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써봤구용]"커피테이블이 공기청정까지"…이케아, 스타르크빈드
보조테이블로 사용 가능한 공기청정기…앱 제어도 가능
[편집자주] 물건을 살 때 주변에서 사용해 본 사람의 이야기나 실제 사용하는 영상만큼 좋은 것은 없습니다. 직접 사용해 보고 체험해 본 생생한 리뷰를 써봐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어려운 용어나 수치를 곁들이기보단 실제 느낀 점을 친구가 설명하듯 리뷰를 쓰고자 합니다.
(서울=뉴스1) 이민주 기자 = "보조테이블과 공기청정기를 따로 놓을 필요 없이 하나로…공간이 부족한 서재에 딱이네."
이케아 스타르크빈드(STARKVIND) 공기청정기를 들이고 난 뒤 책을 읽는 시간이 한층 즐거워졌다. 1인용 소파 옆에 커피를 뒀다가 마실 때도, 책을 읽다 올려놓고 잠시 생각에 잠길 때도 편리하다. 무엇보다 좁은 공간에 공기청정기와 커피테이블을 따로 두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 최대 장점이다.
이케아 스타르크빈드 공기청정기를 구매한 건 다소 충동적인 결정이었다. 충동구매를 감행한 이유는 '이케아의 첫 스마트 공기청정기 제품'이라는 문구보다도 세련된 디자인 때문이었다. '커피테이블인데 공기청정기능까지 갖추고 있잖아'라고 합리화하기에도 충분했다.
'20㎡ 이내 실내 공간에서 사용하기 적합하다'는 광고 문구까지 보고 나자 '나를 위한 제품이구나'라고 생각하며 제품을 구매했다.
제품을 설치하는 데 채 15분이 걸리지 않는다. 여느 이케아 제품답게 상자를 열자 가장 먼저 제품 조립 설명서가 있다. 구성품은 테이블 상판, 공기청정기 부분, 테이블 다리, 전원 어댑터가 전부며, 설치에 필요한 도구(육각 렌치)도 동봉돼 있다.
조립 방법도 간단하다. 비닐이 씌워져있는 공기청정기 필터를 꺼내 제대로 장착한 뒤, 본체를 뒤집어 다리를 연결하면 된다. 다리 조립에 필요한 나사는 8개며 동봉된 육각 렌치 외에 따로 필요한 도구는 없다.
필터는 3중 구조로 돼 있다. 머리카락이나 먼지를 걸러내는 프리필터와 미세먼지와 꽃가루를 거르는 입자제거용 필터, 연기나 요리 등 냄새를 잡아주는 가스필터다.
상판과 다리만 있는 일반 보조테이블과 달리 공기청정기가 달려 있어 무게는 꽤 묵직하게 느껴지지만, 성인 여성이 혼자 옮기기에는 큰 무리가 없는 수준이다.
조작법도 직관적이다. 상판 아래에 달린 공기청정기 부분에 조작부가 있다. 조작부 중앙에 달린 동그란 다이얼을 누르거나 돌리면 전원이 켜진다. 켜지면 곧바 자동(AUTO)모드로 설정되고 1~5단까지 세기를 조절할 수 있다. 다이얼 왼쪽에는 잠금모드 버튼과 필터 교체 시기를 알려주는 점등 장치가 있다.
가장 만족스러운 점은 심플하면서도 세련된 디자인과 테이블로도 사용할 수 있는 '2 in 1' 기능이다.
스타르크빈드는 다크브라운색과 화이트 스마트색으로 출시됐는데 주변 인테리어와 조화를 고려해 흰색을 골랐다. 공기청정기 부분은 흰색이지만 테이블 상판과 다리는 연한 나무색으로 돼 있어 고급스러운 느낌을 낸다.
집 내부에서도 특히 공간이 부족한 서재에 두고 쓰기에 적절했다. 거실에만 공기청정기를 두고 썼는데 공간 특성상 먼지가 많이 나는 서재에도 공기청정기를 두니 한결 쾌적했다. 이전보다 꿉꿉한 냄새가 줄어들었고 방에서 기침을 하는 일도 현저히 줄었다.
우려했던 소음 부분도 만족스러운 수준이다. 1단으로 설정해두면 소음은 거의 들리지 않는 수준이고 2단으로 설정하면 초음파 가습기나 온수매트에서 나는 수준의 작은 소음이 발생한다. 3단 이상부터는 '팬이 빠르게 돌아가고 있구나'를 인지할 수 있을 만큼 제법 큰 소리가 난다.
대부분을 자동모드로 사용했고 간혹 큰 소리를 내며 돌아갈 때를 제외하고는 '켜져 있나' 의심이 될 정도로 조용했다.
보조테이블을 겸해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이다 보니 실제로는 공기청정기라고 인지하지 못하고 쓸 때가 더 많았다. 소파 옆에 두고 자동모드로 사용하다가 공기청정기가 오염을 감지해 '웽'하는 소리를 내며 돌아가면 그제서야 '아 공기청정기였지'라고 인지했다.
공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고 싶은 이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원룸에 사는 자취생은 침대 옆에 두고 베드테이블로 쓰기 좋고 아이를 키우는 집에서는 아이방 침대 옆에 협탁으로 둘 수 있다.
미니멀한 인테리어를 추구하는 사람이라면 거실 소파 옆에 두고 사용할 수도 있겠다.
제품을 조립하다 보면 집안 인테리어에 녹아들도록 신경을 쓴 부분을 발견할 수 있다. 이케아는 제품 본체에 어댑터를 내장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전원선이 테이블 다리 속에 감춰지도록 별도의 장치를 마련했다. 테이블 다리에 매립되지 않는 나머지 부분도 화이트 컬러로 구성해 조화를 이루도록 했다.
아쉬운 점도 있다. 본체에 공기 오염도나 청정 정도를 표시하는 별도 창이 없기 때문에 세기가 바뀔때 나는 팬 소리로만 오염도나 작동 여부를 체감할 수 있다는 점이다.
가정용 와이파이 네트워크를 활용해 이케아 홈스마트 앱으로 연결하면 단계를 조절하거나 오염도를 파악할 수 있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추가로 '트로드프리 게이트웨이'라는 장비를 구매해야 한다.
공기청정기와 보조테이블을 합친 가격이 20만원대기 때문에 가격 부담이 크지 않고 트로드프리 게이트웨이(3만9000원)을 구매하더라도 30만원이 넘지 않기 때문에 같이 구매한다면 큰 문제는 아니다.
minju@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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