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삼천피 회복 '언감생심'…2000선도 무너질 수 있다
코스피 최고점 회복 등 '대세상승'은 2025년 쯤 가능할 것
(서울=뉴스1) 강은성 공준호 손엄지 이기림 유새슬 기자 = 새해 코스피 지수가 3000선을 회복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대부분 내년 증시에서 코스피 최고점이 올해 고점을 조금 넘어서는 2670선 언저리에 머물 것으로 봤다.
반면 경기침체 우려가 깊어지면서 금리인상 속도 둔화 등의 요인에도 불구하고 코스피 추가 하락의 가능성도 나온다. 최악의 경우 2000선도 무너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23일 뉴스1이 국내 주요 증권사 16곳의 리서치센터장에게 2023년 코스피 예상범위(밴드)를 설문한 결과(1곳 미응답) 상단은 2550~2930선, 하단은 1940~2250선으로 각각 집계됐다.
코스피 상단의 경우 이병건 DB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최고 2930선을 제시하기도 했으나 평균값은 2672선 정도로 나타나 대다수 센터장들이 2700선 돌파가 쉽지 않을 것으로 봤다.
2700선 이상을 갈 수 있을 것이라고 본 곳은 키움증권(2700), NH투자증권(2750), 유안타증권(2800), 이베스트투자증권(2850), DB투자증권(2930) 등 5곳이다. 전체 응답(15곳) 중 33.3% 정도다. 2700선 미만으로 고점을 잡은 곳은 가장 낮은 상단을 제시한 하나증권(2550)을 포함해 총 10곳(66.6%)에 달했다.
코스피 하단의 경우 대다수 센터장들이 2100선 붕괴 우려가 있다고 부정적인 예측을 내놨다. 코스피 하단 평균은 2089.3선에 그쳤다.
응답자 중 코스피 하단이 2200선을 수성할 것이라고 본 곳은 NH투자증권(2200), 이베스트투자증권(2200), DB금융투자(2200), 유안타증권(2250) 등 4곳(26.6%)에 그쳤다. 반면 11곳(73.3%)은 코스피가 다시 2100선으로 하강할 수도 있다는 전망치를 내놨다.
특히 신한투자증권, 한화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은 코스피 하단으로 2000선을 제시했고 대신증권, 하나증권, 하이투자증권은 2050선을, 메리츠증권이 2100선을 제시하는 등 올해 저점인 2150선이 깨질 수도 있다는 응답이 주를 이뤘다. 다올투자증권은 1940선을 코스피 하단으로 제시해 최악의 경우 2000선이 붕괴될 수도 있다는 의견을 냈다.
증권사 센터장들이 이토록 보수적인 전망치를 내 놓은 것은 올해 코스피 전망치를 최대 3600선 돌파로 잡으며 희망섞인 관측을 내놨다가 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살인적인 인플레이션(물가 상승)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공격적인 금리인상으로 증시 전망이 무참히 빗나가면서 보수적인 관점이 크게 강화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김현 다올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상반기 리스크 지표들의 부담 완화와 선행지표 바닥권 진입 기대감으로 상승흐름을 기대한다"면서도 "하반기로 가면서 실물지표들의 부진이 가시화되면서 증시의 하방에 대한 우려를 심화시킬 가능성 존재한다"고 진단했다.
다만 센터장들은 내년 1분기에서 상반기 사이 기업 실적 하강이 본격화되는 등 경기침체 우려로 코스피가 올해 저점을 밑돌 수도 있지만 하반기부터는 회복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오태동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올해 주식시장 하락분은 이미 금리인상과 경기침체를 상당부분 선반영했다"며 "내년에는 실제 경기침체가 나타나지만 금리인상은 마무리 국면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 경기측면에서는 지금부터 내년이 부정적일 수 있지만 금리측면에서 상황이 나아지면서 주가지수 레벨을 올해 하반기보다 낮게 볼 필요가 없다는 설명이다.
유승우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내년 1분기는 경기 침체 우려와 고금리 여파로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일 것"이라며 "하반기 금융긴축 사이클 해제 기대를 반영해 점진적 회복이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대부분의 리서치센터장들은 내년 코스피 전고점 돌파가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2020년~2021년과 같은 유동성 장세가 짧은 시간내 다시 찾아오기는 힘들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특히 코스피 최고점인 3305선을 회복하는 '대세상승장'이 찾아오려면 앞으로도 1~2년의 시간은 필요하다는 관측이다.
윤창용 신한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전고점을 돌파하기 위해서는 경기 회복과 유동성의 조합뿐만 아니라 증시 전반이 재평가될 필요가 있다"고 했고 윤석모 삼성증권 센터장도 "시점을 예상하기 어렵지만 2025년 이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수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중장기적으로 우리 기업들의 신산업에서의 위치가 유지 된다면 달성 불가능한 수준이라 보지 않는다"면서도 "다만 글로벌 불확실성이 해소되는데 1~2년의 시간은 필요해 보인다"고 전망했다.
김지산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현시점에서는 전고점 돌파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한다"며 "반도체 및 성장주들이 지수를 견인했던 지난해 7월과 달리 반도체 업황이 부진한 시점에서 지수의 추세적인 상승이 나타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esth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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