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사 CEO 인사 키워드는 ‘리스크 관리’… 지주 회장 관치 논란은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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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신한·하나·농협 등 주요 금융지주가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인사를 마무리했다.
지주 회장 자리를 놓고는 관치금융 논란이 일었지만, 계열사 인사의 초점은 안정과 위기관리에 맞춰졌다.
금융권 관계자는 "주요 금융지주 모두 글로벌 경제 침체 등 내년 금융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질 것으로 본 것"이라며 "이에 대비하는 차원으로 그룹 전반적으로 안정을 도모하면서도 크고 작은 위기관리를 철저히 할 수 있는 인물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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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신한·하나·농협 등 주요 금융지주가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인사를 마무리했다. 지주 회장 자리를 놓고는 관치금융 논란이 일었지만, 계열사 인사의 초점은 안정과 위기관리에 맞춰졌다. 계열사 수장들은 안정적으로 조직을 관리할 수 있는 동시에 위기관리와 영업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인물들로 배치됐다. 금융사들이 그만큼 내년 전망을 좋지 않게 보고 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관료 출신의 신임 회장을 맞이한 농협금융지주는 지난 22일 자회사 대표이사 추천 절차를 완료했다. 주력 계열사인 농협은행장으론 이석용 농협중앙회 기획조정본부장(상무)을 내정했다. 1965년생 이석용 내정자는 농협중앙회 기획조정본부장, 농협은행 영업본부장, 금융지주 이사회 사무국장 및 인사전략팀장 등 본부의 주요 보직과 영업 현장을 거쳤다.
당초 금융권에선 외부 관료 출신인 이석준 전(前) 국무조정실장이 차기 지주 회장으로 내정되면서 업무 공백에 대한 우려가 나왔었다. 이에 농협금융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는 농협 전반에 대한 깊은 이해와 다양한 근무 경력을 바탕으로 위기관리 능력을 검증받았고 조직을 안정적으로 이끌어갈 수 있는 인물을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리딩금융 자리를 3년 만에 되찾은 신한금융도 급격한 변화 대신 안정을 택했다. 은행·카드 등 주력 계열사 5곳의 CEO는 세대 교체했지만, 나머지 비주력 계열사 5곳의 경우 대부분 연임을 했다. 지주의 경우 임원들 대부분이 제자리를 유지했다. 고금리·경기 침체 등 대내외적으로 불안정한 상황에서 중요한 지점에서는 변화를 추구하지만, 그 외에서는 안정을 도모하려는 포석을 놓은 셈이다.
차기 신한은행장으로 내정된 한용구 신한은행 부행장은 영업그룹 부행장으로 은행 현안에 대해 이해가 깊다는 평가를 받는 인물이다. 그는 지난 2008~2009년 일본 SBJ은행(신한은행 일본 현지법인) 출범 당시 인사와 조직 설계를 담당하면서 진옥동 회장 후보와 함께 일했다. 관전 포인트로 꼽혔던 지주 부회장직은 신설되지 않아 지주 인사 역시 큰 변동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하나금융의 경우 차기 하나은행장으로 외환은행 출신의 이승열 하나생명보험 사장을 내정하면서, 하나와 외환은행의 통합에 중점을 뒀다. 역시 그룹의 장기적인 안정을 내다본 판단으로 해석 가능하다. 또 재무통·영업통을 계열사 CEO 자리에 앉힌 점도 눈에 띈다. 내년 전 세계적으로 금융 위기론이 대두되는 가운데, 리스크 관리에 주력하려는 전략인 셈이다.
신한금융과 리딩뱅크 자리를 다투는 KB금융그룹 역시 이번 인사에서 안정에 방점을 찍으면서 내실을 다지는 데 초점을 뒀다.
임기 만료를 앞둔 8곳 계열사 대표 중 KB증권, KB손해보험, KB자산운용, KB캐피탈, KB부동산신탁, KB인베스트먼트, KB신용정보 등 7개 계열사의 대표 후보에 현 대표가 재추천됐다. 올해가 아닌 내년 말 임기 만료를 앞둔 윤종규 KB금융 회장이 각종 불안정한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성과가 검증된 인물들을 재신임한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주요 금융지주 모두 글로벌 경제 침체 등 내년 금융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질 것으로 본 것”이라며 “이에 대비하는 차원으로 그룹 전반적으로 안정을 도모하면서도 크고 작은 위기관리를 철저히 할 수 있는 인물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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