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헌의 크리스마스가 즐겁지 않았던 이유, 2쿼터 이후 무득점

손동환 2022. 12. 2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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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헌(196cm, F)의 크리스마스는 썩 유쾌하지 않았다.

대구 한국가스공사는 지난 25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울산 현대모비스에 70-76으로 졌다. 시즌 첫 5연패. 10승 15패로 6위 전주 KCC(11승 13패)와 1.5게임 차로 멀어졌다.

한국가스공사는 2020~2021시즌 종료 후 원주 DB와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베테랑 가드인 박찬희(191cm, G)와 상무에 있던 강상재(200cm, F)를 DB로 보냈다. 강상재의 이탈은 예정된 시나리오였다.

그러나 정효근(200cm, F)이 2021년 8월 서울 SK와 연습 경기 도중 무릎 전방십자인대를 다쳤다. 파열로 시즌 아웃. 한국가스공사로서 예상치 못한 전개였다.

이대헌도 그랬다. 하지만 자신에게 주어진 짐을 잘 알고 있었다. 어떤 것부터 해야 하는지도 알고 있었다. 있는 힘껏 궂은 일에 집중했다. 그 결과, 데뷔 후 가장 많은 리바운드를 잡았다.

한국가스공사가 플레이오프 티켓을 다툴 때, 이대헌의 존재감은 빛을 발했다. 루즈 볼 하나에 몸을 아끼지 않았다. 비록 코로나19라는 악재를 남들보다 늦게 만났지만, 이대헌은 계속 투혼을 발휘했다. 유도훈 한국가스공사 감독도 이대헌의 투지를 고무적으로 여겼다.

이대헌이 묵묵히 버티자, 한국가스공사는 창단 첫 플레이오프를 치렀다. 15년 만에 대구 팬들한테 봄 농구를 선사했다.(대구 오리온스가 2006~2007시즌 플레이오프를 치른 바 있다) 그 정도로, 이대헌의 존재감은 컸다.

이대헌의 2022~2023시즌은 2021~2022시즌과 다르다. 이대성(190cm, G)이 가세했고 정효근이 복귀했기에, 이대헌은 골밑에만 집중하지 않는다. 기본적인 걸 하되, 여러 지역에서 슛을 던진다. 공격 공간 창출을 신경 쓰고 있다.

현대모비스를 상대로는 함지훈(198cm, F)이나 장재석(202cm, C)과 기싸움에서 우위를 점해야 한다. 기본적인 골밑 싸움을 해야 하고, 함지훈의 다양한 공격 옵션과 장재석의 골밑 공격을 수비로 제어해야 한다.

스타팅 라인업에 포함된 이대헌은 장재석과 마주했다. 스크린이나 볼 없는 움직임에 이은 골밑 침투로 장재석을 공략했다. 헨리 심스(208cm, C) 앞에서는 스핀 무브에 이은 왼손 훅슛을 시전하기도 했다.

현대모비스가 팀 파울에 일찍 걸리자, 이대헌은 더 적극적으로 공격했다. 1쿼터에만 7점 2리바운드 1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이대성(9점) 다음으로 1쿼터에 많은 득점을 기록했다. 한국가스공사 역시 27-18로 주도권을 획득했다.

제 몫을 한 이대헌은 2쿼터 내내 벤치에 있었다. 이대헌을 대신한 이는 정효근. 정효근은 머피 할로웨이(196cm, F)와 함께 강한 압박으로 현대모비스의 골밑 공격을 저지했다. 현대모비스의 강점을 최소화했다. 또, 2쿼터에만 3점 2개를 포함해 10점을 몰아넣었다.

한국가스공사는 47-35로 전반전을 마쳤고, 이대헌은 마음 편히 쉬었다. 그리고 3쿼터에 다시 나왔다. 하지만 3쿼터 초반에 부진했다. 야투 2개를 모두 놓쳤고, 움직임도 날카롭지 않았다. 3쿼터 시작 후 4분 동안, 출전 시 득실 마진이 ‘-6’이었다.

이대헌은 3쿼터 시작 후 2분 51초 만에 벤치로 물러났다. 그러나 양 팀 간의 몸싸움이 거세졌고, 정효근과 할로웨이의 체력 부담이 클 수 있었다. 유도훈 한국가스공사 감독은 3쿼터 종료 1분 38초 전 이대헌을 다시 코트로 투입했다. 그러나 이대헌은 큰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하지만 한국가스공사는 여전히 유리했다. 현대모비스가 국내 선수 5명을 오랜 시간 나서야 했기 때문. 이대헌을 포함한 한국가스공사 장신 자원들이 현대모비스의 불리한 여건을 최대한 활용해야 했다.

그러나 한국가스공사는 전반전 같은 투지를 보여주지 못했다. 이는 승부처 경기력 저하와 연결됐다. 승부처 경기력이 떨어진 한국가스공사는 ‘역전패’라는 결과로 크리스마스 경기를 마쳤다. 이대헌은 7점 2리바운드 1어시스트로 크리스마스를 마무리했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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