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르드족 3명, 파리 도심서 한낮 총격 피살 “佛, 우릴 보호 못해” 이주민 수천명 분노 시위
파리=조은아 특파원 2022. 12. 26.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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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파리 도심에서 한낮 혐오범죄로 보이는 총격 사건으로 쿠르드족 이주민 3명이 숨지자 쿠르드족 이주민 등 수천 명이 거리에 나와 과격 시위를 이어갔다.
총격 몇 시간 뒤 쿠르드족 이주민을 중심으로 한 시위대는 사건 현장에 모여 "프랑스가 우릴 보호하지 못했다"고 외치며 희생자 추모, 사건 진상 규명 등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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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격범 “난 인종차별주의자” 주장
시위대 車 뒤집고 불… 경찰과 충돌
시위대 車 뒤집고 불… 경찰과 충돌
프랑스 파리 도심에서 한낮 혐오범죄로 보이는 총격 사건으로 쿠르드족 이주민 3명이 숨지자 쿠르드족 이주민 등 수천 명이 거리에 나와 과격 시위를 이어갔다. 튀르키예 등에서 자치 독립을 주장하며 탄압을 받고 있는 쿠르드족은 온라인에서 ‘#나는 쿠르드족이다’ 운동을 시작했다.
24일 프랑스 라디오방송 프랑스앵포에 따르면 전날 낮 파리 10구 쿠르드족 문화센터 근처에서 69세 남성이 총기를 난사해 쿠르드족 남성 2명, 여성 1명이 숨지고 3명이 다쳤다.
현장에서 경찰에 붙잡힌 ‘윌리엄 M’으로 불리는 용의자는 “나는 인종차별주의자다”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체포 당시 권총을 들고 있었고 장전된 탄창 두세 개와 총알 25개가 든 상자도 갖고 있었다고 일간 르몽드는 전했다. 그는 체포 직후 의사 소견에 따라 정신건강의학과 병동으로 옮겨졌다. 프랑스철도공사(SNCF) 기관사로 일하다가 은퇴한 용의자는 지난해 12월 이주민 텐트촌에서 흉기를 휘둘러 2명 이상을 다치게 한 혐의로 체포됐다가 최근 보석으로 풀려났다.
총격 몇 시간 뒤 쿠르드족 이주민을 중심으로 한 시위대는 사건 현장에 모여 “프랑스가 우릴 보호하지 못했다”고 외치며 희생자 추모, 사건 진상 규명 등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시위는 경찰 허가를 받고 평화적인 집회로 시작했지만 이내 폭력적으로 변했다. 이들은 “튀르키예의 소행”이라고 주장하며 길가 휴지통에 불을 지르기도 하고 세워진 차량들을 뒤집어엎거나 불을 질렀으며 경찰을 향해 돌팔매질을 했다. 경찰은 최루탄을 발사하며 진압에 나섰다. 이날 충돌로 경찰 31명, 시민 1명이 다쳤고 경찰은 시위 참가자 11명을 체포했다. 시위대는 24일에도 사건 현장에서 가까운 파리 레퓌블리크 광장에 모여 시위를 벌였다.
TV5몽드에 따르면 튀르키예 출신 쿠르드족 이민자 약 15만 명이 현재 프랑스에 살고 있다. 앞서 2013년에는 튀르키예 쿠르디스탄노동자당(PKK) 창당 멤버 사키네 칸시즈 등 여성 운동가 3명이 파리 쿠르드족 센터에서 총에 맞아 숨진 채 발견되기도 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24일 트위터에 “프랑스 쿠르드족이 파리 중심부에서 끔찍한 공격의 대상이 됐다. 희생자들, 살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사람들, 그 가족과 사랑하는 사람들을 생각한다”는 위로 글을 올렸다.
세계 최대 유랑 민족인 쿠르드족은 제1차 세계대전으로 오스만제국이 몰락한 뒤 민족국가 건설에 나섰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다. 현재 약 3800만 명이 튀르키예 이란 이라크 시리아 등에 흩어져 살며 분리 독립을 꾀하지만 해당 국가 정부의 탄압을 받고 있다.
24일 프랑스 라디오방송 프랑스앵포에 따르면 전날 낮 파리 10구 쿠르드족 문화센터 근처에서 69세 남성이 총기를 난사해 쿠르드족 남성 2명, 여성 1명이 숨지고 3명이 다쳤다.
현장에서 경찰에 붙잡힌 ‘윌리엄 M’으로 불리는 용의자는 “나는 인종차별주의자다”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체포 당시 권총을 들고 있었고 장전된 탄창 두세 개와 총알 25개가 든 상자도 갖고 있었다고 일간 르몽드는 전했다. 그는 체포 직후 의사 소견에 따라 정신건강의학과 병동으로 옮겨졌다. 프랑스철도공사(SNCF) 기관사로 일하다가 은퇴한 용의자는 지난해 12월 이주민 텐트촌에서 흉기를 휘둘러 2명 이상을 다치게 한 혐의로 체포됐다가 최근 보석으로 풀려났다.
총격 몇 시간 뒤 쿠르드족 이주민을 중심으로 한 시위대는 사건 현장에 모여 “프랑스가 우릴 보호하지 못했다”고 외치며 희생자 추모, 사건 진상 규명 등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시위는 경찰 허가를 받고 평화적인 집회로 시작했지만 이내 폭력적으로 변했다. 이들은 “튀르키예의 소행”이라고 주장하며 길가 휴지통에 불을 지르기도 하고 세워진 차량들을 뒤집어엎거나 불을 질렀으며 경찰을 향해 돌팔매질을 했다. 경찰은 최루탄을 발사하며 진압에 나섰다. 이날 충돌로 경찰 31명, 시민 1명이 다쳤고 경찰은 시위 참가자 11명을 체포했다. 시위대는 24일에도 사건 현장에서 가까운 파리 레퓌블리크 광장에 모여 시위를 벌였다.
TV5몽드에 따르면 튀르키예 출신 쿠르드족 이민자 약 15만 명이 현재 프랑스에 살고 있다. 앞서 2013년에는 튀르키예 쿠르디스탄노동자당(PKK) 창당 멤버 사키네 칸시즈 등 여성 운동가 3명이 파리 쿠르드족 센터에서 총에 맞아 숨진 채 발견되기도 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24일 트위터에 “프랑스 쿠르드족이 파리 중심부에서 끔찍한 공격의 대상이 됐다. 희생자들, 살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사람들, 그 가족과 사랑하는 사람들을 생각한다”는 위로 글을 올렸다.
세계 최대 유랑 민족인 쿠르드족은 제1차 세계대전으로 오스만제국이 몰락한 뒤 민족국가 건설에 나섰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다. 현재 약 3800만 명이 튀르키예 이란 이라크 시리아 등에 흩어져 살며 분리 독립을 꾀하지만 해당 국가 정부의 탄압을 받고 있다.
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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