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올림픽·우영우 그리고…2022년 핫이슈, 당신의 원픽은?

김성휘 기자, 박효주 기자, 채태병 기자, 전형주 기자, 차유채 기자, 양윤우 기자, 황예림 기자 2022. 12. 26.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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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2대 온라인 이슈] (종합)
지난 2일 오후(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3차전 대한민국과 포르투갈의 경기에서 2대 1로 승리해 16강 진출을 확정한 대한민국 선수들이 환호하고 있다. /사진=뉴스1


멀게는 베이징에서 카타르까지. 가깝게는 서울 이태원과 광주까지. 2022년 국민들은 다양한 이슈에 울고 웃었다.

국민 모두 한 뜻으로 '꺾이지 않는 마음'을 외치게 한 기적(카타르 월드컵 16강)도 있었던 반면 일어나선 안될 비극(이태원 참사)도, 믿기지 않는 범죄(계곡 살인)도 끊이지 않아 국민을 안타깝게 했다.

머니투데이 디지털뉴스부는 올해를 뜨겁게 달군 이슈를 월별로 요약, 12꼭지로 추렸다. 물론 여기에 들지 않은 수많은 주제들도 국민 마음에 기억될 것이다.

① 광주 아파트 붕괴사고
7일 오후 광주 서구 화정동 현대산업개발 아이파크 아파트 신축 공사 붕괴사고 현장에서 수습당국이 붕괴 피해자 구조 작업 중 가림막을 펼치고 있다. 중앙사고수습본부는 이날 오전 11시50분쯤 26층에서 발견된 붕괴 피해자 구조를 위해 27층 잔해물 제거 중 마지막 피해자의 신체 일부분만 발견,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다. /사진=뉴스1
1월은 안타까운 사고 소식으로 시작했다. 맹추위가 몰아치던 1월11일 오후, 광주 서구에서 신축중이던 화정아이파크 201동의 39층 콘크리트 타설 작업 중 23~38층에 해당하는 구조물과 외벽이 무너졌다. 사고는 시공방식 무단변경, 콘크리트 강도 부족 등 총체적인 관리부실에 따라 발생한 인재로 드러났다. 이 사고로 노동자 6명이 사망하고 1명이 부상을 입었다.

사고 28일째인 2월 7일, 실종됐던 마지막 매몰자가 발견되며 구조는 마무리됐다. 정몽규 HDC 회장은 HDC현대산업개발 회장에서 물러났고 공사중이던 8개동을 모두 허물고 새로 짓겠다고 밝혔다. 경찰은 11개월에 걸친 수사를 통해 직접적 과실 책임자를 포함, 21명의 피의자와 법인 4곳을 송치했다.

② 베이징 동계올림픽
지난 2월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500m에서 1위를 차지한 최민정이 메달 수여식에서 금메달을 들어보이고 있다. /사진=뉴스1

2월에는 중국 베이징에서 동계올림픽이 열렸다. 대한민국은 총 9개의 메달(금 2·은 5·동 2)로 종합순위 14위에 올랐다. 쇼트트랙 황대헌(남자 1500m)과 최민정(여자 1500m)이 금메달을 따냈다. 곽윤기는 '맏형 선배'로서 후배들을 이끌었고 핑크색 염색 등으로 화제를 뿌리기도 했다.

개최국 중국 관련 여러 논란도 벌어졌다. 쇼트트랙 심판진이 반칙성 플레이를 하는 중국 선수들에게 유리한 판정을 내리는 등 '중국 밀어주기' 의혹이 제기됐다. 프리스타일 스키 선수 에일린 구(중국명 구아이링)는 이 대회에서 3개의 메달(금 2·은 1)을 얻어 일약 스타로 떠올랐다. 중국계여서 중국 국민의 응원도 한 몸에 받았다. 하지만 광고 계약으로 약 1190억원을 번 뒤 미국으로 떠나 '먹튀 논란'에 휩싸였다.

③ 러시아, 우크라이나 침공
우크라이나 남부 항구도시 마리우폴에서 주민이 러시아 침공으로 파괴된 아파트의 잔해를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바라보고 있다. /로이터=뉴스1
지난 2월 24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명령으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시작됐다. 푸틴 대통령은 침공을 '특별군사작전'이라고 칭하며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주민을 나치 추종자로부터 해방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러시아가 크림반도 병합을 계기로 유럽의 안보 질서를 자국 중심으로 바꾸고 싶어 이런 일을 벌였다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러시아 침공으로 반발한 전면전을 두고 세계적인 신냉전 구도가 공고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러시아·중국 대(對) 미국·유럽연합(EU) 등 서방 간 힘겨루기와 세 규합이 노골화됐다. 전쟁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이 이끄는 우크라이나의 저항으로 어느덧 10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전쟁은 전 세계에 식량 위기와 에너지난, 극심한 인플레이션 등을 불러오며 해를 넘겼다.

④ '계곡 살인' 이은해 체포
검찰이 남편을 살해한 뒤 도주한 이은해(31·여·왼쪽)와 공범 조현수(30·오른쪽) 사건을 공개수사로 전환했다./사진=뉴스1

4월에는 이른바 '계곡 살인' 사건의 가해자인 이은해와 공범 조현수가 공개수배됐다. 이은해는 남편 윤모씨를 살해한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던 지난해 12월 조씨와 함께 잠적했다. 이들은 검찰이 공개 수배에 나선지 17일 만인 4월16일, 경기 고양 한 오피스텔에서 덜미를 잡혔다. 두 사람은 지인의 도움을 받아 이곳에 숨어 지냈다.

공개수배 기간 누리꾼들은 이은해의 얼굴에 마스크를 합성한 사진까지 올리며 경찰수사에 힘을 보탰다. 이은해가 과거 작성한 글과 지인들의 폭로도 잇따랐다. 이은해와 조현수는 지난 10월 1심에서 각각 무기징역과 징역 30년을 선고받았다.

⑤ 제니-뷔 열애설
(왼쪽부터) 블랙핑크 제니, 방탄소년단(BTS) 뷔 /사진=머니투데이 DB

방탄소년단(BTS) 뷔와 블랙핑크 제니의 열애설이 연예계를 흔들었다. 이들의 열애설은 제주도에서 우연히 찍힌 한 남녀의 사진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공개되며 불거졌다. 양측 소속사는 침묵으로 대응했으나, 이후 두 사람으로 추정되는 사진이 해커에 의해 추가로 공개되면서 열애는 기정사실화됐다.

세계적인 한류스타인 두 사람이 만났다는 사실뿐 아니라 제니가 앞서 빅뱅의 지드래곤(GD)과 열애 중인 것으로 알려졌기에 더욱 화제를 모았다.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제니가 '환승 이별'을 한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기도. 특히 GD가 자신의 SNS 프로필 사진을 손가락 욕설로 변경하자 일각에서는 GD가 뷔와 제니를 저격한 것 아니냐는 주장도 제기됐다.

⑥ 송해 별세
KBS의 장수 프로그램 '전국노래자랑'의 현역 최고령 진행자 故송해의 빈소가 8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 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돼 있다. 향년 95세. /사진공동취재단 2022.06.08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현역 최고령 MC였던 방송인 송해씨가 별세했다. 코로나19에 걸렸다 회복됐던 고인은 끝내 건강 이상으로 34년 만에 '전국노래자랑'에서 하차했고 향년 95세로 세상을 떠났다. 송해의 존재감이 절대적이었던 KBS '전국노래자랑' 후임 진행자로 개그맨 김신영이 깜짝발탁됐다.

이혼 부부들의 현실적인 모습을 조명한 예능 프로그램도 연일 화제였다. 가수 출신 조성민·모델 장가현은 거침없는 난타전으로, 일라이·지연수는 재결합에 대한 기대감으로 안방을 뜨겁게 달궜다.

BTS는 팀 활동을 잠정중단한다고 밝혀 전세계를 놀라게 했다. 멤버들은 "잠깐 멈춰도 앞으로의 더 많은 시간을 위해 나아가는 것"이라고 말하며 아미(ARMY)들을 달랬다. 일부에선 병역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멤버들의 군입대 공백을 고려한 결정으로 풀이했다.

⑦ 우영우 신드롬…김연아 결혼 발표
/사진제공=ENA

기러기, 토마토, 스위스, 인도인, 별똥별, 우영우! 거꾸로 해도 우영우! 7월엔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열풍이 거셌다. 우영우는 자폐 스펙트럼을 가졌지만 서울대학교 로스쿨을 수석으로 졸업, 대형 로펌에 입사한 변호사라는 설정이다. 0.9%로 출발한 시청률은 17.5%까지 오르며 신드롬을 일으켰다.

주연배우 박은빈은 최근 한국갤럽이 선정한 '올해를 빛낸 탤런트' 1위에 올랐다. 이 드라마는 미국·프랑스 등 6개국에서도 리메이크될 예정이다. '피겨퀸' 김연아가 5살 연하 성악가 고우림과 결혼을 발표했다. 둘은 2018년 올댓스케이트 아이스쇼에서 처음 만났으며, 3년간 교제해 왔다고 밝혔다. 결혼식은 10월22일 열렸다.

⑧ 수도권 폭우 피해
일가족 3명이 폭우로 참변을 당한 서울 신림동 반지하 주택에 12일 고인들을 추모하는 조화가 놓여 있다./사진=뉴시스
8월에는 서울에 80년 만의 기록적인 폭우가 내렸다. 시간당 100㎜가 넘는 비가 쏟아지며 침수 피해가 속출했다. 서울 관악구 신림동의 반지하 주택에 살던 일가족 3명이 집 안에 고립돼 사망했다. 또한 강남 일대는 하수 역류로 순식간에 도로가 잠기며 차들이 침수됐다. 이수역에는 빗물이 폭포처럼 쏟아져 들어오는 등 교통 마비로 퇴근을 포기한 직장인들도 속출했다.

서울시는 반지하, 옥탑방, 고시원 등 주거에 취약한 주택을 안전이 확보된 안전주택으로 바꿔나간다는 계획을 세웠다. 침수 이력이 있는 반지하는 서울시가 매입해 신축하거나 비주거용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또한 서울시는 도심의 빗물을 한강 또는 인근 하천으로 빼내는 빗물터널(대심도 빗물저류배수시설)을 지을 방침이다.

⑨ 박수홍 가족소송
(서울=뉴스1) 권현진 기자 = MC 박수홍. 2019.8.18/뉴스1

방송인 박수홍의 친형 A씨가 동생의 출연료와 계약금 100억원 상당을 횡령한 혐의로 구속기소 됐다. A씨의 아내이자 박수홍의 형수인 이모(51)씨도 일부 횡령에 가담한 것으로 확인돼 불구속기소 됐다. 박수홍이 지난해 4월 형을 고소한 지 1년 5개월 만이다.

A씨 부부는 박수홍의 계좌에서 직접 돈을 인출하거나, 아버지에게 인출해오도록 지시하는 방식으로 돈을 횡령한 혐의를 받는다. 회삿돈을 상가 매입비로 쓴 혐의도 있다. A씨 부부가 보유한 부동산 재산은 총 2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수홍은 형사 고소와 별개로 친형을 상대로 86억원 상당의 손해배상청구 소송도 제기했다.

⑩ 카카오 먹통 사태
지난 10월 15일 오후 카카오 데이터센터 입주한 경기 성남시 분당구 삼평동 SK판교캠퍼스에 화재가 발생해 다음, 카카오톡, 카카오택시 등 서비스에 장애가 빚어졌다. /사진=뉴스1
지난 10월 15일 '카카오톡'이 멈추면서 우리 사회 대부분이 일시 마비에 빠졌다. 카카오가 임대해 사용하는 데이터센터에 화재가 발생하면서 관련 서비스가 장시간 중단된 것.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부터 택시·송금·결제·웹툰 등 서비스 20여 종이 일제히 멈췄다. 알게 모르게 생활 깊이 파고들었던 인프라 서비스가 꺼지자 일상은 대혼란이었다.

이는 플랫폼 독과점 시대의 위험성을 경고해준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카카오는 시장 지배적 위치에 있음에도 관리에 소홀했고 대응도 미흡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이 사태로 인터넷데이터센터(IDC)와 플랫폼 사업자의 재난관리대책 수립과 이행을 의무화한 이른바 '카카오 먹통 방지법'이 통과돼 내년 정식 시행될 예정이다.

⑪ 이태원 참사
지난 10월31일 오후 서울광장에 마련된 이태원 사고 사망자 합동분향소에서 시민들이 추모를 하고 있다./사진=뉴스1

10월29일 핼러윈을 맞아 서울 이태원 거리로 나섰던 158명의 젊은이들이 목숨을 잃었다. 참사 당일 이태원엔 10만여명의 인파가 몰렸다. 이로 인해 폭 4m 정도의 좁은 골목길에 사람들이 뒤엉켰고 많은 이들이 현장에서 숨졌다.

당시 수백명이 심폐소생술을 받는 사진과 영상은 순식간에 SNS에 퍼지며 국민들에게 충격을 안겼다. 외신들은 "세월호 이후 발생한 2번째로 큰 참사"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참사 직후 정부는 1주일간 국가 애도기간을 가졌고 경찰의 수사와, 국회의 국정조사가 진통 끝에 시작됐지만 유족들의 아픔은 현재 진행형이다.

⑫ 카타르 월드컵…이승기·츄 논란
카타르에서 열린 2022 FIFA 월드컵이 지구촌을 들썩였다. 대한민국은 역사상 두 번째 '원정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주장 손흥민(토트넘)은 눈 주변 뼈가 부러져 안와골절 수술을 받고도 특수제작 마스크를 쓴 채 모든 경기에 출전하는 '투혼'을 보였다.

황희찬(울버햄튼), 조규성(전북), 이강인(마요르카) 등이 맹활약하며 스타로 떠올랐다. 리오넬 메시가 이끈 아르헨티나가 우승을, 킬리안 음바페의 프랑스가 준우승을 차지했다.

가수 이승기(왼쪽)와 '이달의 소녀' 츄. /사진=머니투데이 DB


연예인과 소속사 간 갈등도 연말 주요 이슈였다. 가수 이승기 측은 18년간 몸담은 후크엔터테인먼트에게 약 50억원에 달하는 정산금을 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이승기는 이 회사 권진영 대표 등 임원 4명을 고소, 양 측은 법정 다툼에 나서게 됐다.

걸그룹 '이달의 소녀' 츄(본명 김지우)는 블록베리크리에이티브로부터 퇴출 및 제명을 당했다. 츄는 정산금을 제대로 못 받았다고, 소속사는 츄가 갑질을 했다고 각각 주장하며 맞서고 있다.

김성휘 기자 sunnykim@mt.co.kr, 박효주 기자 app@mt.co.kr, 채태병 기자 ctb@mt.co.kr, 전형주 기자 jhj@mt.co.kr, 차유채 기자 jejuflower@mt.co.kr, 양윤우 기자 moneysheep@mt.co.kr, 황예림 기자 yellowyer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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