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연승기록 또 ‘15’서 멈춰

KGC인삼공사와 접전끝 2대3 무릎
야스민·이다현 부상 공백 못 메워
남자부 대한항공, 8연승 선두 질주

리그 중반부를 향해가고 있는 프로배구 V리그는 2022∼2023시즌 압도적인 선두주자가 각각 남녀부 레이스를 이끌고 있다. 여자부 현대건설과 남자부 대한항공이 주인공.

이 중 여자부 현대건설은 대기록 작성이 목전이었다. 리그 첫 15경기에서 모두 승리하며 지난해 자신들이 작성했던 V리그 여자부 단일시즌 최다 연승 기록과 타이를 만든 것. 그러나 새 기록을 눈앞에 두고 시즌 첫 패배를 당했다. 현대건설이 25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KGC인삼공사와 리그 3라운드 경기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2-3(25-21 22-25 18-25 25-17 9-15)으로 패했다.

KGC인삼공사 이소영(왼쪽)과 현대건설 선수들이 25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V리그 여자부 경기에서 네트를 사이에 두고 공을 다투고 있다. 한국배구연맹 제공

현대건설은 이달 중순 팀 기둥인 센터 양효진(33)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리고, 외국인 공격수 야스민(26)이 부상으로 이탈하는 등 수많은 우여곡절 속에서도 무패행진을 이어왔다. 이날도 야스민과 주전 미들블로커 이다현(21)이 빠진 가운데 베테랑 황연주(36)와 신예 나현수(23)가 대신 선발로 나서서 풀세트까지 몰고 갔다. 하지만 아웃사이드히터 이소영(28)과 외국인 공격수 엘리자벳(23)이 분전한 인삼공사에 끝내 무너졌다. 인삼공사 이소영이 26점을 올리며 현대건설 격파에 앞장섰고, 엘리자벳이 16득점, 정호영(21)이 14득점을 보태며 뒤를 받쳤다. 현대건설에서는 황연주가 23점, 양효진이 20득점을 기록했지만 5세트 고비를 넘지 못했다.

이날 패배로 현대건설은 15승1패로 승점 41에 머물며 순식간에 1위 자리까지 위협받게 됐다. 2위 흥국생명이 13승4패 승점 39로 1, 2위 간 승점 차가 2에 불과하다. 5위 인삼공사는 대어를 낚으며 7승9패 승점 21로 4위 GS칼텍스(승점 22)와 승점 차를 1로 줄였다.

한편, 남자부 선두주자 대한항공은 같은 날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3라운드 경기에서 71.88%의 높은 공격 성공률로 26점을 퍼부은 링컨(29)의 활약 속 우리카드에 3-0(25-21 25-22 25-22)으로 완승했다. 리그 8연승째로 대한항공은 14승2패 승점 42가 돼 2위 현대캐피탈(11승5패·승점 33)과 승점 격차를 9까지 벌렸다.

서필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