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잔혹한 재활의 테제 [2022결산]

김재호 MK스포츠 기자(greatnemo@maekyung.com) 2022. 12. 26. 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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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토 블루제이스 선발 류현진(35)에게 2022년은 잔혹한 한 해였다.

류현진이 잘못한 것이 있다면 단 하나, 너무 많이 던졌다는 것이다.

2023년 류현진은 재활과의 처절한 싸움을 앞두고 있다.

류현진도 "12개월로 잡고 (재활을) 진행할 것이다. 거기에 맞게하면 내년 이맘때는 던질 수 있겠다고 생각한다. 충분히 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며 최상의 경우를 생각하고 재활에 임할 것이라는 의지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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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토 블루제이스 선발 류현진(35)에게 2022년은 잔혹한 한 해였다. 시즌 초반부터 팔꿈치 부상에 시달렸고 결국 얼마 가지않아 수술대로 향했다. 결과는 자신의 두 번째 토미 존 수술. 또 다시 재활의 긴 터널속으로 들어간 2022년이었다.

2022 시즌 정리

6경기 등판 2승 무패 평균자책점 5.67(27이닝 17자책) WHIP 1.333, 9이닝당 1.7피홈런 1.3볼넷 5.3탈삼진

류현진은 팔꿈치 부상으로 많은 공을 던지지 못했다. 사진=ⓒAFPBBNews = News1
어깨 수술에서 회복한 2017년 이후 다섯 시즌동안 627 2/3이닝을 던지며 정신없이 달려왔던 그다. 또 한 번 탈이 날 때가 됐다. 팔꿈치 부상은 투수에게 피할 수 없는 숙명. 그는 “계속 대처를 해왔지만, 이번에는 많이 힘들었다”며 “어떻게 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 조심한다고 피할 수 있는 부분도 아니었다”는 말로 피할 수 없는 부상임을 인정했다.

류현진이 잘못한 것이 있다면 단 하나, 너무 많이 던졌다는 것이다. 마지막 등판이었던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홈경기로 그는 메이저리그 통산 1000이닝을 기록했다. 한국인 투수로는 박찬호(1993이닝)에 이은 두 번째 기록. 박찬호의 기록이 온전히 메이저리그에서만 만들어진 것이라면 류현진은 한국에서 1269이닝을 던진 뒤 세운 기록이다. 한국과 미국 양 리그에서 모두 1000이닝을 넘게 던진 선수는 그가 유일하다.

토론토는 류현진의 부상 이탈에도 크게 흔들리지 않았다. 로스 스트리플링이 134 1/3이닝을 던져주며 10승 4패 평균자책점 3.01을 기록, 류현진이 못해준 부분을 대신 채워줬다. 팀은 포스트시즌에 진출했지만, 와일드카드 시리즈에서 시애틀 매리너스에 패하며 발길을 돌려야했다. 2020년에 이어 또 한 번 1라운드에서 탈락했다.

2023년 류현진은 재활과의 처절한 싸움을 앞두고 있다. 토미 존 수술의 회복 기간은 12개월에서 18개월. 선수마다 편차가 크다. 그리고 2023년은 토론토와 4년 계약의 마지막 해. 최상의 경우 후반기 복귀가 가능하겠지만, 최악의 경우 토론토에서 한 경기도 던지지 못하고 FA 시장에 내던져질 수도 있다. 삼십대 중반의 적지않은 나이, 두 번째 수술이라는 변수가 있다. 류현진은 앞서 지난 2016년에도 어깨 수술 이후 복귀를 시도하다가 좌절을 경험한 적이 있다. 그때의 악몽이 되풀이되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다.

가장 큰 적은 자기 자신이다. 2020년 11월 두 번째 토미 존 수술을 받고 지난 5월 복귀한 우완 마이크 클레빈저는 “가장 큰 문제는 정신적인 난관을 넘는 것”이라며 재활 과정에서 가장 어려웠던 것은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극복하는 것이었다고 털어놨다. “가장 큰 어려움은 ‘다시는 던질 수 없을지도 모른다’ 혹은 ‘다시는 내 구위를 찾지 못할 수도 있다’는 두려움과 싸우는 것이었다. 공을 던지기 시작하면서 ‘내 공은 여전하구나’라는 것을 깨닫기 시작하면서 모든 것이 맞아떨어지기 시작했다”며 두려움과 싸움에서 이기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류현진도 “12개월로 잡고 (재활을) 진행할 것이다. 거기에 맞게하면 내년 이맘때는 던질 수 있겠다고 생각한다. 충분히 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며 최상의 경우를 생각하고 재활에 임할 것이라는 의지를 드러냈다.

시즌 하이라이트

5월 27일(한국시간) vs 에인절스

오타니 쇼헤이와 한일 선발 대결로 관심을 모았던 경기. 이날 류현진은 65개의 투구 수로 5이닝을 소화하는 효율적인 투구를 보여줬다. 6개의 안타를 맞았지만, 3회 2점을 내준 것을 제외하면 나머지 이닝은 모두 무실점을 기록했다. 드디어 성사된 오타니와 투타 대결에서는 볼넷과 땅볼, 탈삼진으로 판정승을 거뒀다. 공교롭게도 5회 마지막으로 상대한 타자가 오타니였고, 여기서 절묘한 체인지업으로 헛스윙을 유도해내며 방점을 찍었다. 팔꿈치 상태가 온전하지 않은 상황에서 나온 혼신의 투구였다.

[알링턴(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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