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롤모델입니다” 서준원이 나균안을 의지하게 된 사연

최민우 기자 2022. 12. 2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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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롤모델이다."

서준원은 나균안의 조언이 큰 힘이 됐다고 한다.

이제 나균안은 투수지만, 포수와 타자의 시각에서 서준원을 바라볼 수 있다.

서준원이 바뀐 이유도 나균안의 마음이 전해졌기 때문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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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 서준원(왼쪽)과 나균안. ⓒ롯데 자이언츠

[스포티비뉴스=최민우 기자] “내 롤모델이다.”

롯데 자이언츠 서준원(22)은 올해 큰 깨달음을 얻었다. 과거에는 기대했던 것보다 야구가 풀리지 않아 자책하거나 화를 내는 날이 많았는데, 지금은 아니다. 주변 사람들과 대화를 통해 개선책을 찾으려 노력했다.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건전한 방법을 찾은 서준원. 모든 공을 나균안(24)에게 돌렸다.

서준원은 경남고 출신으로 2019년 롯데에 1차 지명으로 입단했다. 고교 시절부터 150㎞를 뿌리는 사이드암 투수로 각광을 받았다. 데뷔 시즌 4승(11패)을 거둔 것을 시작으로 이듬해 7승 6패를 기록하며 밝은 미래를 기약했다. 그러나 부상과 부진이 겹쳐 꾸준히 성장곡선을 그리지 못했고, 지난 4년간 123경기에서 15승 23패 5홀드 평균자책점 5.56에 그쳤다.

기대가 컸던 만큼 실망감 역시 컸다. 스스로도 인정하기 싫은 현실이었다. 서준원도 “속상한 일이 많았다. 변화도 시도했지만 모두 다 좋지만은 않았다”며 힘들었던 지난날을 되돌아봤다. 그러나 올해 시즌 막바지 조금씩 반등의 기미를 보였던 서준원이다. 공의 무브먼트와 커맨드에 집중해 투구를 한 것도 주요했지만, 멘탈 관리도 빼놓을 수 없는 반등 요인이다.

▲롯데 자이언츠 서준원. ⓒ롯데 자이언츠

서준원은 나균안의 조언이 큰 힘이 됐다고 한다. 서준원은 “예전에는 내 뜻대로 공을 못 던졌을 때 뒤돌아서서 무조건 화내기만 했다. 하면 안 되는 행동들을 많이 했다. 그러나 올해는 대화로 풀려고 했다. 특히 균안이 형한테 정말 많이 의지했다. 지금은 내 롤모델이다”고 말했다.

이어 “균안이 형한테 정말 많은 것들을 물어봤다. 정말 귀찮을 수 있는데, 대화를 잘 받아줬다. 균안이 형의 마운드 위에서 행동이나 표정, 투구 내용부터 시작해 경기 전 어떤 것들을 준비하는지 하나하나 다 물어봤다. 그리고 내가 잘 안됐던 것들도 물어보면서 해답을 찾아갔다. 정말 많이 의지했다. 고마운 마음이다”며 나균안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사실 나균안의 야구 인생 역시 마냥 순탄치만은 않았다. 마산 용마고를 졸업한 나균안은 2017년 드래프트 때 2차 1라운드 전체 3순위로 롯데에 포수로 지명됐다. 롯데는 나균안이 미래의 안방마님으로 성장하길 바랐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 결국 투수 전향을 선택했다. 그리고 이 결정은 나균안의 프로 생활의 변곡점이 됐다. 그는 3년 만에 선발 투수 자리까지 꿰찼다. 쉽지 않은 일을 해낸 나균안은 내년 선발진 합류가 유력하다.

▲롯데 자이언츠 나균안. ⓒ롯데 자이언츠

이제 나균안은 투수지만, 포수와 타자의 시각에서 서준원을 바라볼 수 있다. 양질의 조언이 가능한 이유다. 나균안은 “준원이가 고민이 많았다. 옆에서 자신의 어떤 점이 안 좋았는지, 어떻게 해야 좋아질 수 있는지 많이 물어봤다. 사실 나 보다 더 오랫동안 투수를 해왔고, 많은 장점을 가진 선수다. 그냥 내 생각을 준원이에게 이야기해줬다. 투수와 타자, 포수 입장에서 볼 배합과 같은 조언을 해줬다”고 말했다.

실패에서 얻은 교훈이 더 큰 힘을 발휘할 때가 있다. 힘든 시기를 겪은 만큼, 더 진심 어린 조언이 가능하다. 서준원이 바뀐 이유도 나균안의 마음이 전해졌기 때문일 수 있다. 달라진 서준원이 조력자 나균안과 함께 비상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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