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집’ 김신록 “전철서 인기 실감, 진화영 사랑받는 이유는…”[EN:인터뷰①]

[뉴스엔 김명미 기자]

배우 김신록이 '재벌집 막내아들' 속 진화영 캐릭터의 인기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김신록은 JTBC 금토일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연출 정대윤 김상호, 극본 김태희 장은재, 제작 SLL 래몽래인 재벌집막내아들문화산업전문회사)에서 재벌가 순양그룹 총수 진양철(이성민 분)의 외동딸이자 순양백화점 대표 진화영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12월 25일 16회를 끝으로 종영한 '재벌집 막내아들'은 재벌 총수 일가의 오너리스크를 관리하는 비서가 재벌가의 막내아들로 회귀, 인생 2회차를 사는 판타지 드라마. 신드롬급 인기를 끌며 JTBC 드라마의 새 역사를 쓴 작품이다.

JTBC '괴물' 넷플릭스 오리지널 '지옥' 쿠팡플레이 '어느 날' 등 다양한 작품에서 활약한 김신록은 '재벌집 막내아들'로 또 한 번 인생 캐릭터를 경신했다. 짙은 메이크업과 화려한 사모님 룩으로 시선을 사로잡는가 하면, 정확한 딕션과 강렬한 카리스마로 순양가의 다양한 인물들과 조화를 이루며 작품에 재미를 더한 것. 또 남편 최창제(김도현 분)와는 남다른 부부 케미를 선보이며 반전 매력을 드러냈다.

김신록은 작품 종영을 앞둔 지난 20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한 카페에서 진행된 뉴스엔과 인터뷰를 통해 "대본이 너무 재밌었고, 좋은 배우님들이 캐스팅됐고, 현장에서 공들여 찍었기 때문에 드라마가 잘 될 거라 믿고는 있었다. 그런데 시청률이 20%가 넘어가고, 24%가 넘어가니까 굉장히 신기하고 기분이 좋더라"고 소감을 밝혔다.

특히 김신록은 진화영의 인기 요인에 대해 "시청자분들이 '마냥 밉지만은 않다'는 표현을 해주시더라. 그 인물이 겪어내는 것에 대해 공감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진화영이 욕망이 큰 인물 아닌가. 제가 사전에서 욕구와 욕망을 찾아봤는데, 욕구는 하고 싶은 마음이고, 욕망은 부족하다 느껴서 더 바라는 마음이라고 하더라. 진화영의 핵심은 사실 결핍이라고 생각했다. 재벌집에서 태어나서 엄청나게 큰 걸 원하는데, 자신이 부족하다고 느끼는 것이다. 그 괴리에서 오는 낙차가 상당히 크고, 그것을 성취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공감해주신 것 같다"고 덧붙였다.

남편 최창제와의 러브라인 역시 좋은 반응을 이끌어냈다. 김신록은 "김도현 배우님과 어부바를 한다든지, 다리를 주물러준다든지, 서로 아이디어를 공유해서 장면을 생생하게 만들려고 했다. 2회에 제가 거울 앞에서 화장을 고칠 때 '남편이 핸드백을 들고 따라온다'는 지문이 적혀 있는데, 후반에 전세가 역전된 후에는 제가 핸드백을 든다. 이처럼 관계의 변화를 보여주려고 했다"고 말했다.

김신록의 실제 남편은 배우 박경찬이다. 과거 김신록은 남편이 자신의 연기에 1번으로 평을 해주는 사람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번 작품에 대해서는 어떤 평을 해줬냐"는 물음에 김신록은 "'과감하게 연기한 게 신의 한 수였다. 최창제를 연기한 김도현 배우님이 너무 맛깔스럽고 디테일하게 잘 살려주셨다. 저런 부분은 배워야 한다'고 말해줬다"며 웃었다.

"남편과도 티키타카가 잘 되냐"는 질문에는 "정말 잘 된다. 남편도 배우니까 저한테 들어오는 모든 대본을 같이 읽고 이야기를 나눈다. 제가 나오는 장면에 대해 아이디어도 많이 나눈다. 진화영을 연기하는 데에도 굉장히 도움이 많이 됐다. 극 중 부부 관계에서 느끼는 복잡미묘한 감정들 역시 남편과의 관계에서 배운 것들이다"고 답하며 고마움을 전했다.

'재벌집 막내아들'이 화제를 모으면서 김신록을 포함한 배우들의 학벌 역시 재조명됐다. 김신록은 서울대 사회과학대학 지리학과 출신. 다시금 학벌이 화제를 모은 것과 관련 김신록은 "'시청자 여러분들이 드라마를 정말 재밌게 보시고 관심도가 높구나. 각종 착즙을 하시는구나'라고 생각했다"고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그는 "저도 다양한 착즙이 너무 재밌더라. 이렇게도 묶어주시고, 저렇게도 묶어주시고"라며 "평소 반응을 잘 찾아본다. 워낙 숏폼이나 관련 콘텐츠들이 많이 나오지 않나. 시청자분들이 만들어주시는 2차 파생 콘텐츠가 너무 재밌다"고 덧붙였다.

"인기를 몸으로 느끼지 않냐"는 질문에는 "전철을 타고 가는데 뒤에서 '재벌집 막내아들' 이야기를 하시더라. 저를 알아보신 건 아니었다"며 "평소 전철이랑 버스를 타고 다닌다. 화장을 지우니까 잘 못 알아보신다. 알아보는 분들이 없지는 않지만, 많지도 않다"고 답했다.

(사진=저스트엔터테인먼트, 포토그래퍼 이승희)

뉴스엔 김명미 mms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