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운임제, 화물노동자 생계·시민안전 위해 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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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운임제 유지·확대를 호소하며 지난 6월에 이어 두 번째로 거리로 나온 화물 노동자들은 파업 16일 만인 지난 9일 빈손으로 현장에 복귀했다.
그는 "화물노동자는 2005년부터 안전운임제를 요구하며 투쟁해왔다. 애초 요구했던 안에서 더욱 후퇴된 안을 받은 상태에서 투표하겠다고 하니 조합원들은 받아들일 수가 없었다. 쟁취된 게 하나도 없는데 왜 찬반까지 묻느냐는 취지였다. 정부가 강력하게 나오다 보니, 더 파업을 이어간들 조합원 피해만 늘어나는 상황이라 속으로 답답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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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업 끝나자 배차 제외 등 불이익
- 제도 폐지 땐 과적·과속·과로 부활
- 정부 억압보다 ‘17년 숙제’ 해결을
안전운임제 유지·확대를 호소하며 지난 6월에 이어 두 번째로 거리로 나온 화물 노동자들은 파업 16일 만인 지난 9일 빈손으로 현장에 복귀했다. 성과 없는 결과에 실망한 조합원 일부는 업무 복귀를 늦췄다. ‘패전’으로 어수선한 분위기를 추스르려 해도, 화물노동자의 생계가 일몰 직전에 놓여 쉽지 않다. 파업기간 가장 격렬한 ‘싸움’이 벌어졌던 부산은 두말할 것도 없다. 25일 만난 송천석(49) 화물연대 부산지부장은 “파업이 끝난 후 물류업체의 배차에서 제외되는 등 불이익을 받은 조합원들의 상황을 정리하고 있다”며 “투쟁이 결과적으로 성과 없이 끝난 데 따른 후폭풍도 없지 않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파업이 진행된 지난달 24일~지난 9일까지 경찰에 입건된 화물노동자는 총 60명이다. 이 중 부산본부 소속 조합원이 11명을 차지한다. ‘쇠구슬 사건’이 일어난 곳도 부산이다. 파업이 치열했던 만큼, 싸움이 결실 없이 끝난 데에 불만을 보인 조합원도 적지 않았다. 부산 화물노동자가 파업 철회 투표를 거부한 것이 이를 보여주는 대표적 장면이다.
송 지부장도 속이 타들어 가기는 마찬가지다. 그는 “화물노동자는 2005년부터 안전운임제를 요구하며 투쟁해왔다. 애초 요구했던 안에서 더욱 후퇴된 안을 받은 상태에서 투표하겠다고 하니 조합원들은 받아들일 수가 없었다. 쟁취된 게 하나도 없는데 왜 찬반까지 묻느냐는 취지였다. 정부가 강력하게 나오다 보니, 더 파업을 이어간들 조합원 피해만 늘어나는 상황이라 속으로 답답했다”고 말했다.
여론도 지난 6월 첫 파업 때와 비교해 좋지 못했다. 송 지부장은 “당시에는 기름 값이 2000원을 넘어가는 상황이라 시민도 기사들의 어려움을 십분 이해해준 것 같다. 11월 파업은 6월 파업 때의 약속이 지켜지지 않았기 때문에 이번 파업을 할 수밖에 없었지만, 정부가 ‘화물차 기사는 실제 돈 많이 버는데 괜히 저런다’는 식의 분위기를 만든 영향도 컸다”고 설명했다.
노조는 “정부가 소통의 자리를 만드는 대신 조합원의 숨통을 조였다”는 입장이다. 그는 “업무개시명령 외에 지자체를 통해 밤샘 주차 차량에 과태료 50만 원을 부과하겠다는 경고를 했다. 조금만 행동을 보여도 곧바로 (경찰이) 잡아가는 기조도 처음 겪었다”고 당황스러워했다.
송 지부장은 정부의 ‘유가보조금 중단’ 발언과 관련해, “유가보조금은 화물 노동자를 지원하는 시스템이 아니라 화주의 운송 물류비를 줄이기 위해 정부가 마련한 제도다. 운송 운임을 줄여 화주 부담을 덜어주는 게 목적인데, 이걸 마치 차주의 이익인 것처럼 포장해서 발표했다. 시민은 ‘저들은 우리 돈(세금) 지원을 받으면서 맨날 데모하냐’고 오해하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화물노동자의 투쟁을 바라보는 시민의 이해를 부탁했다. “우리는 20년간 안전운임제 도입을 위해 싸워왔습니다. 이대로 제도가 없어지고 과적·과속·과로가 부활하면 기사의 생계는 물론 시민 안전도 위협받습니다. 시민의 양해가 절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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