한 최유리(인천현대제철)도 마찬가지였다. 2022시즌 개인 통산 최다 10골을 터뜨린 최유리는 물오른 골감각으로 팀을 통산 10연패로 이끌기도 했다. 그는 “시상식이 처음이다 보니, 어떤 분위기인지 몰랐다. 단상에 올라가니까 너무 떨렸다”라며 웃었다. 수상자는 아니지만 동료들을 축하해주러 온 장슬기(인천현대제철) 역시 “사실 남자 축구가 부럽기도 했다. 그간 ‘우리만의 축제’라는 느낌이 강했는데, 이제는 실감 난다”고 방싯했다.

여자축구의 인기는 나날이 솟구치고 있다.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A대표팀은 지난 1월 2022 AFC(아시아축구연맹) 여자 아시안컵에서 역대 최고 성적인 준우승을 차지했다. 내년 7월에는 호주와 뉴질랜드에서 2022 FIFA(국제축구연맹) 여자 월드컵을 앞두고 있다. 높아지는 국제 경쟁력 만큼이나 관심도도 높아지고 있다. SBS에서 방영 중인 ‘골 때리는 그녀들’도 그 인기에 한몫한다.

아직 가야 할 길이 많지만, 미래는 밝다. 지소연이 앞장서 여자 축구의 개선점에 목소리를 내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WK리그 경기 시간이 오후 4시에서 7시로 옮겨진 부분이다. 지소연은 “팬들과 더욱 소통하고, WK리그가 더 발전할 수 있게 선수들이 힘을 합했으면 한다”고 바랐다.

kk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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