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금융권, 플랫폼 대출 영업 축소···대출총량 관리 나서

토스 대출 비교 서비스에서 2금융권 일부 회사들이 ‘점검’이라는 이유를 들어 조회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고 있다. 토스 화면 캡처·연합뉴스

연말을 맞아 2금융권이 가계대출 총량 및 건전성 관리에 나서면서, 플랫폼을 통해 판매하던 대출 상품 취급을 한시적으로 중단했다. 저소득·저신용 등 취약차주는 2금융권에서도 대출받기 어려운 상황에 놓였다.

26일 금융권과 연합뉴스에 따르면 최근 2금융권은 대출 비교 플랫폼에서 일반 대출뿐만 아니라 햇살론 등 정책서민금융의 대출 신청을 받지 않고 있다.

지난 23일 기준 토스의 대출 비교 서비스에 입점한 금융사 52곳 중 22곳이 올해 연말까지 대출 조회 결과를 제공하지 않고 있다. SBI저축은행은 신용대출, 웰컴저축은행은 ‘웰컴중금리대출’ 신청을 받지 않고 있다.

이들 금융회사는 대부분 자사 금융 애플리케이션(앱) 등을 통해서만 대출 신청을 받고, 대출 심사를 더욱더 까다롭게 하고 있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금융당국에서 부여한 대출 총량 규제 목표치를 거의 채웠다”라며 “이 때문에 햇살론과 일반 신용대출을 거의 취급하지 못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건전성 관리를 위해 대출 속도를 조절하는 분위기도 저축은행업계 전반에 퍼져 있다.

이에 따라 생활비 등 실수요 목적의 대출이 급한 취약차주는 제도권에서 대출받기가 더 어려워졌다.

금융당국은 취약차주를 지원하기 위해 정책서민금융 상품의 보완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금융위는 내년도에 100만원 한도 내에서 생활비를 빌려주는 ‘긴급 생계비 대출’을 도입한다. 또 정책금융상품의 금리 조정 방안, 한도 확대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

최희진 기자 daisy@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