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틀맨’ 박성웅 “주지훈 설득에 출연…결 다른 악역 만족” [인터뷰]

이승미 기자 2022. 12. 26. 06:3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배우 주지훈(40)과 박성웅(49)이 영화 '젠틀맨'(제작 트릭스터)을 무대로 살벌한 대립각을 세운다.

28일 개봉하는 영화에서 실종된 의뢰인을 찾기 위해 검사로 위장한 흥신소 사장 주지훈과 특수부 검사 출신으로 막강한 권력을 내세워 악의 중심에 선 대형 로펌 변호사 박성웅이 맞부딪친다.

악역 제의를 받을 때마다 늘 신중해진다는 그는 자신의 이름을 알리게 해준 대표작이자 '인생 캐릭터'로 남은 이중구를 연기한 영화 '신세계'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영화 ‘젠틀맨’서 선과 악으로 만나는 주지훈·박성웅
배우 박성웅은 “이번 영화를 통해 선보이는 악역은 지금까지 해왔던 캐릭터와는 달라 자신감이 생긴다”고 힘주어 말했다. 사진제공|콘텐츠웨이브
배우 주지훈(40)과 박성웅(49)이 영화 ‘젠틀맨’(제작 트릭스터)을 무대로 살벌한 대립각을 세운다. 28일 개봉하는 영화에서 실종된 의뢰인을 찾기 위해 검사로 위장한 흥신소 사장 주지훈과 특수부 검사 출신으로 막강한 권력을 내세워 악의 중심에 선 대형 로펌 변호사 박성웅이 맞부딪친다. 두 사람은 사실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는 ‘절친’이다. 그만큼 서로에 대한 애정이 뚝뚝 묻어난다. 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만난 주지훈은 “(박)성웅이 형과는 사석에서도 티키타카가 잘 맞으니 연기도 잘 맞을 수밖에 없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박성웅은 “주지훈은 사석에서 만나면 굉장히 힘든 놈”이라며 “걔는 형을 놀려먹을 줄만 안다”며 웃었다.

●박성웅 ‘신세계’ 이중구 넘어설 캐릭터 악역 이미지 소진? 걱정 없어요

박성웅은 처음엔 ‘젠틀맨’ 출연 제의를 거절했다고 털어놓았다. 악역 연기를 자주 선보여 왔던 터라 이미지 소진에 대한 걱정이 앞섰기 때문이다. 하지만 주지훈의 설득에 마음이 움직였다. 그는 “이 재미있는 걸 안 했으면 어쩔 뻔했냐”며 웃었다.

“지금까지 했던 악역과는 결이 달라요. 패션에 신경을 많이 쓰고 단정함에 강박을 가진 캐릭터예요. 고품격 브레인 같다고 할까요? 스포츠 양말을 신을 때도 단정하게 칼을 딱 맞춰 신어요. ‘나도 다른 악역을 할 수 있구나’라는 자신감이 생겼죠.”

사실 이번뿐만이 아니다. 악역 제의를 받을 때마다 늘 신중해진다는 그는 자신의 이름을 알리게 해준 대표작이자 ‘인생 캐릭터’로 남은 이중구를 연기한 영화 ‘신세계’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

“‘신세계’는 너무 사랑하지만 늘 숙제와 같은 작품이에요. 내년이면 개봉 10주년인데 아직도 많은 분들이 저를 ‘신세계’로 기억하시죠. 고등학생들도 저를 보면 ‘중구 형님!’이라 불러요. 그 영화가 개봉했을 때 그 친구들은 초등학생이었는데 말이에요.”

다작을 하는 것도 ‘신세계’를 넘어서기 위해서다. 코미디 연기는 물론 동성애를 선보였던 영화 ‘메소드’와 박수무당을 연기한 ‘대무가’도 그 연장선에 있는 선택이었다.

“이중구스러운 연기를 하고 싶지 않다는 말은 아니에요. 다만 치우치고 싶지 않다는 거죠. 스스로를 채찍질하는 거죠. 제 하드웨어(외모)가 그런 쪽(악역)에 최적화돼 있으니까 그런 캐릭터가 많이 들어오긴 하죠. 하하.”

그는 “이중구를 넘어설 마지막 한방이 분명히 있다고 믿는다”고 힘줘 말했다. 관객에게 보여줄 모습이 더 많다고 자신한다. “25년 연기 인생에서 10년 동안 무명이었던 게 얼마나 감사한 일이냐”며 웃었다.

“만약 20대에 인기의 왕관을 썼다면 그걸 버틸 힘이 없었을 거예요. 도태됐을지도 모르죠. 그런 의미에서 전 늘 (정)우성이와 (이)정재를 만나면 고마우면서도 대단해요. 20대 때 왕관을 쓰고도 도태되지 않고 한결같이 지금까지 한국영화를 끌고 와줬으니까요.”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

Copyright © 스포츠동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