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수시설 지원 식수난 해결…주민 “신이 보내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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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이카는 2020년부터 국제기구 유니세프(UNICEF)와 함께 '기후변화 대응력 강화를 위한 식수위생 개선사업(SCORE)'을 통해 맑은 물을 케냐 투르카나주 일대 마을에 공급하고 있다.
첫 사업 대상지는 케냐 투르카나주의 주도 로드워 시내에서 1시간 거리에 있는 소펠 마을이다.
이들은 코이카의 지원으로 소펠 마을에 지어진 급수시설을 찾아가는 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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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펠마을 인근 5400여 명 혜택
- 개별 화장실 설치 사업도 성과
코이카는 2020년부터 국제기구 유니세프(UNICEF)와 함께 ‘기후변화 대응력 강화를 위한 식수위생 개선사업(SCORE)’을 통해 맑은 물을 케냐 투르카나주 일대 마을에 공급하고 있다. 한국 정부와 유니세프가 각각 550만 달러(약 72억 원), 150만 달러(약 19억 원) 등 700만 달러(약 91억 원)를 투입해 내년까지 사업을 진행한다.
첫 사업 대상지는 케냐 투르카나주의 주도 로드워 시내에서 1시간 거리에 있는 소펠 마을이다. 투르카나주는 주민의 85% 이상이 농업과 목축업으로 생계를 유지하는데, 최근 4년 간 극심한 가뭄을 겪는 등 기후변화로 인해 심각한 타격을 받았다.
지난 6일 취재진이 소펠 마을로 향하는 도중 가녀린 어린이들이 10ℓ 들이 노란색 물통을 굴리면서 걷는 모습을 여기저기서 볼 수 있었다. 이들은 코이카의 지원으로 소펠 마을에 지어진 급수시설을 찾아가는 길이었다.
소펠 마을 내 설치돼 있는 급수시설은 45m 깊이에서 시간당 5㎥ 분량의 지하수를 퍼 올린다. 이 물은 높은 곳에 설치된 물탱크에 보관됐다가 파이프가 연결된 마을 곳곳으로 흘러간다. 인근 마을까지 포함해 5400여 명이 이 시설의 혜택을 받고 있다. 최근에는 코이카의 추가 지원으로 태양광을 설치해 완전 자동화 시스템을 갖추게 됐다.
13살의 마을 어린이 도르카스 로카펫 군은 “수도가 설치되기 전에는 10㎞를 걸어가서 물을 길어와야 했는데, 이제 (집 근처에도) 물이 있으니 수저도 씻을 수 있어 좋다”며 고마움을 표했다.
맑은 물 공급으로 아동 질병도 점차 줄어들고 있다. 소펠 마을 보건지소의 대니얼 이렝 간호사는 “맑은 물이 들어온 뒤로 5세 이하 아동의 설사병 발병률이 20~25%에서 5% 이하로 확 줄었다. 수인성 질병이 많이 사라졌다”고 말했다.
처음부터 자동화 시스템을 급수시설에 도입한 마을도 있다. 칼로피리아 마을에 올해 완공된 자동화 급수 시설은 9m 깊이로, 시간당 6㎥의 지하수를 퍼 올릴 수 있다. 존 로카위 칼로피리아 마을 이장은 “이 시스템을 만들어준 단체에 감사하고 신이 보내준 것 같다”며 “얼마나 기쁜지 말로 표현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밖에 한국 정부는 화장실 개선 사업에도 성과를 내고 있다. 케냐 정부가 최근 ‘노상배변 근절마을’로 지정한 나크와메키 마을이 대표적인 사례다. 코이카는 유니세프와 함께 2019년부터 사업을 시작해 올해까지 순차적으로 마을 전체 150가구 중 138가구에 개별 화장실을 설치했다. 이들은 주민에게 화장실 제작 방법과 위생 교육을 제공하고 있다. 박미 코이카 케냐사무소 부소장은 “전에는 노상에서 볼일을 보다 보니 각종 질병에 시달린 사림이 많았는데 화장실이 들어서고 나서 환자 수가 많이 줄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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