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긴 가을야구에 2루수 GG, FA 대박…타이거즈 캡틴 ‘빅 드림’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2023년, KIA 캡틴은 큰 꿈을 꿀 수 있다.
KIA 캡틴 김선빈은 지난 2월 함평 스프링캠프에서 팀 성적과 별개로 개인적인 욕심도 드러냈다. 2루수 골든글러브다. 2루수로 전향한 이후 계속 두드렸던 문이다. KBO리그 사상 최초의 유격수-2루수 골든글러버 도전. 자신을 채찍질하는, 매우 바람직한 목표 설정이었다.
결과적으로 김선빈은 올해도 꿈을 이루지 못했다. 140경기서 타율 0.287 3홈런 61타점 51득점 OPS 0.723으로 괜찮은 성적을 올렸다. 그러나 ‘혜성특급’ 김혜성(키움)이 너무 빼어난 시즌을 보냈다. 김혜성은 129경기서 타율 0.318 4홈런 48타점 81득점 OPS 0.776을 기록했다. 2차 스탯상 2루 수비는 리그 최상이었다.
결국 김혜성이 KBO리그 사상 최초의 유격수-2루수 골든글러브 석권의 주인공이 됐다. 그러나 김선빈이 지나치게 실망할 필요는 없다. 2023년에 다시 도전할 수 있다. 본인이 공식적으로 밝힌 적은 없지만, 도전을 하지 않을 이유도 없다.
김선빈은 2023시즌을 끝으로 FA 4년 40억원 계약을 마친다. 개인적으로도 상당히 중요한 시즌이다. 올해 ‘FA 로이드’를 맞은 선수들이 거의 없었다. 그러나 내년에도 양상이 비슷하리라는 법은 없다. 오히려 개인적인 아쉬움, 팀 성적에 대한 책임감 등이 더해지면 좋은 시즌을 보낼 가능성이 크다.
김선빈은 2020시즌 헴스트링 등 잔부상으로 85경기 출전에 그쳤다. 2021시즌에는 130경기에 나섰고, 올 시즌에는 140경기에 뛰었다. 몸 관리를 아주 잘했다. 내년에도 건강하면 KIA 타선과 중앙내야의 상수라고 봐야 한다.
올해 김선빈은 주로 2번과 6번 타순을 오갔다. 팀에서 테이블세터, 중심타선 모두 소화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타자다. 기본적으로 정교한 타격을 하는데다 일발장타력도 있기 때문이다. 내년에는 6월에 최원준의 합류라는 변수가 있다. 강력한 테이블세터 감이며, 김선빈이 중심타선에서 힘을 보태는 역할을 맡을 수도 있다.
김선빈이 가장 갈망하는 건 역시 2023시즌 KIA의 성적이다. KIA는 올해 4년만에 포스트시즌에 복귀했다. 이젠 다시 한국시리즈 우승에 도전해야 할 상황이. 1년 전과 달리 이번 오프시즌에 외부 보강이 되지 않았고, 올 시즌 하위권의 한화와 롯데, 두산이 나란히 전력을 보강했다. KIA로선 여러모로 쉽지 않은 5강 싸움이 예상된다.
그럴수록 김선빈을 비롯한 베테랑들이 중심을 확실하게 잡아줘야 한다. 이제 2009년과 2017년 우승을 모두 경험한 몇 안 되는 선수다. KIA는 내년에도 김선빈의 경험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김선빈.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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