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우크라, 춥고 어두운 곳서 크리스마스 보내… 무의미한 전쟁 즉각 끝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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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의 차가운 바람이 계속해서 인류를 뒤흔들고 있다. 집과 멀리 떨어져 춥고 어두운 곳에서 크리스마스를 보내고 있는 우리 우크라이나 형제 자매들을 떠올리자."
AFP 통신에 따르면 프란치스코 교황은 25일(현지시간) 성탄 메시지 및 강복 '우르비 에트 오르비'(Urbi et Orbi·'로마와 온 세계에'라는 뜻의 라틴어)를 앞두고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의 종식과 식량의 무기화 중단을 촉구하는 연설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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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의 차가운 바람이 계속해서 인류를 뒤흔들고 있다. 집과 멀리 떨어져 춥고 어두운 곳에서 크리스마스를 보내고 있는 우리 우크라이나 형제 자매들을 떠올리자.”
교황은 “주님께서 고통받고 있는 이들에게 우리가 구체적인 연대의 몸짓을 보낼 수 있도록 영감을 주고, 천둥 같은 무기를 잠재우고 이 무의미한 전쟁을 즉각 끝낼 힘을 가진 이들의 마음을 일깨우기 바란다”고 호소했다.
이어 “우크라이나 전쟁이 아프가니스탄과 아프리카 국가들에서 국민들을 기근의 위험에 빠뜨리고 상황을 더욱 악화시켰다”며 “오늘날 예수 그리스도의 가르침을 배워 정치적 책임이 있는 이들부터 우리 모두가 식량이 온전히 평화의 도구가 되도록 헌신하자”고 했다. 그는 또 성탄절을 축하하는 모든 이들에게 엄청난 양의 음식이 낭비되고 자원이 무기에 쓰이는 동안 굶주린 이들을 떠올려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3개월 넘게 계속되는 이란의 반정부 시위에 대해선 화해를 촉구했다. AFP에 따르면 그가 이란 시위를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교황은 또 “우리 시대는 3차 세계 대전의 전장과 다른 지역에서 심각한 평화의 기근에 직면했다”면서 분쟁과 다양한 위기를 겪고 있는 국가들로 아프가니스탄과 예멘, 시리아, 미얀마,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레바논, 아이티 등을 언급했다.
조희연 기자 cho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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