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선수 1명뿐…‘명문’ 대연초 야구부 해체 위기(종합)

김미희 기자 2022. 12. 26.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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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레전드' 박정태 마해영 손민한 등을 배출한 부산 대연초등학교 야구부가 해체 위기에 놓였다.

대연초 송순임 총동창회장과 대연초 졸업생인 박정태 전 롯데 자이언츠 2군 감독은 급기야 지난 23일 하윤수 부산시교육감과 면담을 갖고 학생 선수 확보 후 운동부 존치 등 대연초 야구부와 관련한 여러 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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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해영·손민한 등 ‘스타’ 산실

- 수영초와 ‘양강’ 형성해왔지만
- 부산 5개 학교중 유일 인원미달
- 동창회장·박정태, 교육감 면담
- 시교육청 예산 지원 노력 약속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레전드’ 박정태 마해영 손민한 등을 배출한 부산 대연초등학교 야구부가 해체 위기에 놓였다. 내년 초 6학년 학생들이 졸업하면 야구부원은 한 명만 남아 경기에 나서기 어렵기 때문이다.

2017년 제29회 롯데기 유소년 야구대회 초등부에서 우승한 대연초 야구부의 모습. 국제신문 DB


25일 부산시교육청에 따르면 대연초 야구부의 등록선수는 7명에 불과하다. 이마저도 내년 2월 6학년 6명이 졸업하면 부원은 5학년 1명만 남는다. 야구부 지도자는 감독 1명, 코치 1명이다. 내년 야구부 충원이 이뤄지지 않으면 학생 수보다 지도자 수가 더 많은 상황이 발생한다.

1969년 창단돼 5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진 대연초 야구부는 그동안 프로야구 스타의 산실 역할을 톡톡히 해왔다. 양상문 박동희 문동환 박정태 마해영 손민한 등 걸출한 프로야구 스타·지도자를 배출했다. 추신수와 이대호를 배출한 수영초 야구부와 함께 오랫동안 부산 야구계에서 ‘양강’ 구도를 형성해왔다. 대연초 야구부는 2020년 흥아타이어배와 부산야구협회장기 우승, 2019년 현대자동차배 우승, 2017년 롯데기 우승 등 각종 대회를 석권하며 지역 초등 야구부 최강자로 군림했다.

하지만 현재 부산지역 초등학교 야구부 5곳(감천초 대연초 수영초 양정초 동일중앙초) 중 팀 구성 인원인 9명을 채우지 못한 곳은 대연초가 유일하다. 한국리틀야구연맹에 따르면 전국에 등록된 유소년 야구 선수는 2172명(지난 3월 기준)으로 해마다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올해 개교 100주년을 맞은 대연초 총동창회를 중심으로 야구부 운영 정상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대연초 송순임 총동창회장과 대연초 졸업생인 박정태 전 롯데 자이언츠 2군 감독은 급기야 지난 23일 하윤수 부산시교육감과 면담을 갖고 학생 선수 확보 후 운동부 존치 등 대연초 야구부와 관련한 여러 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학교 운동부는 수익자(학부모) 부담 방식으로, 학부모가 매달 운영비를 내야 정상적으로 운영이 가능한 구조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현재 야구부 해체에 대해 결정된 사항은 없으며, 해체 시 교내 체육소위원회 및 운영위원회 동의 절차를 거쳐야만 한다”며 “학부모를 대상으로 선수 모집 홍보를 강화하고 예산 지원 등을 통해 대연초 야구부가 계속 운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박정태 전 감독은 “부산은 명실상부한 ‘야도(야구도시)’인데 선배 야구인으로서 현 상황이 안타깝고 책임감도 느낀다”며 “엘리트 선수 육성 차원뿐만 아니라 어린 시절부터 야구를 접할 기회를 늘려야 장기적으로 야구를 즐기는 인구도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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