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는 완판 현대는 미달… 부동산 경착륙에 5개월차로 갈린 인천 분양 성적

김송이 기자 2022. 12. 26.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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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약 시장 침체가 본격화하며 건설사들의 표정이 엇갈리고 있다.

얼마 전 1순위 마감했던 단지와 비교해 입지와 분양가가 비슷함에도 모집 인원의 절반 밖에 채우지 못하는 일이 생겨서다.

이는 5개월 전 청약을 진행한 인근 '한화포레나 인천구월'이 1순위 마감에 성공했던 것과 대조적이다.

지난 7월 분양한 한화포레나 인천구월은 총 208가구 모집에 1776명이 청약을 접수하면서 1순위로 청약을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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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약 시장 침체가 본격화하며 건설사들의 표정이 엇갈리고 있다. 얼마 전 1순위 마감했던 단지와 비교해 입지와 분양가가 비슷함에도 모집 인원의 절반 밖에 채우지 못하는 일이 생겨서다. 불과 몇개월 만에 매수심리가 크게 위축된 결과다.

미분양 물량을 해소하기 위해 특별분양 플랜카드를 내건 한 아파트 건설 현장 / 조선DB

26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 20일 1순위 청약을 실시한 인천 남동구 간석동 ‘힐스테이트 인천시청역’은 총 400가구 모집에 202명이 접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59㎡B타입은 101가구 모집에 단 20명만 청약했다. 다음 날 실시된 2순위 청약에서도 미달이 속출했다.

힐스테이트 인천시청역은 수도권광역급 철도(GTX)-B노선이 지나는 인천시청역 인근에 485가구 규모로 조성되는 단지다. 인천시청역에는 인천지하철 1·2호선이 지나고 있어 GTX-B노선이 완공되면 ‘트리플 역세권’이 된다. 1군 건설사인 현대건설이 시공하는데도 수요자들의 관심을 끌지 못했다.

이는 5개월 전 청약을 진행한 인근 ‘한화포레나 인천구월’이 1순위 마감에 성공했던 것과 대조적이다. 지난 7월 분양한 한화포레나 인천구월은 총 208가구 모집에 1776명이 청약을 접수하면서 1순위로 청약을 마감했다. 평균 경쟁률은 8.53대1, 최고 경쟁률은 84㎡B타입 16.72대 1로 나타났다.

두 단지의 운명을 가른 원인으로는 청약 시기가 꼽힌다. 힐스테이트 인천시청역과 한화포레나 인천 구월은 불과 지하철 한 정거장 거리를 사이에 두고 있다. 두 단지 모두 1군 대형 건설사가 시공했고, 규모도 400가구 대로 비슷하다.

분양가는 힐스테이트 인천시청역이 약 2000만원 저렴하다. 전용 59㎡ 기준 힐스테이트 인천시청역의 분양가는 4억2310만~4억5500만원, 한화포레나 인천구월이 4억4859만원~4억7208만원이다.

업계에서는 수도권 중에서도 인천의 집값이 가파르게 떨어지면서 매수 심리가 급격히 위축됐다고 평가한다. KB국민은행 리브 부동산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인천의 집값은 작년 말과 비교해 4.03% 떨어졌다. 전국 평균 하락폭(1.63%)의 2배가 넘고, 서울(-1.55%)과 경기(-3.13%)보다도 많이 떨어졌다.

다른 지역에서도 수개월 차이를 두고 청약 성적이 뒤바뀌는 사례가 나타나는 것은 마찬가지다. 이달 초 호반건설이 경기 파주 운정신도시에 분양한 ‘호반써밋’은 1031가구 모집에 269명이 청약했다. 이 단지보다 지하철 역과 멀었던 ‘신영지웰 운정신도시’는 지난 3월 청약 당시 362가구 모집에 1만3478명이 몰려 평균 경쟁률 37.26대1로 1순위 마감됐다.

청약하려는 사람들이 급격히 줄어들면서 청약경쟁률은 나날이 떨어지고 있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1~11월) 전국 아파트 평균 청약경쟁률은 8.04 대 1로, 지난해 같은 기간(20.51 대 1)과 비교해 반토막 이하가 됐다. 1순위 경쟁률도 지난해 19.99 대 1에서 올해 7.75 대 1로 떨어졌다.

고준석 제이에듀 투자자문 대표는 “과거 ‘반포자이’에서 미분양이 발생했 것처럼 부동산 시장 침체 국면에서는 아무리 입지가 좋아도 위축된 매수 심리를 끌어올리기 어렵다”면서 “하락장에서는 입지와 분양가가 비슷한 단지가 언제 분양하느냐에 따라 정반대의 청약 결과를 보이는 경우가 많은데, 집값 하락폭이 큰 지역일수록 그 격차가 더 심해진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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