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T 그만 보고 영화관 가시죠…2023년 기대작 총정리

손정빈 기자 2022. 12. 26. 0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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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코로나 침체기 뒤로 하고 본격 새 영화
연초부터 한국·외국 기대작 개봉 대기
황정민·현빈 포문…슈퍼스타 총출동해
연초 아카데미 후보작 대거 공개 예정
마블 MCU 페이즈5 첫 번째 영화 선봬
할리우드 슈퍼 블록버스터 속속 개봉

[서울=뉴시스] 손정빈 기자 = 2023년은 코로나 사태가 끝나고 4년만에 맞이하는 온전한 1년이다. 전 세계 영화계는 지난 수 년 간의 침체를 뒤로 하고 본격적으로 새 영화를 선보인다. 한국영화는 일단 황정민·현빈으로 포문을 연 뒤 설경구·박해수·김윤석·최민식·하정우·정우성 등 한국영화 최고 스타들의 새 작품을 줄줄이 내놓을 예정이다. 외국영화 역시 더 없이 화려한 라인업을 구성했다. 일단 올해 초엔 '더 웨일' '바빌론' '더 파멜만스' 등 오스카를 두고 경쟁할 영화들이 잇따라 개봉한다. 올해 대체로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던 마블은 페이즈5를 열어젖히며 명예회복에 나선다. 이 밖에도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의 '오펜하이머' 등 할리우드 슈퍼 블록버스터가 출격 대기 중이다.

◇한국영화 부활할 수 있을까

2019년 이후 3년만에 1000만 영화를 또 한 번 탄생시켜으나(범죄도시2=1269만명) 2022년은 한국영화계엔 우울한 한해였다. 사회적 거리 두기 종료 직후 영화관으로 쏟아져 나왔던 관객이 8월이 지나면서 급격히 감소했기 때문이다. 지난 10~11월 관객수(약 1250만명)는 코로나 사태가 한창이던 지난해 같은 기간(약 1130만명)과 큰 차이가 없을 정도였다.


2023년 한국영화는 새로운 도약을 준비한다. 그 시작을 황정민과 현빈이 주연한 영화 '교섭'(1월18일 개봉)으로 연다. 아프가니스탄에서 한국인이 탈레반에 납치되고, 외교관 재호(황정민)와 현지 국정원 요원 대식(현빈)이 그를 구하기 위해 작전을 진행해나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임순례 감독이 '리틀 포레스트'(2018) 이후 5년만에 내놓은 새 영화로, 임 감독과 황정민이 '와이키키 브라더스'(2001) 이후 22년만에 재회했다는 점도 관심을 모은다.

'교섭'과 같은 날 공개되는 '유령'도 기대작이다. '독전'(2018)을 만든 이해영 감독의 새 영화로, 일제 강점기가 배경인 스파이물. 항일 조직 흑색단의 스파이 '유령'이 조선총독부에 잠입해 활동하고, 스파이 용의자들이 외딴 호텔에 갇히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이 작품 역시 화려한 출연진이 인상적이다. 설경구를 필두로 박해수·이하늬·박소담·서현우 등이 출연한다.


올해 흥행에 성공한 영화들의 후속편도 준비 중이다. 우선 1000만 영화 '범죄도시2'의 속편 '범죄도시3'가 대기하고 있다. 이번에도 마동석이 주연을 맡았고, 윤계상·손석구에 이어 이준혁이 새로운 빌런을 맡았다. 726만명이 본 '한산:용의 출현'의 후속작 '노량:죽음의 바다'도 나온다. 김한민 감독의 '이순신 3부작'의 마지막 영화인 '노량:죽음의 바다'에선 배우 김윤석이 '이순신' 역을 맡았다. 임상수 감독이 만들고 최민식·박해일이 주연한 '행복의 나라로', 강제규 감독이 연출하고 배우 하정우가 주연을 맡은 '1947 보스턴', 배우 정우성의 첫 장편영화 연출작이자 주연작 '보호자'도 올해 개봉 예정이다.

◇이 영화들 안 보면 후회합니다

연초에 국내 개봉하는 외국영화 라인업이 알찬 이유 중 하나는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덕분이다. 3월에 열리는 아카데미 시상식을 전후로 후보작들이 대거 개봉을 하기 때문이다. 올해도 다르지 않다. 미국에선 진작 공개됐지만, 아직 국내엔 소개되지 않은 이른바 '오스카 영화'가 연초 극장가를 풍성하게 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우선 가장 관심이 가는 건 '바빌론'이다. 이 작품은 '위플래쉬'(2015) '라라랜드'(2016) 등을 만든 데이미언 셔젤 감독의 새 영화. 미국의 폭발적인 경제 성장과 함께 시작된 1920년대 할리우드 부흥기를 배경으로, 영화를 만드는 사람들의 욕망과 사랑을 그리는 작품이다. 브래드 피트와 마고 로비가 주연을 맡았다. 단 두 편의 영화로 할리우드 최고 감독 자리에 오른 셔젤 감독이 이번엔 어떤 연출로 관객을 홀릴지 기대가 높다.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더 파벨만스'도 기대를 받고 있다. 스필버그 감독의 자전적 이야기를 담은 이 영화는 영화감독이 꿈인 소년 '새미 파벨만'과 그의 가족의 이야기를 그린다. 미셸 윌리엄스, 폴 다노, 세스 로건 등이 출연했다. 두 번째 오스카 여우주연상을 노리는 배우 케이트 블란쳇의 '타르', 남우주연상에 가장 근접했다는 평가를 받는 배우 브랜드 프레이저의 '더 웨일' 등도 개봉을 기다리고 있다. 이와 함께 유력 작품상·감독상 후보로 거론되는 마틴 맥도나 감독의 '이니셰린의 밴시'도 연초 공개 예정이다.

◇한 번 더 믿어볼게요

타노스와 전쟁을 끝낸 뒤 마블은 멀티버스 시대를 열며 페이즈4에 돌입했다. 흥행은 역시 잘 됐다. 그러나 그와 별개로 평가는 매우 좋지 않았다. 특히 큰 기대 속에 나온 '토르:러브 앤 썬더'와 '블랙 팬서:와칸다 포에버'에는 혹평이 쏟아졌다. 마블의 멀티버스 시대가 영화 뿐만 아니라 드라마로 확장되면서 진입 장벽이 너무 높아졌다는 얘기도 나왔다. 갖가지 불만과 실망감 속에 페이즈4를 마친 마블은 다시 한 번 야심차게 2023년을 준비하고 있다. 일단 그 시작은 페이즈5의 첫 번째 영화 '앤트팬과 와스트:퀀턴매니아'가 연다.


2월에 개봉하는 이 영화는 앤트맨과 그 가족이 양자 영역으로 빨려들어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각종 루머에 따르면, 이번 작품에는 앞으로 펼쳐질 멀티버스 사가(saga)의 전개 양상을 짐작해볼 수 있는 정보가 잔뜩 담길 예정이다. 어벤져스가 맞닥뜨리게 되는 멀티버스 최강 빌런 '캉'도 이번 작품에서 등장한다고 한다. 마블 팬들에게 '앤트맨과 와스프:퀀턴매니아'는 절대 놓쳐서는 안 되는 작품이다.


5월에 공개되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 3' 역시 기대작이다. '가오갤' 시리즈는 마블 영화 중 가장 높은 완성도를 보여주며 호평 받아왔다. 이번 세 번째 영화는 '가오갤'을 마무리하는 영화가 된다고 한다. 제임스 건 감독이 DC시네마틱유니버스 전체 리부트를 맡았기 때문에 건 감독이 마블에서 만드는 마지막 영화이기도 하다. 7월에 나오는 '더 마블스'는 한국 관객이 가장 좋아할 작품이 될 것 같다. 캡틴 마블의 이야기를 그린 이 작품엔 배우 박서준이 출연한다. 박서준은 캡틴 마블의 남편 '얀'을 맡았다.

◇크리스토퍼 놀런이 돌아온다

내년에는 할리우드 대표 슈퍼스타들의 블록버스터 영화도 줄줄이 개봉한다. 가장 큰 관심을 받고 있는 영화는 역시 크리스토퍼 놀런의 '오펜하이머'다. 내년 7월 개봉 예정인 이 작품은 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국의 핵무기 개발을 주도한 물리학자 로버트 오펜하이머의 이야기를 그린다. 아직 공개된 정보가 많지 않아 정확히 어떤 영화인지 알기는 어렵다. 다만 놀런 감독이 핵폭탄 장면을 컴퓨터그래픽 없이 찍었다는 것, 세계 최초 흑백 아이맥스(IMAX) 카메라로 촬영했다는 점에서 기대감이 높다.


'탑건:매버릭'으로 버스터 키튼의 유일한 계승자라는 평가를 받은 톰 크루즈는 이번엔 버스터 키튼을 뛰어넘을 만한 스턴트 연기를 가지고 또 한 번 관객을 찾는다. '미션 임파서블:데드 레코닝 파트1'이 그 작품. 앞서 공개된 촬영 영상을 보면 크루즈는 이 영화를 위해 스카이다이빙만 500회를 했다고 한다. 크루즈가 공언한대로 또 한 번 한국 관객을 대면할지도 궁금하다.


티모시 샬라메 팬이라면 내년이 기대될 것이다. 압도적인 영상미로 관객을 매료했던 SF판타지 '듄'의 후속작 '듄:파트2'가 개봉 예정이다. 속편에서 샬라메가 연기하는 '폴'의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펼쳐지는 만큼 샬라메 팬의 기대감을 충분히 채워줄 것이다. '웡카'도 개봉한다. '윌리 웡카의 초콜릿 공장'의 주인공 웡카의 이야기를 그린 이 영화에서 샬라메는 젊은 웡카를 연기했다. 최고의 캐스팅이라는 게 팬과 영화계의 공통된 견해. 한편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의 마지막 영화도 관객을 만난다. 팔순의 스타 해리슨 포드가 '인디아나 존스5:운명의 다이얼'을 끝으로 인디아나 존스를 떠나 보낸다.

☞공감언론 뉴시스 jb@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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