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관왕 거머쥔 날, '월클' 지소연은 대한민국 여자 축구 발전을 호소했다

김가을 2022. 12. 26. 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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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클래스' 지소연(31·수원FC 위민)이 또 한 번 수상의 기쁨을 누렸다.

그는 내년 호주-뉴질랜드 여자월드컵을 앞두고 한국 여자축구의 경쟁력을 위해 변화를 택하기로 했다.

2009년 창설한 WK리그는 이번에 처음으로 시상식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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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월드클래스' 지소연(31·수원FC 위민)이 또 한 번 수상의 기쁨을 누렸다. 그는 지난 23일 열린 현대제철 2022년 WK리그 시상식에서 '올해의 미드필더상'을 거머쥐었다. 또 대한축구협회 2022년 올해의 선수에 선정됐다. 2년 연속이자 통산 7번째 수상이다. 지소연은 지난 2월 열린 여자 아시안컵에서 대한민국 여자축구대표팀의 준우승을 이끌었다. 역대 최고 성적이다. 또 첼시의 잉글랜드 여자리그와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우승에 앞장섰다.

지소연은 '진행형 레전드'다. 그는 2006년 만 15세8개월에 최연소 국가대표에 발탁됐다. A매치 142경기에서 남녀 통틀어 최다골(65골)을 기록 중이다. 2010년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여자월드컵에서 3위에 올랐다. 그는 소속팀에서도 '승리 DNA'를 선보였다. 2011년 일본 고베 아이낙에 입단해 '고베 전성시대'를 열었다. 2014년 1월 첼시와 계약하며 한국 여자축구 사상 최초로 잉글랜드에 진출했다. 지소연은 첼시에서 8시즌 동안 리그 5회,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3회, 리그컵 3회 등 총 13개의 트로피를 수집했다.

그는 화려했던 외국 생활을 접고 올해 5월 WK리그에 전격 합류했다. 그는 첼시를 비롯해 미국, 프랑스 등의 러브콜에도 변화를 택했다. 그는 내년 호주-뉴질랜드 여자월드컵을 앞두고 한국 여자축구의 경쟁력을 위해 변화를 택하기로 했다. 그는 WK리그에서도 압도적 실력을 선보이며 팬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지소연은 '영광의 순간' 다시 한 번 한국 여자축구를 생각했다. 그는 WK리그 시상식에서 "원래 떨지 않는데 오늘은 많이 기다렸던 날이라 떨었다. 역사적인 날이다. 선수들이 많이 기다려온 시상식이다. WK리그 선수들이 한 해 동안 고생한 보람을 얻을 수 있는 시간이었다. 시상식을 하게 돼 좋다"고 말했다. 2009년 창설한 WK리그는 이번에 처음으로 시상식을 열었다.

그는 "한국에 온 지 5개월밖에 되지 않았다. 나 혼자서는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선수들이 힘을 합쳐 목소리를 내야 WK리그가 발전하는 데 도움이 된다. 다들 열심히 해주고 있다. 피하지 말고 목소리를 내줬으면 한다"고 했다.

구체적인 제안도 했다. 그는 "조금 더 팬들과 소통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경기 시간, 요일 등을 계속 얘기하고 있다. 팬들과 소통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WK리그 인천 현대제철 같은 경우 K리그1 전북 현대, 서울시청은 FC서울과 함께 운영하면 좋을 것 같다. 지역에도 이렇게 운영하는 팀이 더 많이 생겨나면 좋겠다"고 했다. 그의 전 소속팀인 첼시, 현 소식팀인 수원FC 모두 남녀팀을 동시에 운영하고 있다.

2022년을 마무리한 지소연은 2023년 더 뜨겁게 달린다. 그는 내년 호주-뉴질랜드 여자월드컵을 앞두고 있다. 항저우아시안게임도 열린다. 지소연은 "(발목) 수술은 잘 됐다. 잘 회복하고 있다. 다음달 복귀 가능하다. 천천히 월드컵과 아시안게임을 준비하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남자대표팀이 카타르월드컵에서 거둔 16강 희망처럼 여자대표팀의 에너지도 굳게 약속했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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