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켓이슈] 100명 중 1명은 '쓸쓸한 죽음'…대한민국 고독사 현주소

한지은 2022. 12. 26. 07:0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추석 연휴를 앞두고 있던 지난 9월 초, 서울 송파구 한 임대아파트에서 60대 남성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지난해 고독사 발생 건수를 연령대로 보면 50∼60대 중장년층의 비율이 60% 가까이(58.6%) 차지하는데요.

성별로 따지면 매년 남성의 고독사가 여성보다 4배 이상 많아 고독사 2건 중 1건 이상이 50∼60대 남성일 정도입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서울=연합뉴스) 추석 연휴를 앞두고 있던 지난 9월 초, 서울 송파구 한 임대아파트에서 60대 남성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그의 죽음을 알린 건 오작동한 화재 감지기.

부패가 진행되고 나서야 겨우 발견된 이 남성은 홀로 살던 기초생활보장 수급자로 밝혀졌습니다.

고독사로 쓸쓸히 생을 마감하는 사례가 지난 한 해 동안 3천 건을 넘겼습니다.

고독사 발생률은 최근 5년 사이 4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매년 100명 중 1명은 '아무도 모르는 임종'을 맞이했습니다.

미국 CNN 방송은 이 같은 결과를 상세히 보도하면서 고독사 발음을 로마자 그대로 옮긴 'godoksa'라는 표현을 썼죠.

고독사의 늪은 특히 50∼60대 남성에게 가혹했습니다.

지난해 고독사 발생 건수를 연령대로 보면 50∼60대 중장년층의 비율이 60% 가까이(58.6%) 차지하는데요.

성별로 따지면 매년 남성의 고독사가 여성보다 4배 이상 많아 고독사 2건 중 1건 이상이 50∼60대 남성일 정도입니다.

보건복지부는 중장년 남성이 실직·이혼 등을 겪으면서 건강관리에 소홀한 점, 가사노동에 익숙하지 못한 점 등이 원인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전용호 인천대학교 사회복지학 교수는 "또 한 가지 원인은 50대나 60대를 위한 여러 가지 복지 서비스나 이런 것들도 상당히 부족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50∼60대가) 노인 세대보다도 고독사의 대상이 되는 것 같다"고 진단했습니다.

지역 간 격차도 눈에 띕니다.

지난해 인구 10만 명당 고독사 발생 건수가 가장 높은 시도는 부산으로, 전국 평균(6.6명)보다 1.5배 높은 9.8명으로 집계됐습니다.

대전이 두 번째로 높았고 인천, 충남, 광주 등이 뒤를 이었습니다.

이 같은 지역 간 격차는 지자체의 정책 추진 여부와 연관 있는 것으로 지적되는데요.

정부는 현재 9개 시도를 대상으로 '고독사 예방·관리 시범사업'을 추진 중인데, 고독사 발생 수준이 높거나 증가세인 대전, 인천, 광주 등은 대상에 빠져있습니다.

서울시는 고독사 해결을 위해 2018년 '이웃살피미' 사업을 시작했고, 서울을 비롯해 울산, 전북 전주 등은 1인가구를 위한 휴대전화 앱을 출시했습니다.

단절된 삶 속에서 벼랑 끝에 몰리는 1인가구.

고독사를 막기 위해서는 경제적 지원뿐만 아니라 사회적 연결을 강화하는 중장기적 대책이 필요합니다.

전 교수는 "영국 같은 경우는 'Department of Loneliness'라는 부서를 만들었고, 일본도 '고독 고립 담당 장관'을 만들어 전반적인 외로움과 고독사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있다"면서 "우리나라에서도 정부 차원에서 종합적인 대책들을 만들어서 시행하는 것이 매우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제언했습니다.

정부는 내년부터 5개년 단위로 고독사 예방·관리 기본계획을 세워 전국 공통으로 고독사 고위험군을 아우를 대안을 마련할 계획입니다.

한지은 기자 이인해 인턴기자

writer@yna.co.kr

▶제보는 카톡 okjebo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