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찬바람에 똘똘한 한 채도 휘청…'블루칩' 압구정 재건축도 3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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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구 압구정동, 서초구 반포동 등 서울 초고가 아파트 밀집 지역도 집값 급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압구정동 한양5차 전용 100㎡도 최고가(28억9000만원)보다 2억원 이상 하락한 26억8000만원에 손바뀜했다.
부동산업계는 '똘똘한 한 채' 선호 현상으로 강남 주요 아파트값이 꾸준히 상승했으나, 시장이 본격적인 하락기에 접어들면서 초고가 아파트도 그 여파를 이기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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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상승에 전셋값도 하락…초고가 아파트 20~30평대 하락세 뚜렷"
(서울=뉴스1) 이동희 기자 = 강남구 압구정동, 서초구 반포동 등 서울 초고가 아파트 밀집 지역도 집값 급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똘똘한 한 채' 역시 부동산 한파를 이기지 못하는 모습이다.
26일 KB부동산에 따르면 12월 서울 5분위(상위 20%) 평균 아파트값은 25억1114만원으로 11월 25억4284만원 대비 3169만원 하락했다.
KB부동산 통계 기준 서울 5분위 아파트값은 8월부터 3개월 연속 하락하며 10월 24억1000만원대를 기록했다. 11월 표본 확대 과정에서 25억원 이상으로 치솟았으나, 한 달 만에 다시 하락세로 전환했다. 현재 추세면 내년 1월 24억원대로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4분위(상위 20~40%) 평균 아파트값도 12월 13억9677만원을 기록, 지난해 7월 이후 처음으로 13억원대로 하락했다.
하락 통계는 초고가 아파트 밀집 지역의 실거래에서도 잘 드러난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강남구 압구정동 '신현대11차' 전용 183㎡는 지난달 25일 56억원(9층)에 거래됐다. 이전 최고가 59억5000만원 대비 3억5000만원 하락한 수준이다. 압구정동 한양5차 전용 100㎡도 최고가(28억9000만원)보다 2억원 이상 하락한 26억8000만원에 손바뀜했다.
매수세 실종에 최근 호가는 급락했다. 50평형대 매물이 1년 전 30평형대 실거래가까지 하락했다.
한양1차 전용 121㎡는 최근 39억원에 매물로 나왔다. 한강 조망이 가능한 귀한 매물로 꼽힌다. 가구 수도 전체 936가구 중 12가구에 불과해 한때 50평형대 호가는 50억원 이상 치솟았다. 호가가 30억원대로 떨어지면서 이 아파트 30평형대 최고가 수준으로 하락했다. 한양1차 전용 91㎡는 지난해 10월 35억9000만원에 거래된 바 있다.
압구정동보다는 덜하지만 서초구 반포동도 급락세는 마찬가지다.
반포동 래미안퍼스티지 전용 84㎡는 지난달 36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최고가(39억원) 대비 2억5000만원 하락했다.
다만 반포동은 압구정동과 달리 토지거래허가구역이 아니기 때문에 신고가 거래도 모습을 보인다. 래미안퍼스티지 전용 222㎡는 지난달 28일 84억원에 거래, 신고가를 기록했다. 이는 올해 서울 최고가 6위에 해당하는 초고가 거래다.
반포동 A 공인중개업소 대표는 "40~50평대는 거래 자체가 드물어 매물이 나오면 (지금 같은 하락기에도) 신고가 거래가 이뤄지고 있지만, 일반적인 20~30평대는 호가를 내려도 매수세가 아직은 약하다"고 말했다.
부동산업계는 '똘똘한 한 채' 선호 현상으로 강남 주요 아파트값이 꾸준히 상승했으나, 시장이 본격적인 하락기에 접어들면서 초고가 아파트도 그 여파를 이기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남구 B 공인중개업소 대표는 "전셋값이 급락하면서 가격이 더 내리고 있다"면서 "60억~70억원 이상 매물보다 20억~30억원 수준의 30평형대 매물의 호가 하락이 두드러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대출 금리가 오르고 전셋값이 빠지면서 매수하려는 사람이 없다"며 "'똘똘한 한 채' 효과도 요즘 시들하다"고 덧붙였다.
yagoojo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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