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EY생각] 인생책 만들기

구자경 하나은행 태평동지점 PB팀장

그기 돈이 되는 기가?

연말연시 사람들을 많이 만나는 요즘, 주요 화제는 인기 있는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이다. 현생에서 대기업 일가를 위해 헌신하는 직원인 주인공이 그 재벌집의 막내손자로 환생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다. 주인공 진도준처럼 미리 일어날 위기를 알고 있는 그의 능력이 부럽기만하다.

그런 능력이 없는 우리는 전문가들이 내놓은 내년 경제전망에 귀를 쫑긋 세운다. 금리는 언제, 어디까지 오를 것인지, 경기침체는 얼마나 일어날 것인지 등에 관심을 갖게 된다.

기재부가 발표한 내년 경제정책에 따르면 세계경제 성장세는 위축되고 물가상승은 점차 완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주요국의 가파른 금리 인상, 유럽의 에너지 수급불안 등으로 세계 경제 성장세는 크게 약화할 것이다. 글로벌 금융위기와 코로나 팬데믹 위기를 제외하고 1990년대 이후 가장 낮은 성장치로 전망했다. 내년 상반기까지 성장부진, 하반기에는 금리인상 영향이 완화되면서 완만한 회복을 예상한다. 또한 중국경제 및 러-우 전쟁 불확실성, 신흥국의 부채 위험 등은 하방리스크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내년 환경은 이러한데, 그래서 나는 내년에 돈을 벌수 있나? 인플레이션, 금리인상, 소비자물가지수 등 어려운 말보다 정작 궁금한건 '그래서 내가 돈을 많이 벌 수 있는가'이다.

우리는 자본주의 경제체제 속에 살고 있다. 자본주의란 사유재산제에 바탕을 두고 이윤 획득을 위해 상품의 생산과 소비가 이뤄지는 체제다. 즉, 돈을 중심으로 모든 활동이 이뤄지는 체제라 할 수 있다. 매달 내 통장에서 나갈 돈, 매달 갚아야할 이자, 공과금 등 돈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그래서 노동과 투자 소득을 통해 많은 돈을 만들고자 한다.

쉬지 않고 일하는데 나는 왜 이렇게 돈이 없는가? 소득이 많거나 적거나를 떠나서 이 고민을 하지 않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재테크 서적분야에서 긴 시간 베스트 셀러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로버트 기요사키의 '부자아빠, 가난한 아빠' 속 부자아빠는 "돈은 힘의 한 형태다. 돈의 작용 원리에 관한 지식이 있으면 부를 쌓을 수 있다"고 했다. 부자의 레버리지를 만들 수 있는 확실한 방법은 부자가 되는 지식을 쌓는 것이다. 내가 어느 곳에 꼭 필요한 사람이 되고, 갖고 싶은 것을 내 것으로 만드는 방법은 나의 지식에서 나온다. 결국 '내'가 나의 재테크에 가장 큰 자산이다.

돈을 버는 방법, 자본주의에서 살아남는 방법은 같은 고민을 했던 많은 사람들이 쓴 책 속에 남아 있다. 워렌 버핏의 우상은 '현명한 투자자'를 쓴 벤자민 그레이엄으로, 이 책에서 많은 생각의 전환을 얻었다고 했다. 롭무어는 자신의 저서 '레버리지'에서 빠른 기술발전의 현대사회에서 성공하기 위한 노동시간을 최소화하는 '최소노력의 법칙'을 제시했다. 그리고 우상을 모방하라고 강조했다. 여러분은 삶의 방향을 이끌어주는 인생책이 있는가?

새해를 맞아 새로운 결심과 다짐을 구상해야 하는 연말연시가 찾아왔다. '어떤 주식을 사면 오른다더라', '어느 땅을 사면 개발이 된다더라', '어느 아파트가 곧 오른다더라'라는 카더라 통신에 의존하며 절망하지 말고, 나만의 돈의 작용원리를 만들어주는 지식을 쌓자. 돈을 버는 데 특별한 해답을 기대했다 실망했다 하지 말자. 먼저 성공한 사람의 노하우가 남겨진 책을 보는 것, "그기, 돈이 되는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