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집’ 진양철 회장 관뚜껑 뚫고 나올 용두사미 끝판왕급 결말 [TV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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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래 보기 드문 용두사미 끝판왕급 결말이다.
욕심 많은 최종회 한 편이 공든 탑 15회를 한 방에 날려버릴 수 있다는 사실이 그저 놀라울 뿐이다.
인생 2회차 주인공 진도준의 통쾌한 복수 완결을 기다린 관객의 바람과 달리 맥빠진 열린 결말로 문을 닫은 것.
'재벌집'을 통해 자동차는 역시 튼튼한 독일 차를 타야 하고, 참회하는 인간이 돼야 한다는 교훈을 얻었다면 나름 수확인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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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김범석 전문기자]
근래 보기 드문 용두사미 끝판왕급 결말이다.
욕심 많은 최종회 한 편이 공든 탑 15회를 한 방에 날려버릴 수 있다는 사실이 그저 놀라울 뿐이다. 앞서 배부르게 욕먹었던 MBC ‘빅마우스’ 막 회가 오히려 양반처럼 느껴진다. 만약 진양철(이성민) 회장이 이 허무한 엔딩 비보를 접한다면 당장이라도 관뚜껑을 박차고 나와 ‘이렇게 하면 돈이 되는 깁니까?’라며 호통칠 것만 같다.
12월 25일 방송된 ‘재벌집 막내아들’은 진도준(송중기)이 죽고 현생 윤현우가 순양그룹 형제들의 경영권을 빼앗으며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현우는 오 대표(박혁권)의 스카우트를 받아 행동주의 캐피털 회사 미라클인베스트먼트에 들어가 재벌 개혁에 앞장서는 인물로 그려지며 종영했다.
이날 밀린 PPL 숙제를 해치우느라 30분 연장된 16회는 그러나 시청자의 기대를 와장창 깨는 황당한 전개와 결말로 구설에 올랐다. 70%가 결말에 반대했다. 인생 2회차 주인공 진도준의 통쾌한 복수 완결을 기다린 관객의 바람과 달리 맥빠진 열린 결말로 문을 닫은 것. 오죽하면 1회에서 곧장 16회로 점프해 2부작으로 만들었어야 했다는 볼멘소리까지 나온다.
아무리 검증된 원작이 있다고 해도 프로 작가가 여기에 갇히는 건 자존심 상하는 직무유기. 상상력을 발휘하고 시대정신을 갈아 넣어 어떻게든 원작을 뛰어넘고 대중을 옴짝달싹 못 하게 할 멋진 결말을 내놓아야 했다. 하지만 15회 도준이 장미란 은메달을 예언하며 민영(신현빈)에게 프러포즈할 때부터 불안감이 엄습했다.
이미 한번 크게 써먹은 덤프트럭 장면이 15회에 재탕될 때도 ‘그래 순양물산에 화물연대 트럭이 많구나’라며 애써 넘어갔다. 하지만 여러 번 강조되며 복선처럼 등장한 ‘벌어질 일은 어차피 벌어진다’라는 대사처럼 도준은 허무하게 죽었고 20년 후로 점프하는데 이때부터 작가의 난폭 운전이 시작됐다는 게 문제다. 현우의 시점에서 앞뒤가 안 맞고 떡밥이 제대로 회수되지 못하다 보니 흥미가 급 반감됐다.
머리에 총을 맞은 현우가 일주일 만에 깨어나는가 하면 기부했다는 비자금 7,000억 원이 진성준 부부가 가로채 물산 지분율을 높이는 데 쓰인다. 또 현우는 ‘4-2 도준’에 대한 기억이 없는데 20년 전 사고 현장 공범이었고 2G폰으로 녹음까지 해낸다. 20년간 화분에 보관해온 USB를 마침내 청문회에 결정적인 증거로 내놓으며 판을 뒤집기까지 하는 용의주도함이란.
이렇게 개연성이 떨어지니 카타르시스를 느껴야 할 주요 혈 자리에서 오히려 고개가 갸웃해지고 실소가 나오는 역효과가 남발됐다. 현우와 민영이 덕수궁 돌담길에서 서태지 전광판을 같이 보며 알 듯 모를 듯한 선문답을 주고받는 장면도 애틋해야 함에도 유감스럽게 그렇지 못했다.
‘재벌집’을 통해 자동차는 역시 튼튼한 독일 차를 타야 하고, 참회하는 인간이 돼야 한다는 교훈을 얻었다면 나름 수확인 걸까. 무엇보다 진양철 회장이 ‘아무도 믿지 말라’고 누차 강조했건만 ‘성균관 스캔들’을 쓴 작가를 너무 순진하게 믿은 것 같다. 떡밥 회수는커녕 원작을 말아먹은 '트럭집 막내아들' ‘국밥집 첫째아들’ 소리를 듣게 된 래몽래인 주가는 또 어찌 될까.
(사진=JTBC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
뉴스엔 김범석 bskim129@newse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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