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노송동 얼굴없는 천사’ 올해는 언제?…시민들 “희망과 감동 줬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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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도 이름도 모른다.
'노송동 얼굴 없는 천사'는 매년 연말 전주시민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국민에게 희망과 감동을 심어놓고 사라졌다.
시민 박모씨는 "혹시 올해에는 안 오면 어떻게하나라는 걱정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올해에도 '전주 얼굴 없는 천사'가 반드시 올 것으로 믿는다"면서 "전주시민은 물론이고 대한민국 국민에게 큰 감동과 희망을 선물해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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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뉴스1) 임충식 기자 = 얼굴도 이름도 모른다. 나이와 직업이 알려진 것도 아니다. 매년 연말에 펼쳐온 선행에 그저 마음이 따뜻한 사람으로만 추정할 뿐이다. 이런 이유로 시민들은 이 선행의 주인공을 ‘노송동 얼굴 없는 천사’로 부르고 있다.
‘노송동 얼굴 없는 천사’는 매년 연말 전주시민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국민에게 희망과 감동을 심어놓고 사라졌다.
첫 선행은 2000년 4월에 처음 시작됐다. 당시 중노송2동사무소를 찾은 천사는 한 초등학생의 손을 빌려 58만4000원이 든 돼지저금통을 놓고 조용히 사라졌다.
이듬해 12월26일에는 74만원의 성금이 익명으로 전달됐고, 2002년엔 5월5일 어린이날과 12월 두 차례나 저금통이 건네졌다. 액수도 점점 커져갔다. 지난 2009년에는 무려 8000여만원의 성금을 놓고 사라지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코로나19로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총 7009만4960원의 성금을 전달했다. '소년소녀 가장 여러분 힘내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불우한 이웃을 도와주시고 따뜻한 한 해가 됐으면 좋겠습니다'라는 메시지도 전했다.
그가 지난해까지 22년간 23차례에 걸쳐 두고 간 성금만 총 8억872만8110원에 달한다.
올 한 해가 저물어가면서 시민들은 올해에도 이 같은 감동이 이어지길 바라고 있다.
시민 박모씨는 “혹시 올해에는 안 오면 어떻게하나라는 걱정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올해에도 ‘전주 얼굴 없는 천사’가 반드시 올 것으로 믿는다”면서 “전주시민은 물론이고 대한민국 국민에게 큰 감동과 희망을 선물해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임모씨는 “올해에도 따뜻한 사랑과 희망을 전달해 주실 것으로 믿는다”면서 “얼굴도 이름도 모르지만 ‘감사하고 또 감사하다’는 말을 전해주고 싶다. 꼭 건강하셔서 더 오랫동안 감동을 전해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전주시는 ‘얼굴 없는 천사’의 뜻을 기리기 위해 노송동주민센터 일대 도로를 ‘얼굴 없는 천사도로’로 조성하고 ‘얼굴 없는 천사비’를 세우기도 했다. 주민들도 10월4일을 ‘천사의 날’로 지정, 나눔행사를 펼치고 있다. 전주시는 100년 후 전주의 보물이 될 것이라는 취지에서 '미래유산'으로 선정하기도 했다.
94chu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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