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사벽’ 수비괴물…완벽했다, 김민재[돌아보는 2022 한국축구]
2022년 한국 축구는 K리그에서 ‘현대가’의 우승 경쟁 등이 치열했고, 축구대표팀은 카타르 월드컵에서 꺾이지 않는 마음으로 원정 16강의 감동을 안겼다. 뜨거웠던 한국축구 그라운드 안팎을 올해의 선수, 올해의 영플레이어, 올해의 팀, 올해의 명장면 등으로 정리한다.
올 시즌 나폴리 이적 후 눈부신 활약
월드컵선 ‘종아리 부상 투혼’ 빛나
손흥민 이어 올해의 선수 2위 올라
4년 뒤 한국 대표팀 리더 역할 기대
오랜 기간 한국 축구는 손흥민(토트넘)의 시대다. 소속팀에서, 또 대표팀에서 손흥민이 남긴 업적은 눈부시다는 말로는 다 표현할 수 없을 정도다.
손흥민은 지난 23일 열린 2022 대한축구협회(KFA) 시상식에서 ‘올해의 남자 선수’로 선정됐다. 2013년 첫 수상 이후 통산 7번째 수상이다. 하지만 이번 시즌 활약만 놓고 보면, 김민재(26·나폴리·사진)도 손흥민 못지않게 화려했다.
김민재는 148점으로 182점을 얻은 손흥민에 이어 2위에 올랐다. 점수 차이가 그리 크지 않다. 투표에 참가한 KFA 기술발전위원회,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회, 그리고 미디어에서 김민재의 활약을 높게 평가했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김민재는 2022년에 명실상부한 ‘월드클래스’ 수비수로 올라섰다. 2022~2023시즌 개막을 앞두고 페네르바체(튀르키예)를 떠나 이탈리아 세리에A의 나폴리로 이적하면서 꿈에 그리던 유럽 빅리그에 발을 들여놨다. ‘나폴리의 왕’이라고 불리던 수비수 칼리두 쿨리발리(첼시)의 이적 공백을 채울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붙었다. 그러나 김민재는 이적 직후 곧바로 주전으로 자리잡았다. 팀을 리그 무패 선두로 이끌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는 조 1위 16강에 올려놓으면서 자신을 향한 의심을 완벽하게 지웠다. 이 공로로 9월 ‘이달의 선수’에 선정되기도 했다. 세리에A에서 아시아 선수가 이 상을 받은 것은 김민재가 최초였다. 수비수에 엄격한 이탈리아 무대에서 받은 상이라 더욱 의미가 컸다.
김민재의 활약은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으로 이어졌다. 4년 전 러시아 월드컵을 앞두고 부상을 당해 출전이 좌절됐던 김민재는 이번 월드컵에 거는 각오가 남달랐다. 그 마음은 조별리그에서부터 고스란히 경기력으로 나왔다. 우루과이와의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후반 막판 종아리 부상을 당했음에도 풀타임 활약하며 0-0 무승부를 이끌고 값진 승점 1점을 안겼다. 190㎝·87㎏의 큰 체구에도 엄청난 스피드와 강력한 밀착 수비로 따라붙는 김민재에게 에딘손 카바니(발렌시아), 루이스 수아레스(나시오날), 다르윈 누녜스(리버풀) 등 우루과이의 세계 정상급 공격수들은 맥을 추지 못했다.
김민재는 가나전에서 비록 한국이 2-3으로 패했음에도 부상 투혼을 발휘하며 풀타임에 가깝게 뛰었고, 포르투갈전에서 휴식을 취한 뒤 브라질과의 16강전에서도 다시 풀타임을 소화했다. 브라질전 직후 “개인 능력이 뛰어난 선수들이 한 팀에 모여 있으니 정말 한숨만 나왔다”며 허탈해했지만, 팀이 조별리그에서 체력이 방전된 상황에서 그 혼자 온전치 않은 몸상태로 최강 브라질을 막아서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공격에서 손흥민이 절대 빠져서는 안 될 선수였던 것처럼, 김민재도 수비에서 파울루 벤투 감독이 결코 제외시킬 수 없는 핵심 전력이었다.
김민재는 4년 후 열릴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는 황희찬(울버햄프턴), 황인범(올림피아코스) 등 1996년 동갑내기 선수들과 함께 팀의 주축이 될 것이 확실시된다. 카타르 월드컵에서 손흥민을 포함한 1992년생 형들이 그랬던 것처럼, 4년 뒤에는 김민재를 중심으로 팀이 똘똘 뭉쳐 16강 그 이상의 기적에 도전한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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