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난쏘공’ 조세희 작가 별세에 “저희 세대 못남 자책”
윤 정부 겨냥 “대한민국 방향 잃고 있다”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가 25일 별세한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의 조세희 작가와 대표적인 원로 진보 경제학자인 ‘학현(學峴)’ 변형윤 서울대 명예교수에 대해 “저희 세대의 못남을 자책한다”며 애도했다.
이 전 대표는 26일 오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변형윤 서울대 명예교수님과 조세희 작가님께서 잇달아 별세하셨다. 두 분의 생애와 저희가 꾸리는 지금 세상을 생각하니, 부끄럽고 참담하기 짝이 없다”며 이 같이 전했다.
이 전 대표는 “변형윤 선생님은 일찍이 1960년대초에 소득재분배 개념을 도입하신, 국내 진보경제학의 선구자”라며 “이승만 장기독재에 항거한 4·19혁명에 참여하시고, 신군부가 준동하던 1980년 시국선언에 참여해 4년 동안이나 해직되신 행동하는 양심이셨다”고 했다.
조 작가에 대해서는 “1970년대 연작소설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으로 도시빈민의 실상을 세상에 알리며, 사람들의 눈을 뜨게 해주셨다”며 “서울 어느 곳 무허가 주택에 사는 난쟁이 가족의 삶을 젊은 시절의 저도 아픔으로, 분노로 읽던 기억이 새롭다”고 회고했다.
이 전 대표는 “두 분 모두 우리 사회의 그늘과 약자들에게 햇볕을 보내라고 호소하셨다”며 “단번에 완전히 해결하지는 못하더라도, 우리는 그 방향으로 좀 더 빨리 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전 대표는 윤석열 정부의 정책을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그러나 지금 대한민국은 방향을 잃고 있다”며 “노인과 빈곤층의 의료비 부담을 낮추자는 의료복지정책을 폐지하기로 했다. 금리인상으로 가계부채 부담이 급증해 눈사태 같은 상황이 다가오는데도 세금정책은 다른 쪽을 바라보고 있다. 경제와 안보의 복합위기가 몰려오지만, 과연 어떤 고민을 하는지 잘 보이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 전 대표는 “두 분을 보내 드리며 저희 세대의 못남을 자책한다”며 “이제 두 분께서 세상을 향한 고뇌는 후대에 남기시고, 부디 안식하소서”라고 했다.
이 전 대표는 지난 6월 연수차 미국으로 출국해 워싱턴에 머물고 있다.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의 조세희 작가는 향년 80세로 지난 25일 숙환으로 별세했다. 변형윤 서울대 명예교수도 같은날 향년 95세로 별세했다.
문광호 기자 moonlit@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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