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산2022-유통]<上>엔데믹에 기지캐 켠 유통업계…마케팅 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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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사회적 기 직격탄을 맞은 유통업계는 엔데믹을 맞아 기지개를 켰다.
코로나19 장기화에 소비자들이 '보복 소비'를 위한 명품 구매가 늘어난 것이 실적 호조를 이끌었다.
업계 관계자는 "유통업계는 코로나19라는 불확실한 상황을 넘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다양한 악재에 직면했지만 위기를 무사히 넘긴 것으로 여겨진다"며 "내년에도 고물가로 인한 내수 소비 불안과 불확실성이 커진 만큼 사업 구상에 대한 고민이 깊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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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에 따른 소비심리 부진 등 불확실성은 여전
(서울=뉴스1) 이주현 기자 =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사회적 기 직격탄을 맞은 유통업계는 엔데믹을 맞아 기지개를 켰다. 경제활동 재개(리오프닝)에 따른 보복 심리를 겨냥한 마케팅이 활발히 이어졌고 이는 실적으로 이어졌다.
26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해 1~10월 점포당 매출 증감률은 △백화점 8.0% △편의점 2.7% △SSM 2.7% △대형마트 1.0%로 나타났다.
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던 백화점은 올해도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롯데백화점, 신세계백화점, 현대백화점 모두 3분기까지 누적 두 자릿수 매출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백화점 업계 실적 향상을 이끈 것은 명품과 패션 부문이다. 백화점 3사는 여성패션과 남성패션, 아웃도어(골프복) 부문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코로나19 장기화에 소비자들이 '보복 소비'를 위한 명품 구매가 늘어난 것이 실적 호조를 이끌었다.
대형마트도 매출 증가가 있었지만 고물가에 소비자를 잡기 위한 출혈 경쟁으로 주춤한 모습을 보였다. 미래 성장과 오프라인 경쟁력 확보를 위한 매장 리뉴얼로 인한 투자로 고군분투 했다.
세븐일레븐이 미니스톱을 인수하며 3강 1중 체제로 재편된 편의점 업계는 최초로 대형마트 3사 매출을 추월했다. 1인가구가 증가하면서 편의점에서 먹거리, 생활필수품 등을 구입하는 소비자가 증가했고 편의점 업체들이 다양한 서비스로 단순 상품 구매를 넘어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으로 진화 한 것이 주효했다.
이커머스 업체들의 성장세도 눈에 띤다. 만년 적자에 시달리던 쿠팡은 로켓배송 도입 이후 8년만에 첫 분기 흑자를 기록했다. 쿠팡의 3분기 매출 성장률은 지난해 대비 27%로 같은 기간 온라인 쇼핑 12%, 소매 판매 7%에 비해 높았다.
수익성 악화에 시달려온 롯데온은 새벽배송 서비스를 중단하고 반전카드로 영국 리테일 기업 '오카도'와 협업을 꺼내 들었다. 롯데는 오카도의 온라인 식료품 주문·배송 솔루션 '오카도 스마트 플랫폼'(OSP) 도입과 운영을 위해 2030년까지 약 1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지난해 쿠팡의 뉴욕거래소 상장 뒤 올해는 'e커머스업체 상장 1호' 타이틀을 놓고 경쟁을 벌였다. 11번가와 SSG닷컴은 주관사를 선정하는 등 기업공개(IPO)에 속도를 냈지만 얼어붙은 증시가 걸림돌로 작용했다. 각사들은 전략 수정에 들어갔고 11번가와 SSG닷컴은 내년 이후로 IPO를 연기했다.
8월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한 컬리와 '이커머스 유일 흑자 기업'을 앞세운 오아시스마켓은 여전히 연내 상장을 목표로 막판 레이스를 벌이고 있지만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다.
다시 열린 하늘길에 여행과 면세점 업계는 사업 정상화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특히 9월부터 입국전 PCR(유전자증폭) 검사가, 10월부터 입국 후 검사 의무가 해제되며 해외여행 수요가 급증했다. 무급 휴가에 들어갔던 직원들은 속속 복귀했고 인력을 채용하기 위한 업체들의 채용도 줄이었다.
면세점 업계는 고환율이 발목을 잡았다. 면세점 제품이 국내 판매가 보다 높은 역전 현상이 벌어져 면세점 업체들은 다양한 할인 정책으로 소비자 모시기에 나섰다. 최근에는 환율이 한풀 꺾이며 내년 사업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유통업계는 코로나19라는 불확실한 상황을 넘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다양한 악재에 직면했지만 위기를 무사히 넘긴 것으로 여겨진다"며 "내년에도 고물가로 인한 내수 소비 불안과 불확실성이 커진 만큼 사업 구상에 대한 고민이 깊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jhjh1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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