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위보고서 작성 지켜보는 이임재, CCTV에 찍혀

유채연 기자 2022. 12. 26.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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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핼러윈 참사를 수사 중인 경찰청 특별수사본부(특수본)가 참사 당일 이임재 전 서울 용산경찰서장(사진)이 이태원파출소 안에서 상황보고서 작성 과정을 지켜보는 폐쇄회로(CC)TV 영상을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특수본은 수사 과정에서 참사 당일 이태원파출소에서 부하 직원이 파출소 내에서 상황보고서를 작성하는 모니터 화면을 이 전 서장이 지켜보는 모습이 찍힌 CCTV 화면을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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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11시 이태원참사 알았다던 李
28분前에 상황실장과 통화하기도
이태원 핼러윈 참사를 수사 중인 경찰청 특별수사본부(특수본)가 참사 당일 이임재 전 서울 용산경찰서장(사진)이 이태원파출소 안에서 상황보고서 작성 과정을 지켜보는 폐쇄회로(CC)TV 영상을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특수본은 수사 과정에서 참사 당일 이태원파출소에서 부하 직원이 파출소 내에서 상황보고서를 작성하는 모니터 화면을 이 전 서장이 지켜보는 모습이 찍힌 CCTV 화면을 확보했다. 상황보고서에는 이 전 서장이 참사 당일인 10월 29일 오후 10시 17분에 이태원파출소에 도착한 것으로 기재돼 있는데, 실제로는 48분 더 지난 오후 11시 5분에야 도착했다.

특수본은 영상을 토대로 이 전 서장이 상황보고서 허위 작성 과정 전반을 인지하고 있었던 것으로 보고 허위공문서 작성 및 행사 혐의를 추가해 영장을 재신청했고, 법원은 23일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파출소 CCTV에는 송병주 전 용산서 112상황실장이 오후 10시 32분경 손짓을 하며 이 전 서장과 통화하는 모습도 담겼다고 한다. 이 전 서장은 지난달 국회에 출석해 “이태원 참사 상황을 알게 된 시점은 오후 11시경”이라고 했지만 그보다 28분 빠른 시점에 이미 사고 상황을 전달받은 정황이 드러난 것이다.

또 특수본은 참사 당일 낮부터 개인적인 술자리를 가졌던 최원준 용산구 안전재난과장이 오후 11시 이후 참사 현장 인근인 지하철 6호선 녹사평역까지 택시를 타고 갔다가 차를 돌려 귀가한 사실도 확인했다. 최 과장은 25일 동아일보 기자와의 통화에서 “술이 과해서 녹사평역 인근까지 갔다가 돌아간 정황이 기억나지 않는다”고 했다. 최 과장은 26일 오후 박희영 용산구청장과 함께 영장실질심사를 받는다.

유채연 기자 yc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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