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속 과학이야기] 2022년과 코로나바이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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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이다.
예전에는 '연말'이라는 단어 하나만으로도 설레기도 하고 마음이 따뜻해지는 기분이 들었는데, 올해는 하반기에 발생한 사회적 이슈와 개인적인 일들로 인해 2022년이 겨우 일주일도 남지 않았다는 게 실감나지 않는다.
세균이나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병은 인류와 함께 계속 발생해왔지만, 21세기를 넘어오면서 코로나바이러스가 강력한 전염성과 병원성을 가진 유행병으로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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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이다. 예전에는 '연말'이라는 단어 하나만으로도 설레기도 하고 마음이 따뜻해지는 기분이 들었는데, 올해는 하반기에 발생한 사회적 이슈와 개인적인 일들로 인해 2022년이 겨우 일주일도 남지 않았다는 게 실감나지 않는다.
2022년을 돌아보면 많은 일들이 있었다. 새로운 정부가 출범했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의 장기화와 그에 따른 국제 정세 및 국내 경제의 변화, 사회적인 여러 이슈 등 큰 변화가 있었다.
과학계에도 여러 이슈들이 있었다. 가장 먼저 생각난 것은 전 국민이 한 마음으로 성공을 염원했던 한국 자체 개발 우주 발사체인 누리호 발사 성공이었다. 필자는 그 당시 출장 중이었는데 이동하면서 휴대폰으로 발사 장면을 확인하고 뿌듯해했던 기억이 난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자력으로 우주 발사체를 보유한 11개국에 포함됐다.
그러나 필자가 체감한 가장 큰 변화는 팬데믹의 변화라는 생각이 든다. 지난 2년간 시행됐던 실외 마스크 착용이 지난 5월 2일부터는 50인 이상 참석 공연과 경기 관람시에만 의무가 되고, 그 외에는 해제됐다. 이는 마스크 착용 의무화가 시작된 지 약 1년 7개월 만이다. 이후 9월 26일부터는 50인 이상 규제까지 풀리면서 점차 예전의 일상으로 돌아가는 듯한 기분 좋은 변화를 느꼈다.
그러나 지금도 꾸준하게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 확진자 수는 2800만명을 넘어 세계에서 6번째로 많은 수를 기록했다. 인구 백만 명당 확진자 수를 말하는 발생률은 세계에서 4번째로 높은 나라가 됐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확진자 중 사망자 비율을 나타내는 치명률은 0.11%로 전 세계적으로 가장 낮은 편에 속한다.
세균이나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병은 인류와 함께 계속 발생해왔지만, 21세기를 넘어오면서 코로나바이러스가 강력한 전염성과 병원성을 가진 유행병으로 발생했다.
2002년 중국 광동성에서 첫 환자가 발생한 사스-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중증 급성 호흡기 증후군(SARS)은 전 세계에서 약 8000명이 발병했고 774명이 사망했다. 다행히 우리나라에는 사망환자가 없었지만 2012년 발견된 중동 호흡기 증후군 코로나바이러스(MERS-CoV)는 27개국에서 발병해 858명의 사망자를 내며 35%의 높은 치사율을 보였고, 우리나라에서도 38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코로나바이러스 외에도 2009년 신종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의해 전 세계에서 약 1만9000여명의 사망자가 발생했으며, 우리나라에서도 약 75만명의 확진자와 270명의 사망자가 나왔다.
몇 년 간격으로 바이러스에 의해 예상하지 못한 감염병이 꾸준히 유행하고 있으며, 이는 국가 경제와 국민 생명을 위협하고 있다. 국내 과학계에서는 감염병에 대한 치료제·백신 개발 연구를 꾸준히 하고 있다. 최근에는 국내 1호 코로나바이러스 백신이 품목 허가를 받아 자체 기술로 백신 개발에 성공한 3번째 나라가 됐다.
최근 우리 연구소는 이런 고병원성 전염병에 대한 백신 및 치료제의 독성 연구를 위해 ABL3시설을 구축했다. 이 시설은 고위험성 병원체와 물질을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만든 연구시설로 이를 통해 앞으로 코로나바이러스 뿐만 아니라 다른 감염병 연구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필자는 아직 실외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는 것이 어색하다. 마스크 없이 걷다가도 맞은편에서 사람이 다가오면 자연스레 마스크를 올려 쓰게 된다. 조만간 마스크 없이 실외나 실내에서도 편하게 웃고 즐길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기대하며, 한 해 동안 감염병 연구에 전념하신 연구원들의 노력과 열정에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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