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독재 공포 정치'에 "니카라과 인구 17% 국외 탈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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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아메리카 니카라과의 인구 17%가 외국으로 빠져나갔다는 내용의 보고서가 나왔다.
통산 20년간 집권하고 있는 다니엘 오르테가 대통령의 무자비한 철권 통치를 피해서다.
25일(현지시간) 중남미 매체 인포바에에 따르면 미국 소재 싱크탱크인 '인터아메리칸 다이얼로그(IAD)'는 최근 낸 보고서에서 외국에 거주한 니카라과 국민 수가 지난 3년간 전체 인구의 10%에서 17%가량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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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아메리카 니카라과의 인구 17%가 외국으로 빠져나갔다는 내용의 보고서가 나왔다. 통산 20년간 집권하고 있는 다니엘 오르테가 대통령의 무자비한 철권 통치를 피해서다.
25일(현지시간) 중남미 매체 인포바에에 따르면 미국 소재 싱크탱크인 '인터아메리칸 다이얼로그(IAD)'는 최근 낸 보고서에서 외국에 거주한 니카라과 국민 수가 지난 3년간 전체 인구의 10%에서 17%가량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약 690만 명 중 110만 명이 넘는 수치다. 이는 중남미 전체에서도 보기 드문 사례라고 IAD는 전했다.
IAD는 올해만 놓고 봐도 거의 30만 명이 나라를 떠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주민들은 대부분 미국이나 이웃 국가인 코스타리카행을 택하고 있다. 이들 대다수는 오르테카의 폭정으로 인한 '난민'인 것으로 보인다.
1985년 임기 5년의 대통령직에 오른 오르테가는 뒤이은 대선에서 연거푸 낙선했으나 2007년 재집권한 뒤 지금까지 장기 집권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4연임이자 통산 5선에 성공하며 영구집권의 길을 닦았다. 선거를 앞두고 자신에게 위협이 될 만한 정적들은 모두 제거한 뒤 치른 선거라 미국 등 국제사회는 당시 대선을 "사기극"이라고 규정한 바 있다.
이후 그는 부인인 로사리오 무리요 부통령과 함께 반정부 시위를 벌이는 정치인과 학생을 탄압하거나, 정치범 석방을 위해 중재 노력을 하던 가톨릭 지도자를 구금하고 언론사 문을 닫는 등 마음껏 철권을 휘두르고 있다. 2018년 4월 대규모로 펼쳐진 오르테가 퇴진 시위에서 정부는 최소 355명의 사망·실종에 관여하고 약 15만 명을 추방한 것으로 전해졌다.
마누엘 오로스노 IAD 이주·송금·경제개발프로그램 총책임은 "니카라과에서 벌어지는 이주 위기는 해산이라고 봐도 무방하다"며 베네수엘라 또는 우크라이나에서의 인구 이동 규모와 유사하다고 비유했다고 인포바에는 보도했다.
아이러니하게도 해외 거주민의 국내 송금이 국내 경제에 큰 몫을 차지한다. 오로스노는 니카라과 160만 가구 중 85만 가구가 외국으로부터 송금을 받고 있다며 "송금 의존도는 소득의 60% 이상으로 집계된다"고 설명했다. IAD는 "올해 니카라과로의 전체 송금액은 30억 달러(3조8,000억 원)로 예상되는데, 이 중 15%는 부가가치세로 빠져나가고 있다"며 독재 정권을 피해 떠난 이들이 되레 정부 세수에 도움을 주는 역설적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고도 분석했다.
권영은 기자 you@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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