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약통장 42만명 탈출러시"…저금리·분양시장 냉각에 '시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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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금리에 분양시장 열기까지 식으면서 청약통장 가입자가 다섯 달 연속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줄어든 가입자 수만 42만명에 달한다.
청약저축과 청약예금, 청약부금을 하나로 묶은 주택청약종합저축은 올해 상반기까지 가입자가 꾸준히 느는 추세였지만, 7월 이후 가입자가 줄고 있다, 월간 감소 폭은 △7월 1만2658명 △8월 1만5711명 △9월 3만3704명 △10월 14만6031명 등 계속 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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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금리, 정기예금 절반 수준…가입자 이탈 늘자 은행 판촉 확대
(서울=뉴스1) 신병남 기자 = 저금리에 분양시장 열기까지 식으면서 청약통장 가입자가 다섯 달 연속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줄어든 가입자 수만 42만명에 달한다.
주로 불입 기간이 짧은 2순위 통장 가입자의 이탈이 급증했다. 과거처럼 분양권만 당첨되면 몇억원의 웃돈이 보장되는 상황이 아닌 데다 금리도 정기예금 절반에 못 미치는 만큼 차라리 통장을 해지하는 게 낫다고 판단하는 가입자가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26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11월 말 기준 주택청약종합저축 가입자는 2661만2817명으로 전달(2682만3307명)보다 21만990명 줄었다. 주택청약종합저축이 출시된 2009년 5월 이후 가장 큰 감소 폭이다.
청약저축과 청약예금, 청약부금을 하나로 묶은 주택청약종합저축은 올해 상반기까지 가입자가 꾸준히 느는 추세였지만, 7월 이후 가입자가 줄고 있다, 월간 감소 폭은 △7월 1만2658명 △8월 1만5711명 △9월 3만3704명 △10월 14만6031명 등 계속 늘고 있다.
특히 2순위 통장 가입자가 크게 줄었다. 지난달에만 92만8691명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7월 이후 1순위 통장 가입자가 202만4473명 늘어날 때, 2순위 통장 가입자는 244만3567명 줄었다. 사실상 2순위 통장에서 가입자 이탈이 집중됐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2순위 통장은 1순위에 비해 소액에 불입 기간도 짧아 당장 청약 계획이 없다면 해지에 나서는 경우가 많을 수 있다"며 "금리가 낮아 차라리 그 돈을 정기예금에 맡기거나 신용대출을 갚는 것이 낫다고 판단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지난 23일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 등 5대 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상품의 최고금리는 연 4.63~4.75%다. 연 2.1%인 청약저축 금리에 비해 2배 이상 높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79개 저축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평균 금리는 연 5.42%다.
대출금리도 연일 올라 차주에게 부담이 되고 있다. 지난달 5대 은행이 취급한 신용대출 평균 금리는 7.016%로 집계됐다. 돈이 급한 차주가 아니라면 상환에 나서는 게 예금에 맡기는 것보다 낫다.
실제 대출을 갚는 차주도 늘고 있다. 5대 은행의 신용대출 잔액은 11월 기준 121조5888억원으로 전월 대비 2조411억원 줄었다. 지난해 12월 이후 감소세다.
청약시장 등 부동산시장에서 젊은 층의 매수세 위축이 심화하고 있는 점도 청약통장 가입 이탈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 정보제공 업체 경제만랩이 한국부동산원의 연령별 주택매입거래량을 분석한 결과, 올해 1~10월 전국 주택 거래량(44만 9967건) 중 30대 이하의 거래는 10만8638건으로 전체의 24.1%를 기록했다.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2019년 이후(1~10월 기준) 최저다.
한편 은행들은 청약통장 감소에 따라 판촉을 강화해 고객 유입을 이끌고 있다. 청약통장 가입을 주로 젊은 층이 하는 만큼 급여통장과 마찬가지로 주거래 고객으로 묶는 효과가 크다는 판단에서다.
신한은행은 지난 23일 자사 청약저축에 가입한 고객에게 우대금리를 주는 '신한 마이홈 적금' 특별금리 적용 기간을 내년 말로 연장했다. 우리은행은 연말까지 청약저축 신규 가입자를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골드바를 주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fellsic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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