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 넘기는 현안] 옥천박물관 건립·충북인력개발원 활용 난맥상

장인수 기자 2022. 12. 26. 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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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정지 밑 도랑 확인 추진 답보…충북소방학교 유치 안갯속
충북도민체전 성공 개최·대청호 도선 운항 기반 확보 등 성과

[편집자주] 2022년 임인년이 얼마 남지 않았다. 호랑이의 힘찬 기운과 함께 모든 것을 이룰 것 같았던 한 해도 무심히 흘러 어느덧 끝자락이다. 이루지 못한 것들의 아쉬움은 더 짙게 다가온다. 연내 성과를 내지 못하고 해를 넘기게 된 충북의 현안을 짚어본다.

옥천박물관 조감도. /뉴스1

(옥천=뉴스1) 장인수 기자 = 충북 옥천군이 추진 중인 일부 현안사업이 해결해야 할 과제가 발생하면서 해를 넘기게 됐다.

옥천박물관 건립사업이 그 대표적인 사례다. 총사업비 309억원을 들여 옥천읍 하계리 육영수 생가 인근에 전체면적 4778㎡ 규모의 옥천박물관 건립사업을 추진 중이다.

군은 2020년 10월 문화체육관광부 공립박물관 설립 타당성 사전평가에서 탈락한 후 재도전에 나서 지난해 11월 사전평가를 통과했다. 이후 지난 6월 행정안전부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위원회까지 마쳤다.

군은 공공건축계획 사전검토, 공유재산 관리계획 수립 등의 절차를 거쳐 2024년 2월 첫 삽을 뜰 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올해 하반기 박물관 예정지 밑으로 흐르는 도랑이 있는 것이 뒤늦게 확인되면서 사업 추진이 표류하고 있다.

이 도랑은 인근 농지에 용수를 공급하기 위해 육영수 생가 주차장이 2013년 11월 만들어지면서 복개됐다. 군은 건립 계획을 수립하면서 용도 폐기될 도랑으로 판단, 관리 기관인 한국농어촌공사와 도랑 이전 문제 등을 협의하지 않았다.

현행 국유재산법상 용도 폐기된 도랑은 군이 매입해 활용할 수 있다. 다만 기능이 살아 있는 도랑 위로는 건축물을 짓는 게 불가능하다.

옥천박물관 건립이 난맥상을 드러내면서 애초 목표인 2026년 개관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군은 옥천박물관 건립 추진위원회 회의를 거쳐 신규 부지를 선정해 건립사업을 다시 추진하는 방향으로 계획을 틀었다. 문제는 이 경우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타당성 평가를 다시 받는 등 사업 전 과정을 다시 진행해야 해 사업기간 연장이 불가피하다. 군 문화관광과는 약 4년6개월가량 사업이 지연될 것으로 예상한다.

군이 새로운 후보지로 검토 중인 곳은 기존 부지(육영수여사 생가 주차장) 건너편 하계리 일원이다. 이곳은 모두 사유지로 토지 매입이 필요하다. 때문에 상당한 기간과 예산이 소요되고 제때 매입 여부도 가늠할 수 없는 상황이다.

진퇴양난에 빠진 옥천군이 뚜렷한 출구전략을 찾기까지는 상당 기간이 소요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되고 있는 이유다.

옥천군이 민선 7기 때 180억원에 매입한 옥천읍 소재 대한상공회의소 충북인력개발원 건물·부지도 활용방안을 찾지 못한 채 해를 넘기게 됐다.

군은 2021년과 2022년 각각 90억원씩을 들여 공공목적으로 충북인력개발원을 매입했다. 충북인력개발원 터는 4만5704㎡, 건물 면적은 1만4634㎡ 정도다.

민선 8기 옥천군은 이곳에 유치를 통해 '충북소방학교'를 건립하겠다는 구상이다.

김영환 충북지사가 충북소방학교 건립을 공약으로 내건 것은 충북과 인근 자치단체의 교육수요를 흡수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군은 도가 검토하는 면적보다 약간 적지만 소방학교를 유치하기에는 충분하다고 판단한다.

그러나 옥천군이 충북소방학교 유치를 위해 넘어야 할 과제가 많다. 일찌감치 도내 일부 자치단체들이 충북소방학교 유치에 가세,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충주시는 관련 시설·부지를 물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오는 2024년 제천 이전 목표로 추진하는 청주시 소재 충북자치연수원 건물·부지도 후보지로 꼽힌다.

지역정치 지형 변화도 부담요인이 될 공산이 크다. 국민의힘 김영환 충북지사와 더불어민주당 황규철 군수는 당이 달라 후보자 시절 공약을 발굴하는 단계부터 옥천 맞춤형 정책을 논하기 어려운 구조였고 소방학교 옥천 유치는 확답받지 못한 상태다.

민선 8기 군정이 본격화하는 내년부터 충북인력개발원 활용방안 찾기가 화두가 될 가능성이 큰 이유다.

황규철 옥천군수가 61회 충북도민체육대회 성화를 채화하고 있다.(옥천군 제공)

민선 8기 출범과 함께 옥천군정은 위기를 기회로 전환할 수 있는 역량이 있음을 확인하며 다양한 분야에서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민선 8기 출범 이후 '14회 향수 옥천 포도 복숭아 축제', '61회 충북도민체전', '35회 지용제' 등을 개최했다. 코로나19로 인한 2년간의 공백기가 있었음에도 무리 없이 성공적으로 치러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행정안전부 지방소멸대응기금 투자계획 평가 심의에서 전국 89개 지자체 중 17개 시군에만 부여되는 B등급에 뽑혀 212억원의 기금을 확보하는 성과를 이뤄냈다.

30년 이상 옥천군의 염원으로 끝없이 노력해왔던 대청호 도선 운항의 제도적 기반과 실행 재원까지 확보하는 성과도 냈다. 충청권 광역철도 옥천~대전간 연장사업도 난관을 넘어서 차질없이 추진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

일상에서 느끼는 주민불편 사항과 건의 사항을 실시간 해결하기 위해 도입한 주민불편 신문고 '도와줘 OK' 는 주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은 한 해였다.

jis4900@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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