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듀2022]시즌 품은 티빙, 위기의 왓챠…생존법 찾는 OTT

윤지원 기자 2022. 12. 26. 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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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자 수 성장세 주춤하자 넷플릭스·디즈니플러스 광고 도입
시즌과 합친 티빙, 토종 OTT 1위로…매각설에 흔들리는 왓챠
넷플릭스는 지난 11월4일 광고 요금제를 출시했다.(넷플릭스 제공)

(서울=뉴스1) 윤지원 기자 = 2022년은 '코로나 특수'를 누린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가 생존 전략을 찾는 해였다. 전례 없던 언택트 호황을 지나 위드 코로나 국면으로 접어들자 OTT의 성장세가 주춤하면서다. 글로벌 'OTT 공룡' 넷플릭스마저 가입자 수가 올해 들어 감소세로 전환했다.

넷플릭스는 '무광고 시청'이라는 OTT 업계의 원칙을 버리고 광고 요금제라는 승부수를 띄웠다. 디즈니플러스 또한 미국에서 저가형 광고 요금제를 출시하면서 업계에 광고 바람이 불고 있다.

토종 OTT 티빙은 시즌과의 합병을 택했다. 시즌을 품은 티빙은 그간 토종 OTT사 중 이용자 수 국내 1위 자리를 지킨 웨이브를 제치고 넷플릭스 추격에 나설 전망이다. 또 다른 토종 OTT 왓챠는 구조조정에 이어 매각설까지 불거지면서 위기에 놓였다.

◇OTT 업계에 부는 '광고 요금제' 바람

넷플릭스는 지난 11월4일 광고 요금제를 출시했다. 이용료는 기존 요금제 중 가장 저렴한 베이직 상품보다 4000원 저렴한 5500원이다. 구독료를 내는 대신 광고를 보지 않아도 된다는 OTT 업계의 '무광고 원칙'을 깬 새로운 시도였다.

'광고형 베이직' 요금제는 한국을 비롯해 호주, 브라질,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일본, 영국, 미국 등에 출시됐다. 광고 형태는 15초 또는 30초 길이의 광고가 콘텐츠 재생 시작 전과 도중에 표시되는 식이다. 넷플릭스에 따르면 시간당 평균 4~5분의 광고가 붙게 된다. 광고 건너뛰기나 빨리감기는 불가하다.

OTT 선두주자 넷플릭스가 광고 요금제를 도입한 이유는 최근 구독자 수 성장세가 정체됐기 때문이다. 올해 들어 넷플릭스는 구독자가 분기 연속으로 감소했다. 올 1분기 구독자 수는 11년 만에 처음으로 20만명 감소했으며 2분기에는 97만명 감소했다.

구독자 수 성장세는 주춤하는 반면 콘텐츠 제작비는 늘어나는 상황에서 OTT사들은 새로운 수입원으로 광고를 택했다. 넷플릭스에 이어 디즈니플러스 또한 저가형 광고 요금제를 도입했다. 디즈니는 지난 8일(현지시간) 미국 시장에서 월 7.99달러(약 1만원) 광고 요금제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한국 시장에서의 광고 요금제 도입 여부 및 시점은 미정이다.

지난 1일 티빙이 KT 시즌과 합병했다.(티빙 제공)

◇시즌 품은 티빙…'매각설' 위기의 왓챠

지난 1일 티빙이 KT 시즌을 합병하며 국내 OTT 시장에 지각변동이 일어났다. 앞서 지난 7월14일 양사는 합병을 공식화하며 콘텐츠 사업의 전방위적 협력을 예고했다.

CJ ENM과 KT는 지난 3월 콘텐츠 혈맹을 맺으며 사업 협력의 기반을 다졌다. CJ ENM은 1000억원 규모의 지분 투자와 함께 스튜디오지니가 제작한 콘텐츠 구매와 채널 편성을 비롯해 콘텐츠 공동 제작도 추진한다.

이번 합병으로 티빙은 웨이브를 제치고 토종 OTT 중 1위 자리를 차지할 전망이다. 모바일 데이터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11월 티빙의 월평균 활성 이용자 수(MAU)는 430만명으로 집계됐다. 웨이브는 416만명으로 2위를 기록했다.

티빙이 시즌을 품고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는 동안 왓챠는 매각설이 불거지며 위기에 직면했다. 왓챠는 지난 2분기부터 전부서 인력 감축에 돌입한 이후로 인수합병설이 불거졌다. 왓챠는 1000억원 규모 상장 전 투자유치(프리IPO)를 추진했지만 경제 침체로 투자 유치에 난항을 겪으며 허리띠 졸라매기에 나섰다.

업계에서는 왓챠의 새 주인 후보로 웨이브, 리디, LG유플러스 등이 거론됐으나 왓챠는 아직까지 인수설에 대해 말을 아끼고 있다.

서울북부지검이 2020년 상반기 종합편성채널 재승인 과정에서 제기된 의혹과 관련해 방송통신위원회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은 23일 오후 경기 과천시 정부과천종합청사 방송통신위원회의 모습. 2022.9.23/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방통위 TV조선 심사 조작 의혹…MBN 업무정지 불복

방송가에서는 TV조선 재승인 심사 조작 의혹과 MBN 업무정지 이슈가 화두였다.

서울북부지검은 지난 9월23일과 11월17일 두차례에 걸쳐 방송통신위원회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이는 감사원이 TV조선의 재승인 심사가 조작된 정황을 발견했다며 감사에 나선 이후 이어진 후속조치였다.

지난 8월 초 감사원은 2020년 상반기 종합편성채널·보도채널 재승인 심사가 조작된 정황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특히 재승인 심사에 참여한 일부 심사위원이 TV조선 평가 점수를 의도적으로 처음보다 낮게 줬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한상혁 방통위원장에 대한 사퇴 압력 논란도 불거졌다. 지난 10월6일 방통위 국정감사에서 여야는 TV조선 재승인 심사 문제와 함께 한 위원장의 거취를 놓고 충돌했다. 여당은 조작에 대한 문제 제기를 이어갔고 야당은 표적 감사라고 주장했다.

이 가운데 지난 11월3일 매일방송(MBN)은 방통위를 상대로 낸 업무정지 취소 소송에서 패소했다.

앞서 MBN은 지난 2020년 10월 방통위로부터 6개월 업무정지 처분을 받았다. 2011년 종합편성채널 출범 당시 납입자본금 3950억원 중 일부를 임직원 차명주주를 활용해 회사자금으로 납입하고 허위자료를 제출한 사실이 밝혀지면서다.

MBN은 이후 지난 11월7일 1심 판결에 불복해 항소를 제기했다.

g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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