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일종 111억·위성곤 62억… 여야 실세들, 지역구예산 더 가져갔다
국회가 내년도 예산안을 지각 처리한 가운데 여야 실세 의원들은 지역구 예산 등을 증액하며 서로 정치·경제적 ‘실리’를 챙긴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의힘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충남 공주시·부여군·청양군)은 세종시와 공주역을 잇는 광역 BRT(간선급행버스) 구축 사업에 정부안 43억8000만원보다 14억원을 추가로 확보했다. 동아시아 역사도시 진흥원 건립 12억5000만원, 공주대 평생교육원 리모델링 5억8000만원 등 정부안에 없던 신규 예산도 확보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인천 계양을)는 정부가 전액 삭감했던 지역화폐 예산 3525억원을 살려냈다고 페이스북을 통해 밝혔다. 지역화폐는 지난 대선에서 이 대표의 핵심 공약이었다.
국민의힘 성일종 정책위의장(충남 서산시·태안군)은 대산·당진고속도로 건설 예산 등 111억원을 추가했다. 성 의장은 보도자료에서 “서산·태안이 확보한 국비 총액이 역대 최고인 4976억원”이라며 “정부안에 없던 5개 사업을 추가로 따냈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위성곤 원내정책수석부대표(제주 서귀포시)는 지역구의 유기성 바이오가스화 사업 예산으로 62억원을 더 배정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른바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과 ‘이핵관(이재명 대표 핵심 관계자)’의 지역구 예산도 정부안보다 늘었다.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강원 강릉시)은 지역구 내 하수관로 정비 등에 총 28억원을 증액했고, 장제원 의원(부산 사상구)은 재해위험지구 정비 사업 예산 등 44억원을 정부안보다 늘려 반영시켰다. 민주당 정성호 의원(경기 양주시)은 장흥·광적 국지도 건설, 사회적기업 지원센터 신설 예산 등 28억원을 신규·증액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의힘 소속 김도읍 법사위원장(부산 북구·강서구을)은 하단·녹산선 도시철도, 가덕도 신공항 건설 관련 예산 등 133억원을 정부안보다 증액했다고 밝혔다. 법사위원장은 법안의 본회의 상정 여부를 사실상 결정하는 핵심 보직이다. 김 위원장의 지역구엔 가덕도 신공항과 명지국제신도시 등 굵직한 사업이 대거 잡혀 있다. 예결위 야당 간사인 박정 의원(경기 파주시을)은 파주 음악전용공연장 건립 예산으로 30억원을 확보했고, 문산·법원 도로 확장 설계 용역비 2억원도 반영했다. 민주당 소속 윤관석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위원장(인천 남동구을)은 “인천 남동구 지역 발전 예산으로 506억원을 확보했다”며 서창·안산 간 고속도로 건설에만 334억원을 배정받았다고 홍보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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