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제마 출전했으면 프랑스 우승했을 것"…세계적 명장의 시선
[마이데일리 = 최용재 기자]'세계적 명장' 중 하나로 꼽히는 파비오 카펠로 감독이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논란이 된 '카림 벤제마 사태'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그는 AC밀란, 유벤투스, 레알 마드리드 등 감독을 역임한 바 있다.
2022년 발롱도르 수상자 벤제마는 월드컵 개막 직전 허벅지 부상으로 단 한 경기도 뛰지 못했다. 간판 공격수 벤제마가 빠진 프랑스는 결승까지 올랐으나 아르헨티나에 무너지며 준우승에 그쳤다.
특히 벤제마는 토너먼트가 진행될 무렵 부상에서 회복했고, 경기에 뛸 수 있을 상태가 됐지만 끝내 디디에 데샹 감독은 벤제마를 외면했다. 데상 감독과 벤제마 불화설이 터졌고, 벤제마와 팀 동료들의 파벌싸움이 일어났다는 보도까지 나왔다.
카펠로 감독은 이 사태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그는 '데샹 감독이 발롱도르 수상자를 외면한 것이 잘못인가'라는 질문을 받았다. 카펠로 감독은 "나는 1993년 비슷한 경험을 했다"고 털어놨다.
AC밀란 감독 시절이었다. AC밀란은 1993년 유럽 클럽 축구 최강자와 남미 클럽 축구 최강자가 맞붙는 인터콘티넨털컵에서 브라질 상파울루와 일전을 앞두고 있었다.
당시 AC밀란의 핵심 공격수 데얀 사비체비치는 부상 중이었고, 상파울루전 직전에 부상에서 회복해 경기에 뛸 수 있는 상태가 됐다. 하지만 카펠로 감독은 그를 경기에 출전시키지 않았다.
카펠로 감독은 "경기 당일 아침 사비체비치가 경기에 뛸 준비가 됐다고 나에게 말했다. 나와 팀은 공격수 플로린 러두치오이우를 중심으로 모든 준비를 마친 상태였다. 팀에 대한 존중이 없었다. 나는 사비체비치를 경기에 내보내지 않았다. 그것이 팀을 위한 공정한 결정이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결과는 좋지 않았다. AC밀란은 상파울루에 2-3으로 패배하며 준우승에 그쳤다.
카펠로 감독은 또 하나의 질문을 받았다. 'AC밀란과 프랑스가 사비체비치와 벤제마를 출전시켰다면 우승할 수 있었을까?' 카펠로 감독의 대답은 "YES"였다.
그렇지만 그는 "핵심 공격수를 제외시키는 것이 비록 결승전에서 패배하는 것을 의미하더라도 팀을 위해서는 그렇게 해야 한다. 데샹 감독 역시 그렇게 할 권리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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