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왓챠 매각 안갯속… 토종 OTT, '반면교사' 삼아야

강수지 기자 2022. 12. 26.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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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에 매물로 나온 국내 토종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왓챠가 새 주인을 찾지 못하고 있다.

자력 생존이 어려운 상황에 놓인 왓챠의 뼈아픈 고민이 토종 OTT 업체들에 거울이 되고 있다.

토종 OTT 업체들은 왓챠의 사례를 남 일처럼 바라보고만 있을 수는 없는 상황이다.

토종 OTT 업체들은 안갯속에 놓인 왓챠를 반면교사 삼아 살아남을 수 있는 길을 모색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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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에 매물로 나온 국내 토종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왓챠가 새 주인을 찾지 못하고 있다.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인수 계획을 밝혔던 LG유플러스마저도 최근 계획을 철회했다. 국내 OTT 업계가 포화 상태에 이르렀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시장 신규 진입은 매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동종업계 업체는 물론 타업계 업체도 손을 내밀기 쉽지 않은 이유다. 자력 생존이 어려운 상황에 놓인 왓챠의 뼈아픈 고민이 토종 OTT 업체들에 거울이 되고 있다.

왓챠는 2011년 서울과학고·카이스트 출신 박태훈 대표가 원지현 최고운영책임자(COO), 이태현 최고기술책임자(CTO)와 설립한 OTT 기업이다. 영화 평가 및 추천 서비스로 시작해 2016년 OTT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콘텐츠 경쟁력에서 밀리면서 수익성 악화에 맞닥뜨렸다. 모바일 데이터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2022년 10월 기준 왓챠의 월간 활성 이용자수(MAU)는 54만명으로 지난 8월(60만명) 대비 10%가량 줄었다.

박 대표는 최근 한 간담회에서 기자들과 만나"(매각 진행 상황과 관련해)지금 확답하기는 어렵지만 다방면으로 열심히 하고 있다"며 여러 기업과 협상하며 돌파구를 찾고 있다고 시사했다.

앞서 LG유플러스는 왓챠에 프리 투자밸류(투자 전 기업가치) 200억원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왓챠는 2021년 말 490억원의 투자를 유치하며 기업가치 3000억원을 인정받았다. 2022년 초 착수한 1000억원의 상장 전 투자 유치(프리IPO)에선 기업가치 5000억원까지 언급되기도 했다. 하지만 글로벌 금융시장 경색에 영업적자를 떠안으면서 가시밭길을 걷고 있다. 왓챠의 2021년 말 기준 누적 결손금은 2017억원을 넘었고 자본총계는 마이너스(-) 325억원으로 완전자본잠식 상태다.

토종 OTT 업체들은 왓챠의 사례를 남 일처럼 바라보고만 있을 수는 없는 상황이다. 국내 점유율 1위인 글로벌기업 넷플릭스를 따라잡으려 콘텐츠 제작비 등을 쏟아붓고 있지만 적자를 면할 길은 요원하다. 티빙은 2021년 700억원 적자에 이어 2022년은 그 규모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2023년에는 더 암울할 것이란 전망이 회사 내·외부에서 잇따르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고품질의 다양한 콘텐츠, 낮은 가입비 등을 두루 갖춰야 신규 이용자를 끌어들이고 포화된 환경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넷플릭스는 2018년 아시아 시장 진출에 나서면서 회당 20억원을 들인 오리지널시리즈 '킹덤'을 발표해 한국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높였다. 2022년 11월 한국을 비롯한 12개국에 기존의 절반 가격인 '광고 요금제'까지 출시, 이용자들의 가입 문턱도 낮췄다. 디즈니+도 미국에서 월 7.99달러의 '광고 요금제'를 출시하며 추세를 이었다.

OTT 업계 상황이 녹록지 않다. 이용자들의 눈높이는 날이 갈수록 높아져 한 개의 훌륭한 콘텐츠, 한 가지 장점만으로는 살아남기 어렵다. 부담 없는 이용료가 뒷받침되면서 매력적인 콘텐츠를 지속해서 론칭해야 이용자 이탈은 막고 신규 유입은 늘릴 수 있다. 토종 OTT 업체들은 안갯속에 놓인 왓챠를 반면교사 삼아 살아남을 수 있는 길을 모색해야 할 때다.

강수지 기자 joy82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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