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칼럼] 계묘년, 환율 전망은?… 우리가 몰랐던 후(H.UH)의 비밀
현재 원/달러 가격은 1300원 수준이다. 연중 1440원을 넘을 정도로 높았던 가격에 비하면 최근 많이 하락했다고 볼 수 있지만 최근 10년 원/달러 평균가격이 1145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달러 강세의 기조 속에서 환율은 해외자산에 투자하는 투자자의 희비를 가르는 주인공이다. 해외자산에 투자하는 상품을 보면 상품명의 말미에 'H' 혹은 'UH'를 흔하게 볼 수 있다.
'H'는 헤지(Hedge)의 약자로 (금전손실을 막기 위한) 대비책이라는 사전적 의미를 지닌다. 해외자산에 투자하는 상품에 있어서 헤지의 의미는 환율의 변동이 자산수익에 미치는 영향을 제거한다는 의미다.
반대로 'UH'는 언헤지(Unhedge)의 약자로 환노출을 통해 환율의 변동이 수익률에 반영되도록 투자하는 방식이다.
해외투자에 큰 영향을 미치는 환헤지에 대해 사람들이 오해하는 부분이 있다. 환헤지의 오해와 진실 4가지를 살펴보자.
Q. 환헤지가 언헤지보다 안전한 투자 방법?
일부는 맞고 일부는 틀린 반쪽짜리 정답이다. 언헤지 상품은 자산가치의 변동 외에 환율변동이라는 두 가지 리스크에 노출되는 구조지만 환헤지 상품은 환율변동이 상품 손익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해 이론적으로는 리스크 축소의 효과가 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실제 상품의 수익률 변동을 살펴보면 오히려 언헤지 상품의 변동성이 더 낮은 경우가 많다. 이는 달러가 대표적인 안전자산이기 때문이다.
금융위기 상황이 발생하면 위험자산인 주식의 가격은 하락하지만 반대로 안전자산인 달러 가격이 상승해 환노출 전략 선택 시 주식가격의 하락을 달러가격 상승으로 상쇄해 자산가치의 하락을 방어하는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
Q. 환헤지 상품을 선택하면 환율 변동 리스크가 완전히 제거되나?
환헤지 상품이라 하더라도 환율 변동으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운 것은 아니다.
일반적으로 환헤지는 80% 수준에서 이뤄지고 있어 일정 부분에 대해서는 환율 변동 리스크에 노출될 수밖에 없다.
또한 환헤지는 대부분 달러에 대한 헤지만 이뤄지고 있다. 따라서 달러가 아닌 기타 통화로 표시되는 자산에 투자하는 경우 기타 통화의 환율 변동에 노출될 수 있기 때문에 투자설명서를 통한 세부내역 확인이 선행된 후 의사결정이 이뤄져야 한다.
Q. 환율 변동이 없다면 헤지, 언헤지 상품의 수익률은 동일하나?
환율 변동이 전혀 없더라도 환헤지 비용으로 인해 상품의 수익률은 달라질 수 있다.
환헤지 상품은 장외파생상품인 선물환, 장내파생상품인 통화선물 등을 활용해 헤지 전략을 수행하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비용이 발생한다.
반면 언헤지 상품은 별도의 헤지비용이 발생하지 않기 때문에 원/달러 환율의 상승이 예상될 경우뿐만 아니라 횡보가 예상되는 경우에도 언헤지 전략이 유리할 수 있다.
Q. 해외자산에 투자하는 모든 상품에는 헤지와 언헤지 구분 표기가 돼 있나?
해외자산에 투자하는 모든 상품명에 헤지 여부가 표기되는 것은 아니다. 같은 상품이 환노출 전략만 달리해 출시되는 경우에는 헤지와 언헤지로 구분하여 표기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 별도 표기 없이 출시되는 경우도 있다.
이 경우 투자설명서를 통해 환헤지 여부, 비율 등을 확인해야 한다. 또한 해외통화로 직접 투자하는 상품도 있다.
이런 해외통화표시 상품은 환율변동에 따라 원화기준 운용성과가 달라지기 때문에 언헤지와 동일한 효과가 나타난다.
그렇다면 해외자산에 투자할 때 어떤 전략을 선택해야할까? 우선 투자하는 국가가 어디인지를 따져봐야 한다.
미국 자산에 투자하며 달러 가격의 변동에 영향을 받고 싶지 않다면 환헤지 전략이 적합할 수 있다.
하지만 앞서 언급한 것처럼 미국 이외의 지역에 투자하는 경우 해당 국가의 통화가치 변동은 헤지가 어려울 수 있어 환헤지 전략이 합리적이지 않을 수 있다.
투자의 형태에 따라서도 전략이 달라질 수 있다. 목돈을 거치식으로 투자하는 경우에는 최초 투자 시점에 원/달러 구매가격이 고정되기 때문에 환헤지의 효과가 클 수 있다.
하지만 적립식 투자의 경우 투자금 입금시기마다의 환율이 반영돼 장기적으로 투자한다면 환율 변동폭이 자연적으로 감소해 환헤지의 필요성이 줄어들 수 있다.
물론 적립식 투자를 하더라도 달러의 가격이 투자기간 동안 높은 수준을 유지하다 환매 시점에 하락한다면 환손실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예상 투자 기간도 고려해야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미래 환율에 대한 전망이다. 환율의 상승을 예상한다면 환율 상승분을 수익률에 반영할 수 있는 언헤지 상품을, 하락을 예상한다면 환율 하락으로 인한 환차손을 피할 수 있는 헤지 상품을 가입하는 것이 절대적으로 유리하기 때문이다.
내년 환율에 대한 전망은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 농협금융지주는 NH하우스뷰를 통해 내년 원/달러 환율이 점진적 하락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달러 강세 기조로 현재 환율이 높은 수준이며 내년 중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이 마무리될 것이라는 전망이 있기 때문이다.
다만 여전히 견조한 미국 경제와 미국의 자국우선주의 정책은 달러 약세의 폭을 제한할 것이라는 예상도 있다.
아직 원/달러 환율에 대한 명확한 방향성을 제시하기에는 어렵지만 시장흐름에 대한 예상과 본인의 상황을 복합적으로 검토해 환투자 전략을 세워보자.
안비호 NH농협은행 All100자문센터 WM전문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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