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대한민국 방향 잃고 있다… 고민 보이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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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윤석열정부의 정책을 강력히 비판해 눈길을 끈다.
이 전 총리는 성탄절인 25일(현지시간)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변형윤 서울대 명예교수님과 조세희 작가님께서 잇달아 별세하셨다"며 "두 분의 생애와 저희가 꾸리는 지금 세상을 생각하니, 부끄럽고 참담하기 짝이 없다"고 운을 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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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분의 삶 생각하니 지금 세상 부끄러워"
尹정부 의료복지·세금·경제·안보 정책 '맹폭'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윤석열정부의 정책을 강력히 비판해 눈길을 끈다. ‘학현학파’의 태두인 진보 경제학자 변형윤 서울대 명예교수, 그리고 소설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난쏘공)의 저자인 조세희 작가의 타계를 계기로 삼았다. 이 전 총리는 지난 대선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를 뽑는 경선에서 이재명 현 민주당 대표한테 패한 뒤 미국 수도 워싱턴에 머물고 있다.
변 명예교수가 4·19혁명에 참여하고 5공 신군부가 집권한 1980년 서울대 교수에서 해직된 일화 등도 소개한 이 전 총리는 고인을 “행동하는 양심”이라고 부르며 “선생님의 행동에 죽비를 맞으며 자랐다. 감사드린다”고 추모했다.
그는 조 작가에 대해선 “1970년대 연작소설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으로 도시빈민의 실상을 세상에 알리며, 사람들의 눈을 뜨게 해주셨다”고 높이 평가했다. “서울 어느 곳 무허가 주택에 사는 빈민 가족의 삶을 젊은 시절의 저도 아픔으로, 분노로 읽던 기억이 새롭다”고 회상한 이 전 총리는 “(변형윤·조세희) 두 분 모두 우리 사회의 그늘과 약자들에게 햇볕을 보내라고 호소하셨다”는 말로 고인들의 유지(遺旨)가 무엇인지 규정했다.
그런 다음 이 전 총리는 윤석열정부를 향해 포문을 열었다. 그는 “지금 대한민국은 방향을 잃고 있다”며 “노인과 빈곤층의 의료비 부담을 낮추자는 의료복지정책을 폐지하기로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금리인상으로 가계부채 부담이 급증해 눈사태 같은 상황이 다가오는데도 세금정책은 다른 쪽을 바라보고 있다”고 비판했다. “경제와 안보의 복합위기가 몰려오지만, 과연 어떤 고민을 하는지 잘 보이지 않는다”고도 했다.
이 전 총리는 워싱턴에 있는 조지워싱턴대 한국학연구소에서 지난 6월부터 1년 일정으로 유학 중이다. 한때 민주당 내 ‘비명’(비이재명계) 의원들 사이에서 이 전 총리의 조기 복귀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터져 나오기도 했으나, 그는 예정대로 내년 5∼6월 귀국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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