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견판 영화 '터미널'? 공항서 4달 살다 새집 찾은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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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난 지 두달 만에 미국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에 버려진 강아지가 항공사 직원들을 보살핌 속에 공항에서 지낸 끝에 넉 달 만에 새 보금자리를 찾았다.
졸지에 강아지를 떠안게 된 유나이티드 항공에 CDC는 이 강아지를 중국으로 돌려보내거나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 당국에 넘긴다는 두 가지 방안을 제시했지만, 어느 쪽도 택하기 힘들었다.
유나이티드 항공 직원들은 공항 사무실에 집을 지어주고 거의 24시간 폴라리스를 보살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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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견병 고위험국' 출신···美 규정상 사실상 '안락사' 위기
유나이티드 항공 직원들 지극정성 보살핌···파일럿이 입양하기로
태어난 지 두달 만에 미국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에 버려진 강아지가 항공사 직원들을 보살핌 속에 공항에서 지낸 끝에 넉 달 만에 새 보금자리를 찾았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유나이티드 항공 고객센터는 올해 8월부터 저먼셰퍼드 잡종견 '폴라리스'를 보살펴 왔다. 폴라리스는 당시 중국에서 이 항공사 여객기를 타고 온 여행객과 함께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에 도착했으나 세관에 버려졌다. 이 여행객이 광견병 고위험국에서 개 입국을 금지한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규정대로 작성한 서류가 없었고, 강아지 반입이 어려워지자 혼자 뉴욕으로 떠나버렸기 때문이다.
졸지에 강아지를 떠안게 된 유나이티드 항공에 CDC는 이 강아지를 중국으로 돌려보내거나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 당국에 넘긴다는 두 가지 방안을 제시했지만, 어느 쪽도 택하기 힘들었다. 유나이티드 항공의 고객서비스 책임자인 빈센트 파사피움은 “두 가지 안 모두 결국에는 중국으로 돌아가 안락사되거나 샌프란시스코에서 안락사될 것이 뻔했다”고 설명했다.
안락사를 막고 싶었던 유나이티드 항공 직원들은 제3의 길을 택했다. 강아지 이름을 자사의 비즈니스석 명칭인 '폴라리스'라고 짓고 본사 대관업무팀을 통해 강아지 구명 활동에 발벗고 나선 것이다. 결국 다방면으로 CDC에 로비를 펼친 덕분에 기존 결정을 뒤집고 4개월간의 격리 후 입국이 가능하다는 결정을 끌어내는 데 성공했다.
그동안 폴라리스는 영화 '터미널'의 강아지 주인공처럼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 구내에서 생활해야 했다. 영화 터미널은 무국적자라는 이유로 공항에서 수년을 살아야 했던 실제 인물의 이야기를 다룬 것으로, 2004년 스티븐 스필버그가 감독을, 톰 행크스가 주연을 맡았다.
유나이티드 항공 직원들은 공항 사무실에 집을 지어주고 거의 24시간 폴라리스를 보살폈다. 로스앤젤레스 격리시설로 이동할 때는 비행기 1등석에 태웠고, 격리가 끝나자 샌프란시스코의 유명 동물복지 기관을 통해 새 주인을 공개모집하는 등 지극정성을 들였다.
유나이티드 항공 직원이어야만 한다는 조건이 붙었는데도 공개모집에는 35명이 지원했다. 치열한 경쟁 끝에 샌프란시스코에 거주하는 유나이티드 소속 파일럿 윌리엄 데일 가족이 폴라리스의 새 가족으로 선정됐다. 데일은 "다른 직원들이 했던 것의 절반만큼이라도 폴라리스를 잘 보살필 수 있길 바란다"고 전했다.
그동안 폴라리스를 보살폈던 직원들은 새 가정을 찾은 걸 환영하면서도 이별을 아쉬워했다. 파사피움은 "폴라리스가 아주 그리울 것"이라고 말했다.
유주희 기자 ginger@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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