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쌓여가는 미분양 아파트 3개월 새 277%↑…‘청약불패’ 옛말
10~12월 7개 분양 단지 중 5개 단지서 미달…계약률 저조 ‘초비상’
(대전=뉴스1) 백운석 기자 = 부동산 경기 침체로 대전에 주인을 찾지 못한 미분양 아파트가 쌓여가고 있다. 불과 3개월 전만 해도 668가구이던 미분양 아파트 물량은 어느새 3배 가까이 늘어나며 주택시장에 ‘미분양 공포’가 엄습하고 있다.
게다가 청약 경쟁률이 높았던 아파트단지 마저 계약 포기사례가 잇따르면서 분양업체들이 계약률 높이기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26일 대전시에 따르면 11월 말 기준 미분양 아파트는 1853가구로, 이 가운데 360가구는 준공 후 미분양 아파트로 집계됐다. 불과 한 달 전인 10월 말(1374가구) 대비 34.8%(479가구), 3개월 전인 8월 말(668가구) 보다는 무려 277% 늘었다.
12월 청약 신청분까지 포함하면 미분양 아파트는 이 보다 훨씬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서구가 960가구로 가장 많고 유성구 581가구, 동구 165가구, 중구 147가구 순으로 뒤를 이었다. 전용면적별로는 △40㎡이하 254가구 △40~60㎡ 153가구 △60~85㎡ 1446가구 △85㎡ 이상 0가구 등이다.
대전에서는 10월 이후 이달까지 모두 7개 단지에서 6900여 세대의 신규 아파트가 분양됐다. 이 가운데 1, 2순위에서 청약접수가 종료된 단지는 용문1, 2, 3구역 ‘둔산 더샵 엘리프’(일반분양 1935세대)와 도안 갑천지구 ‘갑천2블록 트리풀시티 엘리프’(일반분양 936세대) 등 2개 단지 뿐이다. 나머지 5개 단지 상당수의 타입에서 미달됐다.
지난 19~21일 3일간 청약접수를 받은 지하 5층~지상 49층·5개 동·851세대 규모로 중구 선화동에 조성될 주상복합 ‘힐스텡트 선화 더와이즈’는 355세대를 모집한 특별공급에 15명만 청약 신청했다. 836세대를 모집한 일반분양에는 147명이 접수했고, 1~2세대를 모집한 일부 타입만 2순위 기타지역에서 겨우 모집 세대를 채웠을 뿐 대부분 미달됐다.
특히 376세대를 모집한 전용면적 84.9㎡A형은 1, 2순위에서 50명만 청약 신청해 327세대가 미달되기도 했다.
유성구 학하동에 지하 2층~지상 34층·총 11개동에 전용면적 84㎡형 단일면적 4개 타입에 총 1029세대가 들어서는 ‘포레나 대전학하 1단지’는 460세대를 모집한 특별공급에 96명만이 접수했다. 일반분양 물량 역시 776세대 모집에 721명이 청약 신청해 평균 0.93대 1의 경쟁률을 보인 가운데 610세대를 모집한 전용면적 84㎡A형은 2순위 기타지역까지 신청받았으나 78세대가 미달됐다.
이처럼 10월 이후 분양한 7개 단지 중 5개 단지 상당수의 타입에서 미달되며 분양만 하면 완판돼 ‘청약 불패 신화’를 이어가던 올해 초·중반 분위기와는 크게 달라진 모양새다.
부동산업계에는 은행권의 금리 인상과 집값 하락에 대한 기대심리가 맞물리면서 청약경쟁이 높은 일부 아파트 단지마저 계약률이 낮아 계약자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 일부 단지는 30%에도 못 미치는 저조한 계약률을 보이고 있다는 얘기까지 나온다.
최근 청약을 마친 대전의 한 아파트단지 분양팀은 ‘높은 시세차익 기대’ ‘잔여호실 선착순 동·호 지정중’ ‘등기·입주전 전매가능’이란 문자메시지를 수시로 불특정다수의 휴대폰에 보내고 있다.
대전 부동산업계 한 관계자는 “올 가을 분양에 나섰던 일부 단지의 평균 분양가가 3.3㎡당 1800만원 후반대를 기록한 데다 은행권의 금리 상승에 따른 집값 하락으로 이어지며 수요자들의 신규 분양 아파트에 대한 관심이 크게 낮아졌다”며 “청약경쟁률이 높았던 일부 단지의 경우 계약률이 기대치에 훨씬 미치지 못하면서 분양업체에 비상이 걸렸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의 미분양 아파트 물량은 초기로 봐야 한다”면서 “미분양 아파트 물량은 갈수록 기하급수적으로 늘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bws966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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