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집’ 박지현 “모현민 인기 얼떨떨, 김남희는 진짜 천재”[EN:인터뷰①]

[뉴스엔 김명미 기자]

'재벌집 막내아들' 최대 수혜자로 꼽히는 배우 박지현이 모현민의 인기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박지현은 JTBC 금토일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연출 정대윤 김상호, 극본 김태희 장은재, 제작 SLL 래몽래인 재벌집막내아들문화산업전문회사)에서 진성준(김남희 분)의 아내이자 현성일보 장녀 모현민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12월 25일 16회를 끝으로 종영한 '재벌집 막내아들'은 재벌 총수 일가의 오너리스크를 관리하는 비서가 재벌가의 막내아들로 회귀, 인생 2회차를 사는 판타지 드라마. 신드롬급 인기를 끌며 JTBC 드라마의 새 역사를 쓴 작품이다.

이성민 송중기 등 주연 배우들은 물론, 윤제문 김남희 조한철 김신록 등 순양가(家) 가족들로 출연하는 중년 배우들 역시 시청자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는 가운데, 막내 박지현은 이 드라마의 최대 수혜자로 꼽히고 있다. 모현민이라는 매력적인 캐릭터로 단번에 대중의 시선을 사로잡았기 때문. 박지현은 캐릭터의 솔직하고 주체적인 모습을 부각하기 위해 스타일링부터 말투, 눈빛 등 연기적인 부분까지 세밀하게 표현하며 극을 풍성하게 만들었다.

박지현은 지난 21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나무엑터스에서 진행된 뉴스엔과 인터뷰를 통해 "출연하시는 선배님들이 다들 너무 연기를 잘하시는 분들이라 내내 '나만 잘하면 된다. 나만 재 안 뿌리면 된다'라고 생각하며 촬영했다"며 "제가 항상 막내였기 때문에 정말 노력했고, 그 과정에서 힘들지 않았다면 거짓말이었겠지만, 결과가 너무 좋아서 요즘 행복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박지현은 "아직 솔직히 (인기가) 실감은 많이 안 난다. 그렇게 비중이 큰 역할도 아니었다. 그런데 작품 자체가 너무 잘 돼서 함께 촬영한 스태프분들, 배우분들한테 너무 감사드린다. 좋게 봐주셔서 감사한 마음"이라며 겸손을 표했다.

스스로 '비중이 큰 역할이 아니었다'고 표현했지만, 극 내에서 모현민의 존재감은 압도적이었다. 박지현이라는 배우에 대한 시청자들의 관심과 호평도 쏟아지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박지현은 "검색을 많이 해보지 않는다. 그냥 기사들을 보거나,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를 많이 듣는 것 같다. '정말 그런가'라는 생각이 들어서 아직은 얼떨떨하다"고 말했다.

심지어 박지현은 최근 높아진 인기로 때아닌 루머까지 휩싸였다.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박지현이 과거 씨름선수로 활동했으며, 지난 2009년 대한씨름협회가 주최한 대회에서 여자중등부 무궁화급 우승을 차지했다는 내용의 글이 퍼진 것. 이후 소속사 측이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밝히며 해당 소문은 해프닝으로 일단락됐다. 이와 관련 박지현은 "저는 모래를 밟아본 적도 없다. 어디서 그런 루머가 생긴 건지 모르겠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제가 초등학교 때 수영선수로 활동한 적은 있다. 하지만 정말 어릴 때 한 것이었고, 그 뒤로는 운동과 인연이 없었는데 그런 이야기가 나와 신기했다. 하지만 사실이 아닌 부분으로 (사진 속) 그분에게 영향을 끼친 건 사실이니 죄송했다"며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모현민 역할은 어떻게 맡게 됐을까. 박지현은 "당시 공개 오디션을 봤다. 서민영, 모현민, 레이첼 세 역할이 대본 오디션에 있었고, 세 가지 역할 모두 준비해갔다. 그런데 감독님이 현민이만 시키시더라. 확실히 오디션을 볼 때 시간이 길어야 보는 입장에서도 느낌이라는 게 있는데 '안 되려나 보다'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그는 "캐스팅이 됐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너무 기뻤다. 이미 캐스팅이 확정된 선배님들 라인업을 보면서 '내가 여기서 함께 연기할 수 있다니' 감개무량했다"고 덧붙였다.

박지현은 모현민의 비주얼을 표현하기 위해 헤어, 메이크업, 스타일리스트 팀과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고 밝혔다. 특히 박지현은 "제가 빈티지 숍에서 직접 옷을 구매했고, 모자도 제가 직구를 했다. 정말 다양한 모자들이 있었는데, 그 가운데 브라운색 모자를 사용했다. 또 저는 네일 컬러까지 연결을 맞췄다. 옷과 화장에 맞게 네일 팁을 매번 붙였는데, 계속 붙였다 뗐다 하니까 손톱이 굉장히 상하더라. 한 번 한 거 끝까지 해야 된다는 마음으로 끝까지 손톱 연결에 신경을 썼다. 덕분에 제 스타일리스트가 고생을 굉장히 많이 했다"며 "이번 모현민 스타일은 저희 팀의 합작품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많은 신경을 썼다"고 털어놨다.

김남희와 '혐관 케미'를 선보인 소회도 털어놨다. 박지현은 "김남희 선배님은 정말 천재다. 다른 배우분들과 비교할 수는 없지만, 저도 나름대로 상상력이 풍부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제가 상상하지도 못한 부분을 제시하더라. 능동적으로 거침없이 많은 것들을 주도적으로 제시하는 모습을 보면서 정말 많이 배웠다"며 "슛이 들어갔을 때 정말 성준이처럼 느껴져서 제가 리액션하기가 너무 수월했다. 남희 선배님과 호흡한 것은 정말 영광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단적인 예로 제가 정말 소름이 돋아서 집에 가자마자 연기하는 주변 친구들한테 다 전화를 돌린 일이 있었다. '김남희 선배님 진짜 최고다' 이랬던 장면이었는데, 신부대기실에서 갈등을 빚는 신이었다. 김남희 선배님이 저를 도발하시고, 마지막에 갑자기 웃음으로 표정이 확 바뀌더니 '먼저 나가볼게요' 이러면서 나가셨는데 너무 놀랐다. 대본에 전혀 나와 있지 않은 부분이었는데 '어떻게 저런 생각을 하지?' 싶더라. 정말 너무 감탄했다"고 덧붙였다.

(사진=나무엑터스 제공)

뉴스엔 김명미 mms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