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뉴스 ④] 유저 피해 속출한 트위치 사태와 위믹스 상폐
올해 전 세계적으로 큰 변화가 있었다. 바로 엔데믹이다. 일부 국가를 제외한 대부분의 나라가 엔데믹을 선포했다. 해외여행 규제도 완화됐으며 대학 축제, 콘서트 등 대규모 오프라인 행사가 열리기 시작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비약적으로 상승한 게임 산업 역시 크고 작은 다양한 이슈들이 있었다. 좋은 일도, 궂은 일도 많았다. 과연 어떤 이슈들이 있었을까. 올해 가장 많은 관심과 이목이 집중된 게임 업계 주요 이슈 열 가지를 선정해 보았다.
■ 2022년 10대 뉴스
1. 3년 만에 정상화 된 지스타
2. 게임스컴 3관왕 'P의 거짓'
3. 우마무스메 평점 시위
4. 긁어 부스럼 만든 게임위
5. 김정주 넥슨 창업주 별세
6. 한국의 콘솔 시장 도전
7. 트위치 서비스 파행
8. 위믹스 상장 폐지
9. '중꺾마' DRX의 롤드컵 우승
10. 메이저 된 서브컬처 게임
⑦ 트위치 서비스 파행
아마존닷컴의 '트위치TV'가 한국의 스트리밍 최대 화질 저하와 VOD 기능 중단을 적용했다. 지난 9월 망 이용료 관련 법안 통과 이후 비용 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다.
법안 개정으로 유튜브나 넷플릭스, 트위치TV 등 글로벌 콘텐츠 사업자(CP)도 한국 인터넷 제공 사업자(ISP)에 대한 망 사용료를 지급해야 한다. SK텔레콤, KT, LG U+ 등이 ISP에 해당한다.
3년 전 시작된 넷플릭스 및 SK브로드밴드 간 채무부존재 소송과 "네이버, 카카오 등 국내 CP는 통신사에 망 이용료를 지불하는데 해외 CP는 왜 예외인가"라는 국내 기업들의 역차별 호소를 계기로 마련됐다.
트위치TV는 "한국의 현지 규정과 요건을 지속해서 준수하는 한편, 모든 네트워크 요금과 기타 관련 비용을 성실하게 지불해왔다"며 "그러나 서비스를 제공하는 비용이 점점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대안적인 해결책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피해와 불편을 고스란히 스트리머와 시청자가 짊어지게 되며 유튜브, 혹은 아프리카TV로의 이적이 전망됐다. 하지만 11월 내내 많은 논의를 거치며 스트리머 대부분이 떠나지 않는 방향으로 마음을 굳혔다. 플랫폼 이적 택하기엔 위험 부담 크기 때문이다.
타 플랫폼으로 이적하기 어려운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첫 번째는 이미 트위치에서 만들어 놓은 스트리밍 생태계를 버릴 수 없기 때문이다. 고정 팬층이 두텁게 형성된 트위치를 떠나 모험을 하기에는 부담이 크다.
두 번째는 시청자 성향 차이다. 경쟁 플랫폼인 아프리카TV는 트위치 시청자들과 비교했을 때 주로 즐기는 게임부터 플랫폼 문화까지 차이가 크다. 아프리카TV의 경우 종합게임 스트리머가 인기 있는 플랫폼이 아니다. 스타, 롤, 배그 등의 주류 게임을 선호한다.
트위치 시청자들은 스트리머와 함께 설전을 벌이는 소위 '티키타카'를 즐긴다. 스트리머와의 결속을 매우 중시한다. 또한 서브컬처 성향이 강하다. 현재 시청자가 그대로 따라오라는 보장이 없어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변화가 없는 것은 아니다. 대형 스트리머 일부는 동시 송출을 선언했다. 가장 대표적인 예가 구독자 195만 명을 보유한 '침착맨'이다. 사태 초반에는 유튜브로 이적 선언을 했지만 최종적으로 트위치와 유튜브의 동시 송출을 택했다. 그 외 구독자 35만 명의 '코뚱잉', 20만 명의 '매직박' 등이 있다.
풍월량, 동수칸, 옥냥이, 랄로 등 다수의 대형 스트리머는 잔류를 택했다. 각 스트리머들의 입장이 대부분 정리된 가운데 플랫폼 이적 이슈는 당분간 조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⑧ 위믹스 상장 폐지
위메이드의 가상자산 '위믹스'가 상장 폐지됐다.
10월 27일 국내 주요 가상자산거래소는 위믹스가 디지털자산거래소 공동협의체(DAXA, 이하 닥사)에 의해 유의종목으로 지정됐다고 공지했다. 위믹스의 유통량 위반, 투자자에 대한 잘못된 정보 제공, 소명 기간 제출한 자료 오류 및 신뢰 훼손 등의 이유에서다.
위메이드는 위믹스 유통량을 허위로 공시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당초 위메이드는 10월 말까지 2억4957만 개의 위믹스를 발행하겠다고 거래소에 통보했다. 그러나 실제로는 이보다 7200만 개 이상 유통한 것으로 알려졌다.
위메이드는 허위 공시 의혹이 일어나자 즉각 해명에 나섰다. 사측은 "앞으로 시장에 유통량을 늘리는 모든 행위에 대해 커뮤니티 채널과 거래소에 실행 전, 계약 체결 후 공시하도록 하겠다"며 "정확한 유통 물량과 원인도 적시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파트너사가 늘어나면서 불가피하게 일정 물량의 위믹스가 추가로 공급되는 경우가 있었다"며 "업비트에 제출한 연간 총액 기준으로 예상치를 유지하되, 자체 공지 시스템을 통해 사용처를 정확히 밝혀 유통량이 당초 예상과 일부 차이가 날 수 있는 문제를 해결하고자 했다"고 해명했다.
위메이드의 해명에도 11월 24일 닥사는 위믹스에 대한 거래 지원 종료를 공지했다. 투자 유의 종목으로 지정된 지 약 3주 만이다. 위메이드는 곧바로 거래지원 종료 효력 정지 가처분을 신청했다. 간담회를 열어 업비트의 '슈퍼 갑질'이라고 강하게 비난하며 투명한 절차 공개를 요구했다.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는 "위믹스 문제의 시작은 유통 계획"이라며 "당시 자료를 제출한 거래소는 업비트뿐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상장 폐지에 어떤 가이드라인도 없다. 위믹스가 어떤 기준을 맞추지 못했는지 아무런 설명도 없다. 일방적인 거래 지원 종료는 갑질"이라고 못박았다.
지난 7일 서울중앙지방법원 민사 50부는 위믹스의 거래지원 종료 효력 정지 가처분신청을 기각했다. 법원이 가처분 신청을 기각함에 따라 8일 오후 3시부터 위믹스는 4대 거래소에서 거래지원이 종료된다. 출금은 내년 1월 5일 오후 3시까지 가능하다.
위메이드는 가처분 기각 결정이 나오자 곧바로 "법원의 판결을 존중한다"고 전제하면서 "닥사가 내린 위믹스 거래지원 종료결정의 부당함을 밝히기 위해 계속해서 노력할 계획"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앞으로 진행될 본안소송과 공정거래위원회 제소를 통해 모든 것을 증명하겠다"라며 지속적인 정면 승부를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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