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전망] WBC·여자 월드컵·아시안게임…숨 가쁜 스포츠 캘린더
'팀 코리아' 파리올림픽 전초전 아시안게임서 기량 검증·2위 탈환 안간힘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12년 만의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축구대회 16강 진출로 2022년 12월을 즐겁게 마친 대한민국 스포츠가 2023년 시작과 함께 숨 가쁜 레이스를 시작한다.
남자 축구 태극 전사들이 열사의 땅 카타르에서 전해 온 감동과 환희의 배턴을 야구 국가대표팀-여자 축구대표팀-대한민국 국가대표팀을 아우르는 통칭인 '팀 코리아'가 차례로 이어받는다.
야구 대표팀은 내년 3월 열리는 세계 야구 최강국 결정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극적인 부활을 노린다.
여자 축구대표팀은 2023년 7월 호주와 뉴질랜드에서 벌어지는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 월드컵에서 8년 만의 16강 진출을 꿈꾼다.
인구 47억명이 사는 아시아 대륙의 최대 스포츠 축제인 하계 아시안게임은 중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1년 미뤄진 2023년 9월 하순 중국 항저우에서 막을 올린다.
이번 아시안게임은 10개월 뒤 열리는 2024 파리하계올림픽의 전초전 성격을 띠어 팀 코리아는 어느 때보다 굳센 각오로 충북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을 뜨겁게 달굴 참이다.
파리올림픽 출전권이 걸린 종목별 세계 예선전도 1월부터 본격적으로 열릴 예정이어서 스포츠는 1년 내내 쉼 없이 팬들의 눈과 귀를 자극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 야구, 부활의 날갯짓…'가자! 세계 4강'으로
2000년대 중후반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던 한국 야구는 최근 국제대회에서 저조한 성적으로 기를 펴지 못했다.
한국은 2006년 WBC 1회 대회에서 일본과 명승부를 펼치며 3위를 차지해 일약 변방에서 중심국으로 발돋움했다.
2009년 2회 대회 결승에서는 일본에 아깝게 패했지만, 연장까지 가는 접전을 펼쳐 일본과 더불어 WBC 흥행을 좌우하는 양대 핵심축으로 자리매김했다.
그 사이 2008 베이징올림픽에서 9전 전승의 신화로 금메달을 획득하면서 한국 야구는 황금기를 구가했다.
그러나 영광은 오래가지 않았다.
2013년 3회 WBC, 2017년 4회 WBC 모두 1라운드에서 탈락해 비판을 자초했다. 한 수 아래로 여긴 복병 네덜란드, 이스라엘에 덜미를 잡혀 큰 실망감을 안겼다.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이 주최한 2015년 프리미어12에서 일본과 미국을 연파하고 초대 챔피언에 오른 영광도 잠시, 2017년 WBC의 실패로 다시 고꾸라졌다.
2019 프리미어12, 2020 도쿄올림픽에서 한국 야구는 두 번 모두 일본과의 수준 차를 절감했고, 특히 6개 나라가 출전한 도쿄올림픽에서 4위에 머물러 고개를 숙였다.
허구연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는 코로나19 대유행 탓에 6년 만에 열리는 내년 5회 WBC에서 한국 야구의 부활을 천명했고,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뛰는 한국계 선수들도 끌어모아 최강의 전력으로 경쟁국과 한판 대결을 준비한다.
프로야구 kt wiz의 사령탑인 이강철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대표팀은 2023년 2월 8일 최종 엔트리 30명을 확정하고 2월 14일부터 2주간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의 키노 스포츠콤플렉스에서 전지 훈련을 한다.
이어 3월 초 일시 귀국한 뒤 일본 오사카로 건너가 3월 6∼7일 일본프로야구 오릭스 버펄로스, 한신 타이거스와 차례로 평가전을 치르고서 일본 도쿄돔으로 이동한다.
한국은 일본, 호주, 중국, 체코와 2023년 3월 9∼13일 B조 1라운드를 치른다. 한국과 일본은 2009년 대회 이래 14년 만에 WBC에서 같은 조에 편성됐다.
운명의 한일전은 3월 10일 오후 7시에 열린다.
B조 1, 2위는 대만, 쿠바 등이 경쟁하는 A조 1, 2위와 3월 15∼16일 8강전을 치른다.
우리나라가 8강을 통과하면 전세기를 타고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로 넘어가 미국, 도미니카공화국 등 강호들이 즐비한 C, D조 나라들과 3월 20∼22일 4강전, 결승(또는 3·4위전)에서 맞닥뜨린다.
여자 축구, 월드컵서 남녀 동반 16강 새 역사 도전
독일계 영국인으로 대한민국 여자 축구대표팀 최초의 외국인 사령탑인 콜린 벨 감독은 올해 1월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서 역대 이 대회 가장 좋은 성적인 준우승을 차지하고 한국을 월드컵 3회 연속이자 통산 4번째 본선으로 이끌었다.
우리나라는 처음으로 월드컵 무대를 밟은 2003년 미국 대회와 2019년 프랑스 대회에서는 조별리그 문턱을 못 넘었고, 2015년 캐나다 대회에서는 16강에 올랐다.
한국은 지난 10월 월드컵 본선 조 추첨에서 독일·모로코·콜롬비아와 H조에 편성됐다.
'무난한 편성'이라는 평가 속에 한국은 세 팀과 처음으로 A 매치(국가대표팀 간 경기)를 월드컵에서 벌인다.
2023 여자 월드컵은 호주와 뉴질랜드가 내년 7월 20일부터 8월 20일까지 공동 개최하며 한국은 콜롬비아(7월 25일), 모로코(7월 30일), 독일(8월 3일)과 조별리그를 모두 호주에서만 치른다.
세계에서 손꼽히는 강국인 독일을 제외하면 콜롬비아, 모로코는 우리가 해볼 만한 상대다.
모두 32개 나라가 출전해 8개 조로 나눠 조별리그를 벌이고, 조 1, 2위가 16강에 진출한다.
현재 29개 나라가 본선 진출을 결정지었고, 나머지 3개 나라는 2023년 2월 18∼23일 대륙 간 플레이오프 토너먼트에서 막차를 탄다.
2002 한일 대회,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회에 이어 2022년 카타르 대회에서 역대 세 번째로 16강에 오른 남자 대표팀에 이어 여자 대표팀도 조별리그를 통과하면 남녀 동반 16강이라는 새 역사를 이룰 수 있다.
파리올림픽 전초전…가을을 적실 '팀 코리아' 감동 드라마
1년 연기된 아시안게임은 중국 항저우 일원에서 9월 23일부터 10월 8일까지 진행된다.
모두 40개 종목에서 금메달 482개를 놓고 한국, 중국, 일본 아시아의 3룡(龍)이 각축을 벌일 참이다.
2020 도쿄올림픽을 거쳐 한국 체육의 희망으로 떠오른 육상 남자 높이뛰기의 우상혁(26·용인시청), 수영 경영의 황선우(19·강원도청), 기계체조의 여서정(20·제천시청)과 류성현(20·한국체대), 양궁의 안산(21·광주은행)과 김제덕(18·경북일고) 등은 파리올림픽 메달 꿈을 부풀리며 아시안게임에서 기량을 점검한다.
특히 기초 종목의 불모지라는 약점을 딛고 육상과 수영에서 세계적인 선수로 도약한 우상혁과 황선우에게 거는 기대감은 어느 때보다 크다.
대한체육회는 종목별 국가대표 선발전이 끝나는 대로 우리나라의 메달과 종합 순위 목표치를 제시할 예정이다.
젊음의 패기와 순수한 열정이 최선을 다해 빚어내는 감동의 드라마에 온 국민은 크게 열광한다. 최근 내리막을 탄 한국 스포츠의 경쟁력마저 올라갈 수 있다면 금상첨화다.
'공룡' 중국이 안방에서 메달을 독식할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우리나라가 일본과의 격차를 얼마나 좁힐지가 관건이다.
우리나라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 1998년 방콕 대회 이래 6회 연속 2위 수성을 목표로 내걸었지만, 2020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엘리트 스포츠에 전폭 투자한 일본에 24년 만에 2위를 내주고 3위로 내려앉았다.
도쿄올림픽의 후광 효과가 아시안게임에서도 이어질 가능성이 커 일본을 따돌리긴 어려워 보이지만, 우리 국민들은 태극 전사들이 특유의 투지를 발휘해 유도와 구기 종목 등 대격돌이 예상되는 한일전에서 명승부를 펼쳐주길 고대한다.
cany99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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