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②] 신예은 “촬영하면서도 몰랐던 범인, 나였으면 했다”

김소연 스타투데이 기자(ksy70111@mkinternet.com) 2022. 12. 26. 07:03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신예은은 ‘사적 복수’에 대해 “계속 고민했지만 답을 내릴 수 없었다”고 했다. 제공| 앤피오엔터테인먼트
(인터뷰①에 이어) ‘3인칭 복수’는 법의 심판을 받지 않는 이들에게 사적 복수를 하는 내용이 주를 이뤘다. 최근 솜방망이 처벌에 그치는 사법기관에 처벌을 맡기지 않고 사적 복수를 하는 작품들이 다수 나오고 있다. 대중의 관심이 ‘사이다 복수’에 있다는 방증이다. 신예은은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

“촬영하면서 과연 악한 자에게 하는 복수가 괜찮을 걸까? 라는 질문을 계속 하게 되더라고요. 답을 내릴 수 없었습니다. 결론적으론 복수를 하더라도 사망한 오빠는 돌아오지 않고, 누군가에겐 상처만 주는 게 아닌가 싶기도 했어요. 내가 받은 상처를 복수로 되갚으면 누군가가 또 상처를 받는 겁니다. 하지만 모든 걸 용서하는 것은 힘들고, 또 (주변에서) 용서하라고 쉽게 말할 수 있는 것도 아니라 뭐가 맞는건지 잘 모르겠어요.”

시청자들은 종영까지 누가 범인일지 추리에 몰두했다. 신예은은 언제 알았을까. 신예은은 “처음에 대본을 3부까지 받았는데 누가 범인인지 몰랐다”면서 “언뜻 듣기는 했다. 그런데 내용이 계속 바뀌어서 촬영하는 배우들도 누가 범인인줄 몰랐다. 자기가 범인인줄 몰라 범인인 것을 알고 재촬영한 부분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몇몇 사람들에게는 귀띔해줬다고 하는데 저는 알고 연기하는게 나을지, 모르고 하는 게 나을지 고민을 많이 했다. 모르고 연기해야 신선하고 충격을 더 받을거 같아서 저한테는 말하지 말라고 했다. 시청자들은 찬미의 입장에서 극을 따라가는데 제가 몰라야 시청자들과 같은 마음으로 다가갈 수 있을 것 같았다”고 덧붙였다.

범인을 모르던 상태에서 신예은이 생각한 범인은 누굴까. 신예은은 “저이고 싶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대본을 받고, (옥찬미가 안쓰러워서) 저의 상상이었다고 하고 끝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또 “기오성(채상우 분)도 의심했다. 연기할 때 눈빛이 뭔가 있는 것 같더라. 사연이 있어보이는 눈이다. ‘너 눈빛이 멋지다. 잘한다’고 연락한 적도 있다”고 이야기했다.

신예은은 범인을 알기전, 범인이 자신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제공| 앤피오엔터테인먼트
‘3인칭 복수’는 그동안 신예은이 출연했던 작품들과는 결이 좀 달랐다. 어두운 부분이 많이 드러났다. 웹드라마 ‘에이틴’의 도하나를 좋아하던 시청자층과 이 작품을 좋아하는 시청자층 자체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신예은은 “그 당시 저를 좋아하던 10대들이 성인이 됐다”면서 “(도하나를 통해)나를 좋아했던 10대 친구들이 같이 성장하고 컸다. (팬들이) 계속 나를 응원해줄 거라고 했는데 실망시키고 싶지 않았다. 누군가에게 사랑받는다는 것은 행복하고 항상 감사하다”고 말했다.

24살인 신예은은 여전히 교복이 잘 어울린다며 ‘교복 부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신예은은 “자신감을 가지고 있는데 언제까지 갈지는 모르겠다”고 너스레를 떨며 “학교 다닐때는 동안 소리를 못 들어봤다. 교복 안입고 있으면 성인인 줄 아는 분들도 많았다. 그때는 슬펐는데 그 얼굴이 지금까지 오더라”며 기쁜 마음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어느 순간 학생들 대사를 보면서 ‘이 친구가 왜 이렇게 행동할까?’, ‘이건 옳지 못하다고 하고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며 꼰대 같은 말을 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나중에 돌이켜 보면 지금의 저도 한참 어릴거다. 고등학생이니 가능한 일도 있다. 재미있는 것은 학생이라서 행동폭이 넓어지기도 한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래 배우들이 함께한 촬영장 분위기는 어땠을까. 신예은은 “제가 처음 데뷔했을 때는 항상 막내였다. 그때 제가 언니 오빠들에게 의지하고 애교부리는 막내였다면 지금은 거의 맏언니더라”면서 “친구들에게 어떻게 해줘야 할지 고민을 많이 했다. 그 친구들은 저에게 바라는 게 아무것도 없었을텐데 괜한 언니부심 같은게 생기더라. 잘 못챙겨준 것 같아 미안하다. 배우들이 모두 성숙하고 생각도 깊어서 고마웠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신예은은 배우들의 이름을 하나씩 언급하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먼저 로몬에 대해서는 “열정이 많은 친구다. 불가능도 가능으로 만든다. 로몬을 보면서 나도 저 마음을 잃지 말아야겠다 다짐했다. 처음엔 다 열정 한가득하지만 시간 지날수록 잃어가지 않나. 그런 마음을 다시 한번 되새겨주는 것 같다”고 말했다.

KBS2 드라마 ‘어서와’에서 함께 호흡을 맞췄던 서지훈에 대해서는 “같이 전작도 해서 유독 편하기도 했고 고민이 있거나 안풀리면 가장 먼저 찾아갔다. 공감도 잘해주고 비슷한 생각을 하더라. 연기적으로 도움도 받았다”고 고마워했다.

2022년을 마무리하고 2023년을 기다리며 신예은은 “지금 할 수 있는 연기를 열심히 하고 싶다”고 배우로서 포부를 밝혔다.

“지금 다양한 장르물들이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지금은 제가 할 수 있는 것을 하고, 경험이 쌓이면 법정 추리물에도 도전해 보고 싶습니다. 제 얼굴이 웃거나 밝을 때는 해맑아 보이는데 무표정 하면 장르물에도 어울리는 얼굴이라고 하더라고요. 한계를 정해두지 않고, 열심히 해보고 싶어요. 기대 부탁드립니다.”

[김소연 스타투데이 기자]

Copyright © 스타투데이.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