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 곳은 현실적으로…" 고심 끝 '2용타' 포기한 팀, FA 외야수 듀오 마지막 희망될까
[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한화 이글스는 올 겨울 두명의 외국인 타자를 진지하게 고민한 적이 있다.
최하위를 기록한 올시즌을 분석해 본 결과, 충분히 시도해 볼 만한 가치 있는 고민이었다.
올시즌 한화는 역전패가 가장 많았던 팀. 전체 96패 중 절반에 가까운 43패를 역전패로 기록했다. KBO 공식기록업체 스포츠투아이에 따르면 5회까지 앞선 40경기 중 11차례를 패했다. 7회까지 앞서던 46경기에서는 6경기를 내줬다.
그렇다면 한화 불펜 평균자책점은 최하위였을까. 아니었다. 큰 차이는 아니지만 4.76의 평균자책점으로 그래도 8위였다. 두산(4.80)과 롯데(4.86) 두 팀이 한화보다 아래에 있었다.
아래와 큰 차이는 아니었지만, 위로도 큰 차이는 아니었다.
7위 KIA가 4.70, 6위 SSG가 4.68, 5위 삼성이 4.52, 4위 키움이 4.41, 3위 NC가 4.24였다.
불펜 평균자책점 선두 두 팀 LG(2.89)와 KT(3.61) 정도를 제외한 불펜 하위 8개 구단이 모두 뒷문 불안 요소를 안고 있었다. 한화만의 고질이 아니었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왜 그렇게 역전패가 많았던 걸까.
허약했던 타선을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2022년 한화 타선은 선발진과 함께 최악이었다.
팀 타율(0.245), 득점(564점, 평균 3.92점), 홈런(88) 장타율(0.352) 출루율(0.319) 등 전반적인 타격 지표가 모두 최하위에 그쳤다. 앞서 갈 수 있는 득점은 물론, 달아나는 득점도 원활하게 이뤄지지 못했다. 불안한 리드가 이어졌고, 불펜 필승조에 과부하가 걸렸으며, 결국 체력저하와 심리적 압박 속 역전패로 이어졌다.
한화 측은 "만약 타선에서 적재적소에 득점이 이뤄졌다면 지킬 수 있는 승리가 상당히 있었다"고 분석한다. 매일 출전해 득점력을 높여줄 수 있는 2명의 외인타자를 고민했던 이유다.
하지만 선발진에도 여유가 없었던 한화는 결국 타 팀처럼 2명의 외국인 선발투수를 쓰는 걸로 결론을 내렸다.
대신 외인 타자를 다재다능한 외야수 마이크 터크먼에서 한방을 갖춘 브라이언 오그레디(30)로 바꿨다. 외야 전 포지션 소화가 가능한 슬러거형 우투좌타 외야수.
FA 시장에서 채은성을 영입한 한화는 이로써 외야 두 자리를 채웠다. 채은성은 상황에 따라 1루수를 볼 수도 있는 자원. 하지만 신인왕 후보였던 김인환의 더 큰 성장을 위해 채은성은 외야수 출전이 유력하다. 이 경우 외야 한자리를 놓고 젊은 선수들의 무한 경쟁이 펼쳐질 전망. 올시즌 기회를 얻었던 선수는 노수광, 이진영, 장운호, 장진혁, 이원석, 유로결, 권광민, 임종찬, 유상빈 등. 냉철하게 볼 때 이들 중 주전급 활약을 한 선수는 없었다. 성장이 필요하다.
채은성을 영입하고, 외국인타자를 바꿨지만 한화 타선은 여전히 강하다고 보기 어렵다.
시즌 전반 70경기 동안에는 음주운전 징계로 공-수의 중심 하주석도 출전할 수 없다. 일발 장타력을 갖춘 변우혁은 투수 보강을 위해 KIA로 트레이드 했다.
여전히 경기 상황에 맞는 플레이를 펼칠 수 있는 경험이 충분한 타선이라고 보기 어렵다.
자연스레 FA시장에 남아 있는 두 베테랑 외야수 권희동(32)과 이명기(35)에게 관심이 모아진다.
원 소속팀 NC는 외야진 구성상 두 선수와의 계약을 하지 않기로 결정한 상황. 시장에서는 "두 선수가 갈 곳은 현실적으로 한화 뿐"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상대적으로 나이가 젊은데다 중견수까지 볼 수 있는 오른손 클러치 히터 권희동은 풍부한 경험과 경쟁력을 갖춘 외야수. 다만 25인 외 보상선수가 필요한 B등급이란 점이 걸림돌이다. 다행히 NC 측에서 "진심으로 희망하는 구단이 있다면 원활한 이적을 위해 사인 앤 트레이드 등 거취 결정에 도움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천명한 상황. 사인앤트레이드 등을 통해 돌파구를 찾을 수 있다.
이명기는 비록 서른 중반의 나이가 부담이지만 보상선수 부담이 없는 C등급이다.
통산 타율 0.307에 빛나는 정교함의 대명사. KIA와 NC에서 최근 5년간 두차례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끈 경험 많은 노련한 타자다. 한화 타선에 부족한 경험을 불어넣을 수 있다.
C등급임에도 냉담한 시장 상황에 충격을 받은 이명기는 올 겨울 절치부심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기회만 주어진다면 지난해까지 꾸준히 3할 가까이 쳤던 선수라 내년 시즌 부활을 기대할 만 하다.
과연 2명의 외인 타자 구상을 접은 한화가 남은 FA 시장에서 경험 많은 두 베테랑 외야수들에게 구원의 손길을 내밀까. 여전히 전력보강에 목 마른 팬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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